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무순시 조선족 박문숙,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 기념메달 받아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1월6일 09시18분    조회:128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박문숙



일전 무순시 심무신구에 거주하고 있는 박문숙(朴文淑, 88세) 할머니가 ‘중국인민지원군 항미원조 출국작전 70주년 기념메달’을 발급받았다.

 

 

18살에 자원 입대

 

박문숙 할머니는 1933년 조선 평안북도 태천군의 한 농민 가정(아버지 박인관, 어머니 고명옥)에서 태여났다. 3남 1녀중 유일한 딸(셋째)이였던 그는 두 오라버니의 뒤를 이어 항미원조 전쟁이 발발한 다음해인 1951년 1월에 자원 입대를 했다. 당시 18살 꽃다운 나이의 어린 소녀였던 박문숙 할머니는 아버지가 처음으로 사준 새 솜옷을 마다하고 ‘군복’을 선택했다. 딸의 입대 소식을 전해들은 부모는 가슴 한켠이 미어져왔지만 내색 않고 딸의 결정을 존중했다.

 

6개월간 모 위생학교에서 학습을 마친 박문숙 할머니는 그해 7월 중국인민지원군 26군 간호원으로 정식 입대했다.

 

그는 당시의 기억을 더듬으며 “그 시기 마차를 타고 조선으로 건너갔다. 그곳에서 마땅히 투숙할 곳이 없어 간호병들이 직접 땅굴을 파서 방공호를 만들었다. 혹여나 적군에게 발각될가봐 저녁마다 행군을 하면서 투숙지를 찾아나서기가 일쑤였다”고 전했다.

 

간호병들에게 있어서 ‘시간은 금’이나 다름없었다. 박문숙 할머니를 비롯한 동기 간호병들은 일분일초 바삐 돌아치며 부상병들을 치료하는 외에 가까운 강가를 찾아 부상병들의 옷가지와 상처 치료에 쓰이는 천쪼가리까지 직접 씻어야 했다. “빨래를 하러 나설 때면 사면팔방에서 적군의 폭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무섭고 낯설었다. 그래도 불철주야로 임무를 충실히 리행했다.”

 

그렇게 4~5년간 전장에서 맡은바 임무를 마친 뒤 그는 1955년에 무순직공병원에 배치받았고 1988년에 정년 퇴직했다.

 

 

박문숙 할머니의 ‘평생 소원’ 한가지

 

박문숙 할머니는 큰오빠 박대일 (1919-1950)과 둘째오빠 박문일(1926-1951)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전했다.

 

바야흐로 10여년 전 박문숙 할머니 가족들에게 의문의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큰오빠의 지인이라고 운을 뗀 남성은 가족들에게 그와의 만남을 마련해주겠다는 ‘희소식’을 전달했다. 오래 전 국가에서 이미 혁명희생군인증을 받아쥔 상태였지만 박문숙 할머니 가족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 오빠의 행방을 수소문해왔다. 그러던 중 이 같은 전화한통은 그들 가족에게 ‘한줄기 빛’이나 다름없었다.

 

심양에서 만남을 약속한 그날 아침부터 비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박문숙 할머니의 조카를 비롯한 일행은 일찍이 약속장소로 향했다. 하지만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의문투성이의 남성이였다. 터무니없는 돈 요구에, 늘어지는 변명... 결국 이번 심양행은 허탕으로 마무리되였다. 집에서 하염없이 오빠를 기다리고 있던 박문숙 할머니는 소식을 접한 뒤 몇달동안이나 마음고생을 했다고 한다.

 

그는 “내가 죽기 전에 두 오빠의 유골함이 안착된 곳을 직접 찾아가 보는 것이 소원이다”라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홍색문화 4대 째 전승중

 

슬하에 1남 4녀를 두고 있는 박문숙 할머니는 현재 아들, 며느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몇해 전에는 증손자까지 태여나 주말만 되면 4대가 한자리에 모인다고 한다.

