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 희곡집 낸 재미작가 이언호씨
조글로미디어(ZOGLO) 2006년7월17일 13시41분    조회:725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미주 한인 굴곡진 삶 단편작으로 풀어내 "미국 속에 사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후손들에게 알리려면 이민의 뿌리부터 알아야겠죠." 하버드, 예일 등 소위 미국 명문대학에 입학하기만 해도 한국에서 유명 인사로 대접받던 시절이 있었다. 불과 20-30년 전의 일이다. 그러나 지금은 미국 명문대에 입학한다거나 졸업해서도 예전만큼 주목받기 어렵다. 상원의원, 대학총장, 연방법원판사, 나사(NASA) 연구원 등 미국을 움직이는 이른바 파워 엘리트 가운데 '한인(韓人)'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100만 명에 이르는 미주 한인들의 손길은 이제 미국사회 구석구석까지 닿아 있다. 최근 재미작가 사이에서 미주 한인들의 정체성과 역사의식을 조명한 작품을 잇달아 출간하는 이유도 그만큼 그들이 이민사회에 뿌리내리고 안정기에 접어들었음을 반증한다. 올해 초 국내 출간된 재미작가 권소희(45) 씨의 소설집 '시타커스, 새장을 나서다'가 미주 한인들의 정체성 문제를 부각시켰다면, 이언호(66) 씨의 희곡집 '사진신부의 사랑'은 100년 전 하와이 이민 초기 역사를 배경으로 미주 한인들의 뿌리를 탐색한다. 표제작 '사진신부의 사랑'은 하와이 이민 초기 사탕수수 농장을 배경으로 세 젊은 남녀의 엇갈리는 사랑을 통해 미주 한인 역사의 서막을 형상화했다. 조국의 현실에 절망한 채 하와이 이민선을 탄 두 젊은이 박창규와 손을석에게 이국의 삶은 고달프기만 하다. 사탕수수밭에서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도 그렇지만 짝을 찾지 못한데서 오는 고독감은 더욱 견디기 힘들다. 당시 하와이에는 한인 젊은이들과 조선에 있는 젊은 여자들이 사진교환을 통해 맞선을 보는 '사진신부 제도'가 유행했다. 일종의 사진중매지만 통신과 사진기술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시대여서 '사고 아닌 사고'가 종종 일어나곤 했다. 고독감을 못 이긴 손을석은 잘 생긴 박창규의 사진을 여비와 함께 조선에 사는 스무 살 처녀 김성금에게 보낸다. 사진을 본 성금은 창규의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 타향에 도착한다. 하지만 자신을 맞이하는 사람은 겉늙어 족히 오십 살은 돼 보이는 손을석이라는 사실을 알고 절망한다. 작품은 성금의 도주, 성금과 창규의 우연한 만남, 성금과 창규가 함께 있는 것을 발견한 을석의 분노, 을석의 자살로 이어진다. 작가는 싸늘하고 적막한 사탕수수밭을 배경으로 세 젊은이의 비극적 사랑을 가슴 아프게 묘사한다. 작가는 "미국에 사는 우리들의 정체성을 후손에게 알리려면 이민의 뿌리부터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이 작품을 썼다"면서 "사진신부는 역사 속에 생생히 살아있는 선조의 애환"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과연 '신랑사진 바꿔치기'같은 일들이 실제로 있었을까. 작가는 "사진신부의 소재는 허구지만 신랑이 젊은 시절 사진을 보내 십대 신붓감을 맞아 갈등을 일으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그 중에는 사진을 빌려 장가를 간 사람도 있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누라차앗' '모터사이클의 살' '순교자 강완숙의 콜롬바' '연극 게릭호 막 올리기' '쟈즈민이 시계 왼쪽 방향으로 도는 이유는' '코메리칸 아비의 꿈' '프로포즈' '희광이' 등 주로 미주 한인들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은 작품들이 실렸다. 역시 이민자의 애환을 그린 장편소설 '공불이'를 문예지 '문학과창작'에 연재 중인 작가는 "미주 이민사에는 서사의 바다라고 할 만큼 이야기가 많다"며 "그 서사의 바다에 그물을 치듯 이민자들의 애환을 담은 인생사를 소설이나 희곡으로 계속 그려내고 싶다"고 밝혔다. 2006/07/17 (서울=연합뉴스) 이준삼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기:교정의 목소리 오늘은 저희 방송국에서 실습을 하고 있는 중앙민족대학 임해숙학생과 얘기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안녕하세요? 임: 안녕하세요? 중앙민족대학 조문학부 4학년을 다니고 있는 임해숙입니다. 기: 줄곧 학교에서 공부만 하다가 사회에 진출해 실습을 하니 느낌이 어떠했는가? 임:처음에는 많이 두려웠어요,하...
