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박사가 된 실력파 유학생 박광성씨
재중동포 사회 변화와 진로가 평생 연구 주제
재중동포 유학생 박광성씨가 8월말에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 최근 국내 대학에서 유학하는 재중동포가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서울대학교 박사가 된 동포 유학생은 아직 몇 사람이 되지 않는다. 서울대학교에서 6년 만에 석사, 박사 학위를 모두 딴 것은 한국인도 쉽지 않은 일로 실력파 유학생의 등장이라는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박광성씨의 박사 논문 제목은 <세계화 시대 중국조선족의 노동력 이동과 사회변화>. 2003년에는 <한국의 조선족 노동자 집단 형성>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개혁개방 시기 재중동포 사회의 변화와 발전이 박광성씨의 일관된 연구 주제였다.
1973년 생으로 흑룡강성 해림이 고향인 박광성씨는 중국의 연변대학교 사학과와 민족연구소에서 재중동포 사회에 대한 역사 연구로 학사, 석사를 마쳤다. 직장까지 배치 받았지만, 학문 영역을 더욱 넓히고 동포사회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연구의 필요를 느껴 2000년 한국의 서울대학교로 유학, 전공을 사회학으로 바꾸어 권태환 교수 밑에서 연구해왔다.
한국 유학 시 대개 학비조달을 위해 아르바이트에 매달리느라 학업에 소홀하기 쉽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 오히려 한 길로 매진하다보면 나름대로 길도 생기는 법이다. 박광성씨는 학교 장학금도 더러 받고 조교 일로 돈을 벌었으며, 때로는 빌어쓰기까지 할망정 학비 이상의 돈 욕심을 내지 않고 학업에 매달린 것이 결국 좋은 성과를 내게 되었다고.
금년 여름 계절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한 박광성씨는 서울대학교 사회발전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 자리를 위촉받아놓은 상태. 내년까지 이 곳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내년 9월쯤 중국에서 교수자리를 알아볼 계획이라는데, 벌써 북경, 천진 등지의 유명대학에서 박씨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어느 대학에서 자리를 잡든, 중국동포 사회의 변화와 진로가 자신의 영원한 연구 주제라고 박광성씨는 말한다.
손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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