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몸짓의 빛 그 한순간의 자유
조글로미디어(ZOGLO) 2006년5월29일 08시05분    조회:2022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연변대학예술학원 무용학부 박설화안무를 찾아서

먼저 박설화의 춤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안무가를 만나러 가는 사람이 그 사람의 무용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사실은... 비로소 메신저와 사진을 통해 익히 보아온 박설화의 얼굴이 나타났다. 요즘은 잘 안 쓰지만 안무가 박설화(朴雪花.38세)를 보면 ‘앙팡 테리블’이란 말이 생각난다.

품성이나 외모는 무난하고 부드러워보이지만 무대에 대한 진지성과 열정, 그리고 최근 몇년사이 국내외 무대에서 급속도로 떠오르고있는 모습을 보면 ‘무서운 아이’란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지난 10여년을 정신없이 달려온 그녀는 올해에는 사군자(매화, 란초, 국화, 대나무)에 관한 무용신작을 은사인 최미선박사님과 함께 만들어 올릴 예정이고 시인과 합작하여 중국조선족의 최초의 시무(詩舞)도 시도하고있는 중이다.

안무의 바쁜 중에도 시간을 할애하여 연변무용가협회의 위탁을 받은 현재 무용강습반의 특강 그리고 기념공연 및 워크숍 등으로 뛰느라 그녀는 쉴틈이 조금도 없단다.

지금까지 발표작이 5편[무희(舞伎), 승무(僧舞), 귀근(归根), 한량무(闲良韵), 무고(舞鼓)] 에 불과하고 안무가로서의 본격적 시험대라고 해야 할 대형작품이 없음에도 불구하고(물론 대작을 만들 나이나 여건도 아니지만) 국내에서 비상한 눈길을 보내는것을 보면 분명 그녀에게는 무엇인가가 있다.

그 ‘무엇’에 대해 박설화자신은 ‘잘은 모르겠지만 몸에 대한 제나름의 끊임없는 탐구방식이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이 겸손하고 평범한 대답을 좀더 들여다보면 새로운 몸 움직임과 테크닉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내용면에서도 ‘몸이 가장 잘 담을수 있는것’을 선택해 표현한다는것이다. 실제로 그의 작품들은 하나하나 발표될 때마다 새로운 동작실험의 결과들을 보여준다. 그것을 안무가는 ‘때마다 다른 몸으로 들어간다’고 말한다.

대충 실험적이라고 치부되기 십상인 현대무용쪽에서 안무력 하나로 고정팬들을 거느리고있는 박설화의 존재는 우리 무용계에 시사점을 던진다.

즉 국가수준의 무용수가 다수 배출되고있는데 반해 창작가는 수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빈궁하고 불만족스러운 우리 무용계에서 이제 비로소 ‘작가시대’가 서서히 열리고있다는것. 선배들이 어렵게 세워놓은 토대에서 박설화를 비롯한 30대 안무가들이 맹활약을 펼치고있는것이 요즘 중국조선족 무용계의 양상이다.

안무가로서 박설화는 좀 독특한 리력을 지니고있다. 연길시출신인 그녀는 연변예술학교를 졸업하고 연변조선족예술단에 들어가 무용수로 있었다. 지금은 강사직에 몸을 담고있어 공연이 많지 않지만 예술단에서 닦은 저력과 그 자신의 철학적, 사색적 취향이 어울려 그녀의 작품세계는 무용만 바라보고 살아온 대다수의 무용가들보다 오히려 깊이있고 다채롭다.

그런 그녀에게는 무용이라는 장르에 인문학적 혹은 전반적 의미의 문화담론이 형성돼 있지 못한 점이 가장 답답하고 안타까울뿐이다.

‘무용 혹은 무용계에는 인문학적 텍스트가 깔려 있질 않지요. 그러므로 각자가 고민해가면서 스스로 세계관과 가치관을 수립해야 합니다.’

그렇다. 기본이 약한 동네, 그것이 무용의 지적, 구조적 발전을 더디게 만든다.

우리 무용계의 창작력은 지금 엄중한 침체상태에 처해 있다. 해방후 많은 무용작품이 발표되였지만 ‘춘향전’(안무 최옥주)과 ‘장백의 정’(안무 리승숙)이 대표작이라고 말할수 있도록 적은 수의 무용작품이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을뿐이다. 적절한 지원과 여건이 받쳐주기만 한다면 어느 순간 창조의 힘이 폭발하면서 세계의 무대를 치받고 올라설지도 모른다. 이 엄청난 도약의 기회를 구체적 현실로 만들어줄 주역은 소수의 로일대 안무가와 그들보다는 약간 더 많은 수의 30대 안무가들이 될것이다.

박설화는 2000년 중국조선족을 대표해 CCTV 음력설야회 공연에 참가할 무용을 안무하고 직접 출연했다. 연변 TV 음력설야회에서 ‘비약’이 금상, 연변자치주성립50주년 기념공연에서 대형광장무용 ‘번영하는 연변’은 안무, 출연상도 받고 일본, 한국 등 여러 나라를 방문하여 공연한 화려한 경력도 있지만 자신의 작품발표회에도 사재를 털어야 할 형편인 현재 중국조선족무용계의 실정이다. 정부와 유지인사들의 지원이 없으면 우리 안무가들의 세계진출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박설화의 걱정은 외부의 지원에 관한것만이 아니다.