 

그가 어릴 때부터 업어키운 외손자 채영근(1994년생)은 “외할머니께서 항상 겸손하게 참전 관련 이야기에 대해 말을 아끼셨는데 오늘 인터뷰를 통해 처음으로 상세하게 전해듣게 되였다. 18살의 애어린 나이에 자원입대를 결심한 외할머니가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된다. 이젠 나라의 우대정책, 그리고 자손들의 효도로 건강하게 행복하게 만년생활을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외할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문숙 할머니의 친조카 박명철(63세)은 인터뷰에서 “저희 아버지께서 살아계실 때 고모와 큰아버지 두분의 혁명 일대기를 기록한 회생기를 직접 만드셨다. 온 가족이 모일 때면 아이들에게 혁명이야기를 들려주군 한다”면서 “홍색문화는 대대손손 전승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료녕신문 김연혜 백일정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지체장애인협회 리춘자 주석의 이야기   취재차 기차역전 부근의 연변지체장애인협회를 찾아서 입구에 이르니 노래소리와 기합소리가 울려나오고 있었다. 조용히 앉아 독서를 하거나 수공예작품을 만들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협회에 모인 여러 장애인들은 흥겹게 노래를 부르거나 배구를 치는 사람들이 ...
  • 2019-06-06
  • “2019 미스코리아 중국 선발대회”가 2019년 5월 22일 상해에서 개최됐다.   이날 미스코리아 중국 선발대회는 지난 5월11일 북경 지역결선에 입선된 후보자들과 서울, 상해 지역결선에 입선된 후보자들이 치르는 중국지역결승전이다. 이번 결승의 우승자들은 오는 7월11일 한국 서울에서 펼쳐질 2019 미스코...
  • 2019-06-06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기자= 안전에 사소한 것은 없다. 이러한 신념하나로 수년째 자신의 꿈을 실현해가는 이가 있다. 연변천망경보계통통신망복무유한회사(천망)는 이미 지역사회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사람들의 안전지킴이로 알려지고 있다.       천망은 경...
  • 2019-06-06
  • [흑토벌의 진달래-3]   —원 흑룡강성민족경제개발총공사 총경리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세기 80년대 개혁개방시기의 할빈의 풍운인물은 누구냐 하고 묻는다면이 조선족 이름 석자가 시대의 지상에 펼쳐진다. 혁명투사도 애국지사도 정치가도 아닌 기업인인 최수진! 왜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람들은 그...
  • 2019-06-05
  •       2012년 한편의 드라마가 여러 채널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용선 작가가 극본을 쓴 “벼랑(悬崖)”이라는 드라마다. TV드라마권 관계자들 모두 드라마 “벼랑”은 2012년 첩보극의 대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드라마 “벼랑”은 알아도 이 드라마의...
  • 2019-06-03
  •   흑룡강성 조선어방송국 허영호 국장, “한국 정부도 못한 일…유나이티드제약에 감사” “한국 정부도 못 하는 일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해 내고 있습니다. 강덕영 사장 이하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중국 흑룡강성 조선어방송국 허영호 국장은 &ldqu...
  • 2019-06-02
  •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김순옥 회장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김순옥 회장은 이 협회의 발기인이다. 그는 연변지역을 중심으로 한 200개 회원사들과 함께 우리 음식의 대중화를추진하고 있으며 연변조선족자치주정부로부터 여러차례 선진사회단체, 우수사업자로 표창...
  • 2019-05-30
  •        흑토벌의 진달래-2   우리민족 기업의 멘토—석산린과 창녕그룹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는 건국 70주년을 맞아 80년대 ‘조선족 공업대학’으로 불리웠던 창녕그룹과 창년그룹 창시자 석산린을 떠올려 본다.   오늘의 조선족기업이 있기까지 그 기반에는 우리민족 기...
  • 2019-05-30
  •  '청년의 창업 청년의 꿈'을 펴내면서   우리는 여전히 조선족사회의 대이주라는 흐름속에서, 그리고 '대중창업, 만인혁신'이라는 현주소에서 살아간다. 이역만리 삶의 주소를 찾아떠나던 월경의 민족은 이제 천애지각 글로벌한 민족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도권에서, 연해지역에서, 남쪽에서, 연변에서...
  • 2019-05-21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