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문화유산전승인 리광평, 력사 전통 찾아 칠만리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9월22일 20시42분    조회:128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리광평

  

눈 오는 날 오토바이를 타고 민속 답사 길에 오른 리광평선생.

2020년 8월 길림성문화관광청에서는 성급 무형문화유산 대표성 전승인 60명 명단을 발표했는데 그중 룡정시 리광평선생은 조선족 정월 대보름 전통민속놀이인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로 성급 무형문화유산전승인으로 되는 영예를 가졌다.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는 음력 정월 대보름날에 행해져 온 민속놀이의 하나인데 새해 마을의 태평무사와 풍작을 기원하는 것이 주된 목적입니다. 과거 우리 조상들은 조선반도에서 중국으로 이주해올 때 종자와 생활, 생산 도구들만 챙겨가지고 떠나온 것이 아니라 다양한 전통민속들도 머리 속에 고스란히 담아가지고 건너왔지요.” 리광평선생은 이렇게 말머리를 떼며 자신이 그동안 조선족의 이주력사와 전통민속을 조사하고 기록을 남기기 위해 말없이 뛰여온 이야기로 화제를 이어나갔다.

“정월 대보름날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 민속놀이가 2006년에 주급 무형문화재로 되고 2011년에는 성급 무형문화재로 된 실례로부터 볼 때 민족문화유산을 발굴하는 길에서 사명감과 과학적인 태도 그리고 학자와 전문가의 참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해야만 일반적인 민간의 민속놀이를 예술과 문화가치가 한층 승화된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룡정시 개산툰진 광소촌 농민집 마당에서 지신밟기를 하는 장면(리광평 촬영).

올해 76세에 나는 리광평선생은 룡정시 개산툰진 태생으로 한평생 문화사업에 몸을 담가온 ‘문화인’이다. 사업에 참가하여 향진에서 한동안 선전과 방송부문에 있다가 룡정시문화관에 전근하여 퇴직할 때까지 줄곧 문화사업에 종사하였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사진촬영과 조선족 이주사, 민속 조사를 위하여 문화관 관장이라는 자리도 내놓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였다.

1980년대에 룡정시민족사무위원회에서 중국조선족민속을 주제로 화책을 만들면서 리광평선생이 촬영을 책임지게 되였다. 이를 통해 그는 조선족 력사와 민속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였으며 글과 사진으로 우리의 전통민속과 이주력사를 발굴하고 기록하기로 작심하였다.

“제가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에 관심을 가지고 사진과 글로 기록을 남기고 연구하기 시작한지가 1987년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35주년이 되던 해였으니 벌써 30년 세월도 더 흘러버렸습니다. 참 빠른 것이 세월이네요.”

1987년 9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는 자치주 성립 35주년을 맞으면서 연길체육장에서 대형행사가 있었는데 그번 행사에서 안도현 장흥향 신툰 농민들의 민속공연이 있었다. 바로 지신밟기와 관련된 민속공연이였다. 현장에서 사진촬영을 하면서 리광평선생은 지금까지 봐오던 민속놀이와 어딘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여기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알아보기로 작심하였다. 그래서 이 마을과 련락을 취하기 시작하였으며 이듬해인 1988년에는 신툰마을 설립 50주년 행사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룡정에서 안도현 장흥향에 있는 신툰까지 찾아갔다.

 

 

2014년 룡정시 정월 대보름 달집태우기 민속행사(리광평 촬영).

“그때에도 여러가지 민속놀이가 있었는데 지신밟기가 빠지지 않았지요. 후에 두만강변에 위치한 룡정시 개산툰진 광소촌과 삼합진 북흥촌에 내려가서 조사해보니 로인들은 그곳에서도 이전에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 놀이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연변 조선족마을에서 정월 대보름날에 행하는 이 세시풍속이 단지 한 마을에 국한되여 있지 않고 또 력사가 오래 된다는 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안도현 장흥향 신툰은 일제침략시대에 강제이주로 생겨난 ‘경상도마을’로서 독특한 력사배경을 가지고 있다. 이 마을의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 민속놀이를 조사하고 기록으로 남기기 위하여 리광평선생은 해마다 마을을 방문했다. 21세기 첫해에 들어서는 2000년 2월 19일 정월 대보름날을 맞으면서 그는 이 마을의 지신밟기와 달집태우기 민속놀이 전 과정을 보귀한 기록으로 남겼다.