  • 2006-03-30
  • [원제: 비판보다 사랑이 연변을 키운다] 연변 성보빌딩 총경리 김성순 출장다니다보면 가는데마다 연변사람들을 만날수 있어 반가웠다. 반가워서 이렇게 저렇게 한자리에 모이다 보면 《연변》이야기가 나오지 않을수 없었다. 《락후한 연변이 언제 연해지구처럼 되겠는가?》 《연변사람 게으르다》 《연변사람 사기군이 많...
  • 2006-03-29
  • 중국 교육부 중앙교육과학연구소 교육이론부의 리수산 주임(49)은 대륙의 새마을운동 전도사로 통한다. 중국동포(조선족)인 그는 중국이 올해 '중앙 1호문건'을 통해 강력한 추진 의지를 밝힌 사회주의 신농촌 건설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한 인물로 중국 언론에서평가받고 있다. "중국 농업부 교육국장이던 93년 베이징에서 ...
  • 2006-03-29
  • 《와-이것이 과연 한복일가?》 기존 전통한복의 단아한 운치와 우아한 스타일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편의성, 개성미, 실용성을 두루 접목시킨 현대풍의 개량한복이 시중에 선뵈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화제를 만발하고있다. 새로운 성향과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이 패션작의 주인공은 류송옥씨...
  • 2006-03-28
  • 《누가 장애자는 자립못한다더냐!》 호트라인전화 접대원 맹인일군과 함께 사업에 골똘하고있는 박일씨(오른쪽) 3월 6일,《장춘시장애자창업협회》가 마침내 설립되였다. 협회는《장애자들을 위해 취업, 창업, 생활안내와 혼인 등 문제를 해결해주고 정부의 압력과 부담을 덜어주며 정부와 사회에 보답하기 위한것》을 취지...
  • 2006-03-21
  • 연길미주통상대사 박현우회장을 만나 일찍 2004년에 연길시정부로부터 미주통상대사로 위임받은 박현우(미국 캔터키한인재단 회장)회장은 그동안 십여차나 연변과 미국을 오가면서 기타 현, 시의 미주통상대사위임사업을 적극 주선하고 추진하여왔다. 박현우회장으로부터 다면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미주통상대사사업계획을 ...
  • 2006-03-21
  • 전자전공 대졸생 리남씨의 두부인생 탱탱한 스케줄때문에 약정된 시간을 두번이나 미루는통에 지난 16일 저녁 6시경에야 어렵게 남산콩제품유한회사 리남(46세)경리와 자리를 함께 할수 있었다. 두부를 만드는 사람이 아무리 바쁘단들 이렇게까지 바쁠수가? 나의 심사를 알아차린듯 리남씨는 《참 미안합니다. 요즘 공장확건...
  • 2006-03-20
  • 81세 최근갑옹 15성상 땀바쳐 오로지 민족의 뿌리찾기에 전념 룡정에 10개의 유적비 세워 한겨울 같은 혹한이 뼈속에 스며들던 지난 3월 13일, 룡정시 동남교외의 합성리 《3.13》반일의사릉에서는 룡정시와 연변 각지에서 온 지명인사 150여명이 모여《3.13》반일운동 87주년기념추모행사를 펼치고있었다. 찬바람에 백발을...
  • 2006-03-17
  • [원제: 조선족농민의 삶의 질 향상 기대] 중국정협 상무위원 김일광교수와의 인터뷰 일전 기자는 중국정협 제10기 제4차회의에 참석한 중국정협 상무위원인 김일광(72세, 조선족)교수를 인터뷰했다. 북경화학공업대학의 김일광교수는 중국의 저명한 과학자로서 중국정협 제8기, 9기, 10기 상무위원이다. 아래 김일광교수와의...
  • 2006-03-13
  • 기자(이하 기로 약칭):인사말 김병민 대표(이하 김으로 약칭): 연변대학 교장 김병민이다. 이번에 인민대표로 회의에 참석했다. 기: 전국인민대표대회 대표로서 이번 회의에 참석했는데, 지금까지 제기한 건의아 의안에 대해 많을텐데,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김: 의안은 제기한적 없고 정부건의안 같은 것을 제기했었다. 그...
  • 2006-03-1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