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 사회 ‘MVP 워드’ 열풍
[조선일보 2006.02.08 00:08:30]
코리안 아메리칸인 하인스 워드(30)가 수퍼볼 MVP에 선정되면서 미국 교포 사회의 분위기도 한껏 들뜨고 있다. 교포들은 모이면 하인스 워드와 어머니 김영희(59)씨의 휴먼스토리를 화제로 삼고 있다.
뉴욕과 LA 등지의 재미교포들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제40회 수퍼볼에서 워드가 MVP로 뽑힌 소식이 전해지자 깜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뉴저지 테너플라이에 사는 김동석 씨는 “워드가 수퍼볼에 출전한 것만 해도 자랑스럽다고 생각했는데 MVP에 선정되는 것을 보고 한동안 믿기지 않았다”며 “교포 사회의 경사”라고 말했다.
워드의 고향인 애틀랜타의 한 교포는 “MVP 선정 이후 교포 식품점과 음식점에서는 온통 워드의 학창시절과 어머니 김씨의 헌신적 사랑에 대한 이야기”라고 전했다. 또 뉴욕대 유학생인 김수혜씨는 “미국인 친구들로부터 축하한다는 인사와 워드의 어머니에 대한 질문을 여러 차례 받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동포들은 특히 워드가 2쿼터에 37야드 패스를 받아내며 역전 터치다운을 성공시킨 데 이어, 경기 종료 9분 전에 43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성공시켜 승리에 쐐기를 박은 것은 역사에 기록될 명장면이라고 칭찬했다.
현지 교포신문과 방송들도 ‘한국인 어머니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워드의 각오와 ‘자식을 위해 온몸을 던진 장한 한국의 어머니’ 김씨의 소식을 전하면서 한인 사회의 자랑이라고 격찬하고 있다.
뉴욕 한인권익신장위원회 박윤용 위원장은 “워드가 오는 4월 방한할 때 따뜻한 환영을 받기를 바란다”며 “한국 사회에서도 혼혈아에 대한 편견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드는 4월 2일쯤 어머니와 함께 일주일 정도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다. 워드의 대변인인 미셸 슈미트는 “워드의 어머니가 봄방학을 이용한 방한을 원해 방학이 시작하는 4월 2일 한국에 도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드의 어머니는 미 조지아주 애틀랜타 근교 핸리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 식당에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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