‘훌륭한 기획자를 만나는것도 중요하고 금전적, 행정적 지원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무용인들도 바뀌여야 합니다. 자신있고 패기 넘쳐야 할 젊은 무용가들이 남이 뭐라지도 않는데 자기검열에 빠져있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작품을 이렇게 짜면 교수님이 싫어하시지 않을까...그건 곤란하죠.’

그렇다. 예술의 길은 멀고 험악하다. 래일의 태양이 떠오르듯이 첩첩준령을 넘는 박설화에게 리유없는 갈채를 보낸다.

2006/05/27 흑룡강신문 홍군식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조선족 중국 최대 소도시건설운동의 개척자 총지휘자로 나서 흑룡강성농간총국건설국 조선족 권혁우 국장   (흑룡강신문=하얼빈) 최광엽 특약기자 = 옛날의 황량한 황무지였던 북대황이 오늘날 중국 최대 상품량기지로 개발 되였으며 더욱 눈부신것은 113개 국영농장(현, 처급단위)이 백여개 소도시로 우후죽순마냥 용솟...
  • 2010-12-08
  • 조선족전통음악무용 이어가며—장익선선생의 보람찬 분투편린 [연변일보 허국화 기자 2010-12-05]중국에서 유일한 조선족전통예술을 대상으로 하는 “진달래”컵 중국조선족전통음악무용경연이 제3회를 이어오면서 젊은 세대들에게 전통예술을 계승, 발전시키는데 좋은 무대를 마련해주고있다. 기자는 일전에...
  • 2010-12-06
  • 신봉철 길림공상학원 당위서기.젊은 대학의 신임 조선족당위서기 첫 50일 길림공상학원 당위서기 신봉철을 만나본다 [길림신문 한정일,장춘영,최화 기자 2010-12-02]● 국내 고등학교(연변대학 외)의 유일한 조선족 제일책임자 ● 교정내 화제가 된 신임당위서기의 5가지 약속 ● 젊은 대학의 제2차창업― 현대화...
  • 2010-12-03
  • ― 연변대학부속중학교 고급교사이며 과외작곡가인 최나의 이야기    6월 12일, 연길시록원호텔에서 연변음악가협회, 연변아동음악학회에서 주최한 최나소년아동가요집 《아빠 고향》 및 CD음향제품 《아빠 고향》 발행식이 열렸다.일찍 1989년에 연변대학 예술학원을 졸업하고 연변대학부속중학교에서 교편...
  • 2010-12-02
  • 연변가무단 관현악단 수석지휘 조예천의 이야기안국민, 리하수, 최룡국 등 연변예술의 한시대를 풍미했던 원로예술인들이 선후로 퇴직, 사업일선에서 물러나며 연변예술계에 공백으로 남을번했던 관현악대지휘, 바로 그 공백이 될번한 자리에 선배들의 계주봉을 이어받아 젊음의 패기로 우뚝 선 한 남자가 있다. 현재 연변가...
  • 2010-12-01
  • 《전기기구수리기록책》을 펼쳐보며 회억을 더듬고있는 채규억로인 [길림신문 신정자 기자 2010-11-29]우리 신변에 종신토록 사회와 대중의 리익을 도모해 뭇사람들의 존경을 받고있는 로인 한분이 계신다. 그가 바로 길림성교육청 민족교육처 전임 부처장이고 정청급간부인 채규억(83세) 로인이다. 그는 통화시 교육국으로...
  • 2010-11-29
  • [연변방송  11-26일 리은파기자]    반세기동안 민족악기제작에 몸 담아온 온 조선족장인이 있습니다. 그가 바로 올해 74세인 김계봉선생입니다. 김계봉선생이 처음 악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소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선생은 퉁소를 잘 부는 큰형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음악에 뜻을 두었지만 어려운...
  • 2010-11-27
  •    관절외과치료에 크게 기여한 렴영운박사    사천 문천지진때에도 지원의사로 급파   (흑룡강신문=하얼빈) 윤선미 리수봉 기자 = 할빈의과대학 제4부속병원 정형외과 렴영운(42세, 흑룡강 계동출신, 사진)주임은 관절외과 치료에서 기여가 크다.   그의 연구방향은 뼈와 관절외과복원재...
  • 2010-11-26
  • 민족력사 전사회의 리해 열정 요청—연변대학 민족력사연구소 소장 김춘선교수와의 인터뷰 [연변일보 2010-11-23]정치, 경제, 문화 등 조선족력사의 모든 면을  망라한 대형력사저서 《중국조선족통사》가 요즘 갓 출판된데 이어 또 총 100권으로 예정되는 《중국조선족사료전집》의 출판을 앞두고 열혈력사...
  • 2010-11-24
  • 올 8월 대경교향악초청공연장에서 나어린 연주자동료들과 어깨나란히(왼쪽 첫사람). 55년 무대예술생애에 무지개 비꼈다 연변가무단 황룡화악사의 이야기를 듣는다 [길림신문 김청수 2010-11-23]76세의 로인이 대형교향악공연단의 일원으로 무대에서 손주벌 되는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며 비올라(中提琴)를 연주하는 모...
  • 2010-11-2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