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음악감상은 음악가의 마음을 듣는 것”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1월25일 08시50분    조회:190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함승호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마이클 라빈이 연주한 <집시의 노래>, 그만의 섬세한 테크닉이 틱틱거리는 레코드판 특유의 잡음을 뚫고 나온다. 음악이 담은 울적함에 빠져 허우적대다 돌아오는 기차시간을 놓칠 번했다. 간편한 음악감상 방식에 길들여진 귀가 호강하는 순간이였다.

“어떠세요? 파일로 듣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죠? 레코드판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빠져 살아온 지 십수년이 되지만 지금도 여전히 음반을 처음 턴테이블에 걸었을 때의 설레임을 느끼고 있습니다.”

함승호(58세)씨는 레코드판 소장, 오디오 DIY계에선 알아주는 매니아이다. 안도현에 마련된 그의 작업실, 동시에 음악감상실이기도 한 그곳에선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한 집착에 가까운 그의 노력을 만날 수 있었고 음악 뒤에 숨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함승호씨의 본격적인 소장 생애는 한국류학시절부터 시작됐단다. 아르바이트로 용돈을 모아 한달에 한두번은 꼬박 레코드판 상가에서 시간을 보냈는데 겉표지만 보고 있어도 신나고 설레였단다.

CD의 시대까지만 해도 디지털이지만 그래도 아직은 아날로그 감성이 있었던 데 반해 MP3의 탄생은 아날로그 시대의 완벽한 붕괴를 의미했고 이제 더이상 음악을 듣는 일은 복잡한 절차가 필요 없어지게 됐다. 음반점을 기웃거리는 사람들보다 해외 음악사이트를 뒤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커다란 LP플레이어기기는 물론이고 CDP 조차도 음악감상의 주류에서 밀려나며 그렇게 디지털시대는 시작이 됐다.

“저 같은 사람들에겐 그게 오히려 좋은 음악을 헐값에 ‘사재기’할 수 있는 기회로 다가왔죠.”

음반가게들에서 페물 취급당하며 버려지는, 매장 업그레이드와 함께 페기되는 레코드판들을 닥치는 대로 안아왔다. 그렇게 가장 많을 때는 1만장이 넘는 레코드판을 소장하기도 했단다. 그리고 지금은 클래식과 한국가요, 민요, 가곡, 팝을 포함한 가장 알짜배기들만 추려 약 4000장을 소장하고 있다.

함승호씨가 매니아들중에서도 존경받는 매니아인 건 좋은 음악을 듣기 위해 스스로 오디오 설비를 조립해 나만의 맞춤형 음악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음악은 앰프와 스피커로 들어야 제맛이라는 구식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제대로 세팅된 오디오 시스템을 이길 수 있는 음악감상 시스템이 아직은 발명되지 않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함승호씨의 음악감상실에 비치된 오디오 시스템은 그가 직접 DIY 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어렵사리 해외에서 공수해온 JBL의 초창기 스피커에 애정을 보였다. 스피커 개발에는 높은 열정으로 우수한 스피커를 개발해냈지만 경영에는 자질이 없는지 회사 운영이 어렵게 유지됐고 늘어나는 회사 부채에 대한 강한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고 47살의 나이에 자살한 비운의 창시인, 그 덕에 제임스 핸싱이 살아 생전에 만들어진 JBL 스피커가 특히 음질이 좋다고 함승호씨가 설명했다. 그리고 그가 소장하고 있는 스피커는 국내에선 10대 좌우밖에 없는 희귀품이라고 부언했다.

“음악이 점점 상품화되고 있습니다. 그냥 귀를 간지럽히는 정도에 그치죠. 그래서인지 아날로그 바람이 조용히 불고 있습니다. ”

함승호씨는 레코드판으로도 음반을 동시 발매하는 뮤지션들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옛시절 바늘과 레코드판이 만나는 그 마찰음을 좋아했던 사람들이 다시금 이런 아날로그식 음악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뿌듯해했다.

“퇴직하면 작은 ‘음악실’이나 하나 운영할가 합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흘러간 옛노래도 들려주고 거장들의 음악이야기도 소개해주고…”

음악은 귀에 들리는 것, 가슴에 울리는 것이라는 함승호씨, 정답게 말을 걸어주는 음악을 좀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은 게 그의 작은 소망이다.

