연형묵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조선 국방공업을 이끌어온 시세다.

함경북도 경원군에서 태여난 연부위원장은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으로 체코의 프라하공대를 류학한후 로동당, 정무원(현 내각), 국방위를 오가면서 조선 국방공업과 경제건설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항일빨찌산 유자녀로 김일성 주석의 각별한 신임을 받았던 그는 30대였던 1968년부터 당 중공업부 부부장과 부장, 로동당비서를 력임했으며 1975년 정무원 부총리 겸 기계공업위원장과 제1부총리, 1988년 정무원총리에 임명됐고 현재까지 당중앙위 정치위원, 정치국 위원으로 활동했다.

1992년 자강도에서 중소형발전소 건설 등 새로운 정책을 추진, 《강계정신》이라는 신조어까지 류행시키며 1998년 최고인민회의 제10기 1차 회의를 통해 국방위원으로 중앙무대에 복귀했다.

2003년부터는 국방위 부위원장으로 김정일위원장과 조명록 국방위제1부위원장에 이어 《넘버3》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연부위원장은 김정일국방위원장의 중국 및 로씨야 방문에 동행했으며 조선을 방문하는 중국과 한국, 로씨야 고위인사의 면담자리에도 거의 빠짐없이 배석했다.

그는 특히 1990년부터 서울과 평양을 오가면서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로 남북 기본합의서를 타결시킨 인물, 남측에도 잘 알려져있다.

김위원장은 로씨야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를 비롯해 평소 연부위원장을 《나의 동지》,《나의 친구》라고 부르면서 각별한 신임을 표했다.

그러나 올해로 73세인 연부위원장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채 최근 들어 완치률이 낮은 취장암으로 고생했다.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배려속에서 2004년 11월, 로씨야에서 수술을 받기도 했으나 결국 병을 이겨내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