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실크로드에묻힌 조선족화가한낙연10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1월25일 09시54분    조회:1159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거리의 화가 어느 날 그는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진 리옹의 주택가에서 인상적인 집을 찾아내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이 완성될 즈음 주변을 산책하던 한 프랑스인이 걸음을 멈추고 그의 그림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동양인을 별로 볼 수 없는 리옹에서 그것도 날랜 솜씨로 그림을 그리는 동양인이 꽤나 신기했던 모양이었다. 그림을 그리느라 인기척을 느끼지 못했던 그에게 노부부가 다가와 뭐라고 말을 건넸다. 아직 불어가 서툰 한낙연은 처음엔 그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제대로 대답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동안 동문서답이 오간 다음에야 한낙연은 노부부가 바로 자신이 그리고 있는 집의 주인이란 사실을 알았다. “왜, 무슨 이유로 내 집을 그리죠?” “집이 하도 아름다워 저도 모르게 그렸을 뿐입니다. 저는 이곳에 도착한 지 며칠 되지 않는 중국인 화가입니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그림을 그릴 때도 집주인의 허락을 받아야 합니까?” “…그게 아니고, 그림을 잘 모르는 제 눈에도 우리 집을 꽤 인상적으로 그려서 눈여겨봤습니다. 방해가 됐다면 사과드릴 게요.” 예상치 못한 한낙연의 당돌한 대답에 말문이 막힌 남편을 아내가 거들었다. “방해가 된 건 아닙니다. 다음부터는 허락을 받고 그림을 그리겠습니다.” 한낙연이 재치 있게 씩 웃으며 대답했다. “이왕 그리는 것이니 우리 집을 예쁘게 그려주세요. 그럼….” 인사를 끝내고 돌아가던 노부부가 다시 걸음을 멈추고 다가왔다. “그림이 거의 다 그려진 것 같은데. 이걸 어떻게 할 생각이죠?” “그건 아직….” 할머니의 질문에 이번엔 한낙연의 말문이 막혔다. 무슨 특별한 생각이 있어 그림을 그린 건 아니었다. 다만 화가로서 인상적인 풍광이 있기에 그렸을 따름이었다. 그 뒤처리까지 생각해볼 겨를이 없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그 그림을 우리한테 팔 생각이 없소? 우리 집이 담긴 그림이라 우리에겐 사진과는 비교할 수 없는 특별한 기념이 될 텐데….” “그렇다고 너무 비싸게 부르지는 마시오. 보기와는 달리 우리도 빈털터리라오.” 남편이 아내의 말에 지원사격을 했다. 생각지 않게 그림은 노부부에게 팔렸다. 노부부에게는 푼돈에 불과했지만 그야말로 빈털터리인 한낙연으로서는 며칠을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돈이었다. 돈을 받자마자 식당으로 달려간 그는 우선 주린 배부터 채웠다. 사실 주머니에 돈이 좀 남아 있기는 했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몰라 아침부터 쫄쫄 굶은 참이었다. 다음날부터 한낙연은 일자리를 찾는 대신 그 주택가 거리로 출근하다시피했다. 이후 그 동네는 한동안 그에게 먹을 것과 잠잘 곳을 만들어주는 화실이나 마찬가지였다. 유럽의 화풍과 다른 그의 그림은 그 동네 사람들에게 신선하게 다가간 모양이었다. 덕분에 한동안 그는 생계의 위협에서 벗어나 마음껏 그림 공부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배를 채우기 위해 프랑스로 건너온 것은 아니었다. 빨리 학교에 입학해 그림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학교에 등록할 돈이 필요했다. (계속)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박건일, 동북아시아 및 조선반도 문제 수석전문가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 동북아연구센터 주임 박건일연구원에 대한 이야기흔히 19세기는 유럽의 세기, 20세기는 미국의 세기, 21세기는 아시아의 세기라고 일컫는다. 즉 18세기중후반 산업공업화혁명으로 부상한 유럽이 세계를 제패해오던 시기는 ...
  • 2009-12-24
  • 환자의 아픔을 지워주는 의사—연변대학부속병원 마취과 주임 리소암"마취과 의사라면 수술전에 환자가 통증을 느끼지 못하도록 마취약을 투여하는 의사라고만 생각하는데 마취의사는 수술중 환자의 호흡상태, 뇌와 심장, 순환기관, 신장 등 각종 신체기능을 맡고있는 주요요소들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하는지, 수...
  • 2009-12-24
  • “동북아 발전위한 한중일 가교역할 할 것”중일한 경제발전협 ‘산파역’ 권순기 집행회장“동북아시아 발전을 위한 한·중·일 경제인들의 가교 역할을 하겠습니다.” 중일한 경제발전협회의 산파 역할을 한 권순기(52·재중동포·사진) 집행회장이 22일 말했다. ...
  • 2009-12-23
  • 《고아들의 아버지》 사랑이야기 화룡시희망복리원 리문철원장의 한가지 소망은-고아, 장애인, 가난한 학생...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안겨줄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와줬으면 리문철 프로필: 1954년 10월 화룡의 한 가난한 문화인 가정에서 출생. 1970년 10월-1974년 9월 화룡시 서성진 룡포촌 하향청년 단지부서기, 민...
  • 2009-12-22
  • 김명옥 - 2009'용강감동' 연도인물 입후보자 명단에 올라 환경미화에 나선 김명옥녀성. (흑룡강신문=하얼빈) 정봉길 기자 = 흑룡강성 학강시의 조선족녀성 김명옥(44세)씨가 2009년 '룡강감동' 년도인물 립후보자 명단에 올랐다. 김명옥씨는 학강시환경위생처 공농환경위생소 3대대 대장이다. 김명옥씨는 '도시미용사'사업...
  • 2009-12-21
  • "3년 안에 박사된다고 아들과 약속"정부 초청 장학생 중 '1등'… 조선족 만학도 최설매씨"외출도 안하는 연구실 붙박이돌아가 조선족 학교 살릴 것"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온 13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 중 올해 가장 우수한 학업 성적을 올린 학생 29명이 오는 22일 '학업우수자상'을 받는다...
  • 2009-12-21
  • 전국민족단결진보모범 길림성민족간부학교 최명룡교장 만나본다최명룡 프로필: 1951년 12월 영길현 출생1968년 3월 입대1985년 중앙민족대학 학습1987년 영길현 토성자만족 조선족향 부향장1989년 영길현민위 부주임, 주임1995년 성민위 문교처조리 연구원, 종교처 부처장, 기관당위서기2002년 민족연구소 소장2007년 길림성...
  • 2009-12-19
  • 연변라지오영화텔레비죤방송국예술단 국가 1급 배우 김일광김일광 하면 사람들은 방송극프로를 통해 라지오에서 흘러나오는 굵직한 중음의 세련된 성우의 목소리와 함께 TV형광막을 통해 보던 잘 생긴 미남형의 중후한 모습을 떠올릴것이다. 기실 그는 성우로 배음에서 한창 물 오른 기량을 자랑하고있을뿐만아니라 &n...
  • 2009-12-17
  • 신정철씨가 금년 10월 자신이 배육한 은행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겼다./남영선  (흑룡강신문=하얼빈) 김태산 기자 = 녕안시조선족중학교의 퇴직교원 신정철(66세)씨가 끈질긴 노력으로 국가2급보호식물로서 유일한 활엽과자식물인 은행나무를 룡강땅에 뿌리가 내리게 하여 록화계의 주목이 기대된다.   지구상에서 은...
  • 2009-12-17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