“제가 얼마나 돌아다니는가 보려고 1999년부터 기록해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십년 사이에 오토바이로 칠만리를 돌아다녔더라구요. 돈화를 제외한 연변의 일곱개 현과 시, 32개 향진의 98개 마을을 돌면서 600명의 로인들을 방문하여 답사기록을 남겼습니다. 길에서 고생도 수없이 하면서 말입니다. 그랬기에 오늘과 같이 저한테서만 찾아볼 수 있는 보귀한 자료들을 많이 축적할 수가 있었습니다.”

리광평선생은 민속조사에서 그저 기록을 담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행해지는 민속공연과 전문가들이 펴낸 자료를 찾아 세심히 비교하면서 답사와 연구를 같이 해 자신의 민속지식을 쌓았다. 그리고 룡정시의 정월 대보름날 민속행사뿐만 아니라 화룡시, 길림시 알라디조선족촌의 민속행사 현장에도 찾아가서 지도했다.

리광평선생은 이것이 무형문화재 전승인으로서 갖춰야 할 소임이며 동시에 자기 민족문화유산은 우리가 앞장서 발굴하고 기록을 남기며 연구하고 전승해나가야 한다고 몇번이고 강조했다.

/길림신문 리철수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학교건축설계전문가인 대지건축사무소 홍문해 디자이너    대지건축사무소 홍문해 디자이너가 칭다오사무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칭다오에 학교건물의 건축설계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조선족 디자이너가 있어 화제다.   중국에서 첫번째로 중외합작형식으...
  • 2018-07-06
  • “조선잠재력 커 동냥그릇 금사발 될 것…20년 대북경험 밑천으로 경협 가교” 나선 카지노 호텔 등 성공… 조선족 전규상 회장이 본 北경제 발동만 걸리면 경제에 온 힘  체제 특수성 탓 사업 95% 손실  민간투자 보호되면 경협 탄력 ▲ 전규상 길림천우건설그룹 회장 “북한 경제는...
  • 2018-07-05
  • 상하이 중한두크펌프제조유한회사 함명철 사장  지난 2016년 12월 광저우에서 열린 '제11회 중국도시 물산업발전 국제 세미나 및 신기술설비박람회' 현장에서 중국도시과학연구회,주택과 도시건설부, 국제물산업협회(IWA)중국위...
  • 2018-07-03
  •      2014년 3월에 오픈한 알바천국(www.281009.com; www.jianzhi.me)은18주세이상 고중생, 대학생들을 주요한 구직자 층으로 하고 있다.   연변에서 최초로 알바 전문플랫폼, 알바생 교육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알바천국”은 알바가 필요한 알바생한테 일자리를 찾아주는 한편 준비...
  • 2018-06-29
  •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예선 한국과 독일의 경기가 27일 카잔 아레나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골을 성공시킨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 이대로 돌아갈 수 없었다."     세계 1위 독일을 무너뜨린 손흥민(26·토트넘)의 속마음은 이랬다. &n...
  • 2018-06-28
  •   김종필 전 총리가 자신이 겪은 격동과 파란의 시대를 증언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이어진 그의 구술이 14개월 만에 마감했다. JP의 현대사 회고는 한 편의 대하드라마였다. 권혁재 사진기자    전영기 기자, 최후의 JP 목격기 "혁명은 숫자가 아니라 의지" "민주주의는 피를 먹기 전에 빵...
  • 2018-06-23
  • “우리 글은 특히 글그림을 그려내기 안성맞춤하다. 글자 하나하나로, 자음과 모음마다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우리 말과 글이 자랑스럽다.”   일명 ‘글자체 회화’라고도 불리우는 ‘글그림’은 자형 설계의 필요에 의해 디자이너들이 합리적인 글자체를 설계하면서 생...
  • 2018-06-22
  • 훈춘시 신지방촌 류상민   18일 단오절날, 훈춘시 영안진 신지방촌의 ‘제1서기’인 류상민은 평소처럼 아침 일찌기 일어나 차를 몰고 신지방촌으로 달려가 그곳에서 자신의 ‘휴일’을 맞이했다. 지난해 3월 그는 훈춘해관으로부터 이 촌의 ‘제1서기’로 파견됐다. 류상민은 촌에 도...
  • 2018-06-22
  •     흑룡강성중의약대학 제1부속병원 '묘수회춘'의 침의 김홍       (흑룡강신문=하얼빈)채복숙 기자 = 지난해 한국서 인기리에 종영된 드라마 '명불허전'은 한국 력사상 최고의 침의 허임을 캐릭터로 하여 만들어진것으로, 한국 시청자들은 물론 중국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
  • 2018-06-21
‹처음  이전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