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85세 황혼, 삶이 시가 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9월28일 08시01분    조회:205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형자

 

<흙-김학송> (부분) 랑송: 김형자

 "학창시절 조선어문 과대표를 맡으면서 시만 보면 읊어보고 싶었고, 어려서부터 시만 보면 좋았습니다."

학창시절부터 긁읽기를 좋아했다는 김형자씨, 랑송이거나 강연이 있으면 앞장서 참여해 영예를 따냈습니다. 하지만 넉넉치 못한 집안 사정때문에, 또 남편과 자식 셋 뒤바라지를 하느라 이제야 여유를 가지고 마음껏 시를 쓰고 읊게 되였습니다.

좌로부터 첫번째

김형자씨의 삶에 설렘이 찾아온건 8년전 시조와 시를 접한 후부터였습니다.

 "700여년의 력사를 가지고 있는 시조창은, 우리 선조들이 남긴 주옥같은 시를 선비들이 읊던 장르입니다. 시조창을 부르면 아주 온화하고 편안한 기분이 드는데요,  창도 좋지만 시조 내용이 좋아서 렬악한 환경속에서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지금까지 시를 암기하면서 견지하고 있습니다."

주말이면 공공뻐스를 갈아타면서 도서관과 서점을 오고가며 시조집, 시집들을 빌리거나 사서 읽을 정도로 열정이 대단합니다. 

 "시는 저의 생활의 일부이자 전부나 다름없습니다. 시를 읊으면서 제가 많은 것을 깨닫고 있는데요, 저도 시인들처럼 천사가 된 기분입니다. 이제는 시 없이 하루도 못살 것 같습니다."

자신이 느낀 감정을 유쾌하게 또는 슬프게 풀어낸 시와 시조, 때론 메모 같이 적었지만 그때그때의 감정을 오롯이 시와 시조에 담아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줍니다. 

그는 정식 시인 못지 않은 감수성을 발휘하여 지금까지 <연변생태문예>를 비롯한 여러 잡지에 80여수의 시조와 시를 투고하면서 마음껏 시상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 군데군데 률동, 억양들을 표기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원고지에는, 시와 시조를 암송하고 감정, 자연스러움을 더하기 위해 쏟은 그의 노력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김형자씨는 대회에서 여러차례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시랑송 전문가들의 인정도 받았습니다.

김형자씨처럼 인생에 슬픔과 기쁨, 분노와 아쉬움이 어느덧 시가 되여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줍니다. 황혼에 시를 읊는 주름진 얼굴에 잔잔한 감동도 함께 전해지는 그는, 또 다른 꿈을 꿉니다.

  "시속에 들어가서 저도 그런 시인처럼 살고 싶습니다. 천사 같은 사람말이죠. 좋은 시들을 더 발굴하고 시에 날개를 달아 시 향연이 멀리멀리 천리만리 전파되도록 좋은 시들을 보급해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고요. 마지막 여생 길에서 서양을 빛내면서 살고 싶습니다."

배움을 즐길 줄 아는 김형자씨의 삶이야말로 그 어떤 화려한 문장보다 빛나는 시가 아닐가 생각합니다.  

김형자씨의 인터뷰 영상은

아래 큐알코드를 클릭해 확인하세요

▼▼▼

중국조선어방송넷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양국 전통극 합동 공연으로 문화교류 추진하겠다" 중국 국가 1급 조선족 배우 광리 추이[한국국제교류재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해외에서 전통극 공연을 하면 객석의 중국 이민자들이 고향에 온 듯하다며 눈물을 흘립니다. 전통극은 문화의 뿌리죠. 풍부한 문화적 유산을 가진 양국의 전통극이 한 무대에...
  • 2019-03-27
  • 일본조선족문화교류협회 장호 회장과의 인터뷰     세계 어느 곳에 있든지 ‘아리랑’으로 마음의 화합을 이루는 우리 민족, 그 문화에 자부심을 느끼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우리만의 것’이 있기 때문이다. 지심(地心) 속 따뜻함과도 같은 존재, 페부로...
  • 2019-03-22
  • 제1자동차공장과 조선족건설자들(2) 맨발로 공장을 건설하던 그 때를 잊을 수 없어 ㅡ제1자동차공장의 원로 김동철 “아버지는 요즘도 자꾸 기차표를 끊어 고향에 가보자고 합니다.” 장춘 제1자동차공장 원로 김동철의 둘째딸 김영옥은 이렇게 말한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려고 자식들은 2017년 10월에 차...
  • 2019-03-21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북경청화대학을 졸업하고 홍콩대학 장학생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후 현재 홍콩의 한 외국계금융기업에서 활약하는 큰딸 정남, 전국 중점중학교인 북경시제13중학교에 10만원의 장학금을 면제받은 둘째딸 정혜, 그리고 중국전역에 매년 5~6명밖에 안되는 하버드...
  • 2018-12-11
  •  [백성이야기85] 백년부락의 주인 김경남 민속문화 전승에 혼신을 다하다 관광성수기가 지난 10월말, 두만강변에 자리잡은 도문시 월청진 백룡촌 백년부락은 쥐죽은듯 고요하다. 몇년전에 소문을 듣고 와보았던 그 집, 검은 기와가 부드럽게 곡선을 그으면서 그 아래 백의민족 상징답게 흰 벽을 장식한 백년고택, 전형...
  • 2018-12-07
  • 선양동우건축보강공정유한회사 강학원 사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남석 기자=거쿨진 체격에 시원시원한 성격의 사나이, 보기에도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강인한 스타일임이 확연했다. 산더미 같은 빚더미를 허물고 동산재기를 이루어낸 선양동우건축보강공정유한회사(沈阳桐宇建筑加固工程有限公司) 강학...
  • 2018-11-27
  • 조선족 성공시대 작지만 큰 사람—광동위성TV 조선족 앵커 최문혜   광동위성TV에 조선족 미녀 앵커가 있다. 그녀는 뛰여난 미모와 재능뿐만이 아닌 방송인으로서의 끈기와 열정, 프로패셔널한 모습으로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8년 전 비바람이 사납게 덮치던 그 태풍현장에서 작은 체구를 간신히 버...
  • 2018-11-26
  •   기획 (2) 길림은행 윤규섭 부행장 인터뷰  하나은행 외국계 은행 선봉장… 장길도 핵심지에 깊은 뿌리 2008년 길림성 최초이자 유일한 외자은행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장춘분행]을 장춘에 설립한 한국 하나은행이 연변에 분행을 설립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장길도의 요지(장춘)와 최전방(...
  • 2018-11-16
  • 미국 중간선거에서 뉴저지주 연방하원의원 제3선거구에 출마한 ‘한인 2세’ 앤디 김(민주)의 당선이 최종 확정됐다.    ABC뉴스 등 미국 언론들은 14일 앤디 김 후보가 최종 득표율 49.9%로 공화당의 톰 맥아더 후보(48.8%)를 1.1%포인트 차로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고 보도했다.     한...
  • 2018-11-15
  •       재한동포총연합회 김숙자 회장  “지난 20여년간 한국인이 중국동포에 갖는 시선이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아직 더 많은 소통이 필요합니다.”   ▲ 김숙자 재한동포총연합회 회장     김숙자(63) 재한동포총연합회 회장은 11일 서울신문과 만나 중국동포에 대한 한국 사회의 편견...
  • 2018-11-14
‹처음  이전 29 30 31 32 33 34 35 36 37 38 3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