연변일보 박은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살아있는 전설 인생을 녹여 연극을 만든 허동활선생   허동활선생은 연변의 연극사에서 영원히 지지 않는 저녁노을로 불리우고있다. 연극사업에 평생을 몸담고 배우로부터 연출, 연출로부터 단장에 이르기까지 중국조선족의 연극과 맥박을 함께 해온 허동활선생이 걸어온 연극인생을 더듬어본다. 연극과의 인연 허동활...
  • 2012-05-30
  • 《우리 노래 100년에 깃든 이야기》 집필자 시인 석화선생 인터뷰 시인 석화선생. [길림신문 안상근]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 기념문집》에 선정된 《우리 노래 100년에 깃든 이야기》 제1권이 오는 6월 연변인민출판사에 의해 출간된다. 연변대학예술학원 남희철교수가 기획하고 김성희교수가 자료 수집 및 제공을 ...
  • 2012-05-18
  •   일본 동경 선-갤러리 관장 마크티얼썬(오른쪽) 과 함께 기념촬영을 남긴 심학철(가운데). 채색사진의 천연원색에 대한 재현으로 하여 세계 그 어디에서도 채색카메라촬영이 보편화되고있는 현실이다. 이속에서 중국조선족사진작가 심학철(40세)은 흑백사진의 《칼라보다 더 부드럽고 섬세한 세계》를 구축하여...
  • 2012-05-14
  •   최근 중국공산당탄생 90돐 맞이 기념선집《새시기 중국공산당인 우수격언선집》에 연변의 원로작곡가 동희철옹(85세)의 4수의 격언이 등재되였고 편집부로부터 우수격언증서와 메달이 전달되였다. 《명곡앞에서는 총을 든 적들도 무력해진다.》 《총탄은 사람의 육체는 해칠수 있어도 인간의 령혼은 정복할수 없다....
  • 2012-05-08
  • 《기억속의 60년》-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주년 특별기획(12) ―중국조선족 대중가요의 참신한 변화를 시도해 온 작사가 석화선생을 만나   우리 둘이 정답게 손에 손잡고 높은 산 험한 봉을 맞받아가면 칼벼랑은 비켜서고 넓은 길 펼쳐지리 아, 사랑은 용감히  아름다운 처녀야 사랑은 용감히 &n...
  • 2012-04-27
  • 단편영화 《먼 곳은 어디에》 촬영을 지도하고있는 김혁감독. 북경의 3월은 바야흐로 신록의 푸른빛을 대지에 물들이기 시작하였다. 수도 북경의 신흥문화관광점으로 부상한 《798》의 유룬스당대예술중심촬영장에서 20대 조선족영화감독 김혁(金赫,29세)은 한창 《먼 곳은 어디에》라는 단편영화를 촬영하고있었다....
  • 2012-04-26
  • 겨레의 감동을 불러일으킨 음악인생 음악인생 60여년에 노래 500여수 펴낸 동희철선생을 찾아서   60여년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직전부터 음악교원사업에 종사하면서 수많은 음악인재를 양성하고 수많은 명곡들을 지어 세인을 감화시켜 존경을 받는 음악인이 있다. 바로 연변인민방송국에서 음악부 주임사업을 하다가 ...
  • 2012-03-31
  • 연변음악교육의 견증인 라혜주선생을 만나 연변주창립초기 제1대 음악교원 수백명의 음악전문인재 배양 87세 고령에도 피아노치기는 빠질수 없는 일과의 하나라는 라혜주선생. 올해 87세(1926년생)인 라혜주선생은 1952년 연변조선족자치구 창립 경축대회에 참가한 일원으로 력사의 견증인이다. 당시 연변사범학교에서...
  • 2012-03-26
  • 80고령에도 창작활동을 견지 500여편의 작품 창작 왕청2중 교정에 세워진 《첫수확》노래비앞에서 [길림신문 2012-02-28] 지난 세기 60~70년대에 지식청년들에 의해 널리 불려지면서 조선족가요계를 풍미한 노래중의 하나가 바로 《첫수확》이다. 40, 50년이 지난 오늘에도 열창되고 있는 이 노래의 작사자는 김세형(80세)...
  • 2012-02-28
  • 연길시제2고급중학교 음악교원 강철산의 이야기       소학교시절부터 노래를 배우면서 아련하게 가수를 꿈꾸어오던 어린 소년은 중학교시절에 기타에 흠뻑 빠졌다가 고중에 진학한후에는 손풍금을 배워가지고 음악학원에 입학했고 졸업후에는 음악교원으로 되였다. 비록 교원생활 10여년이 흐른...
  • 2011-12-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