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길시병원 간호장 오설화, 박명매의 ‘무한전역’ 이야기
요즘 연변의 산과 들에도 봄은 예이제없이 찾아와 산마다 진붉은 진달래 아름답게 피여 짙은 향기를 풍길제 영웅적 도시인 무한의 신종코로나방역 최전선에서 개선가 높이 부르며 무사히 돌아온 연변조선족자치주 호북 지원 의료팀의 녀전사 오설화, 박명매와 마주앉는 영광의 기회를 가지게 되여 사뭇 설레였다.
오설화는 연길시병원 외과 ICU의 간호장으로서 간호업무경력이 16년인 베테랑이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쓰나미인양 전국 전역을 덮칠 때 연길시병원이 응급치료병원으로 지정되여 방역구조의 주전장으로 떠오르게 되자 그녀는 제일 먼저 탄원서를 올린 의무일군중의 한명이였다.
1월 31일에 오설화는 연길시병원의 첫 방역구조팀원으로 격리병실에 들어갔다. 병실에서 그녀는 환자의 치료간호와 생활간호뿐만 아니라 심리를 완화시키는 일도 겸하여 환자의 정서를 안정시키는 등 여러가지 세부를 맡았다. 한번 사용하고 나면 페기해야 하는 방호복과 같은 의료용 방호물자를 절약하기 위하여 의료일군들은 ‘전선’에 나설 때마다 음식을 먹지 않거나 적게 먹고 성인용 기저귀를 착용해야만 했다. 숨 한번 쉬기도 힘겨운 상태로 일하다보니 일터에서는 늘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머리칼은 샤와를 한듯 축축했고 얼굴에는 마스크와 방호안경에 눌린 흔적이 깊숙이 파였지만 말없이 이겨나갔다.
2월 20일에 연변의료팀 호북 지원 소식을 접한 그녀는 서슴없이 재차 탄원서를 상급에 올렸다. “격리병실에서 일했던 경험이 있는 저를 제일 먼저 내보내주십시오!”
사진: 오설화
한창 어머니 품에서 뱅뱅 돌아치면서 목을 꼭 그러안은 채 좀처럼 떨어지려 하지 않는 6살 난 어린 딸애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맡기면서 그녀는 이렇게 달랬다. “너한테 엄마가 소중하듯 그 곳의 환자들도 가족의 곁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단다. 병마를 하루빨리 쫓아버리고 곧 네 곁으로 돌아올게!” 자지러지게 울어대는 딸애를 뿌리치고 나서 그녀는 고개가 돌려질세라 도망치듯 집을 빠져나왔다.
20여년의 풍부한 의료업무경력을 자랑하는 연길시병원 급진과 간호장인 박명매도 가족의 대사인 대학입시를 코앞에 둔 아들을 뒤로 하고 결연히 호북 지원 연변의료팀에 합류하였다. 무한에 도착하여 화중과학기술대학 동제병원 중법신성 병원구역의 중증치료구역에 배치된 후 박명매는 업무의 편리와 방호의 수요에 맞추어 미리 소중한 머리카락부터 박박 밀어버렸다. “환자들이 완쾌되여 병실을 나갈 때면 내 머리카락도 자라있겠지요. 임무를 완성하기 전에는 긴 머리도 사치라서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썩후에야 가족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었다는 그녀는 마음 착한 남편이 촉촉히 젖은 목소리로 “당신의 그런 모습도 여전히 아름답소. 내 마음속에서 당신은 의연한 영웅이요.”라고 속삭여주어서 무척 위안이 되였다고 수줍게 털어놓았다.
사진: 박명매(오른쪽 두번째)
며칠간의 엄격한 훈련을 거친 후인 3월 3일에 이들 둘은 정식으로 격리병실에 투입되였다. 당시 그녀들이 맡은 환자 45명중에는 위중환자 4명에 중증환자 23명이 포함되였다. 대다수의 환자가 허약한 로인인 만큼 육체적 통증을 동반한 심리적 부담도 만만치 않았다. 그녀들은 정규적으로 간호해주는 동시에 심리적으로도 세심하고 인내성 있게 보듬어주어 환자들의 공포심리를 누그러뜨리고 병마와 싸워 이기려는 신심을 불어넣어주었다.
무한 격리병실에 처음으로 출전하던 날, 밤잠을 설치고 아침 식사도 대충 한 데다 고도의 긴장감으로 하여 장갑을 여러겹 낀 손이 약간 떨렸다. 로인 중환자의 동맥박동점을 겨우 찾아 소독을 하고 주사바늘을 찔렀는데 회혈(回血)은 보이지 않고 환자가 꿈틀하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등골에서 대뜸 식은땀이 흘러내렸고 연신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자 환자는 오히려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괜찮아요, 서두를 것 없이 천천히 찔러도 돼요.” 하고 위안해주었다. 환자의 그런 마음이 고마워서 오히려 더 미안해지고 그래서 더 잘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히게 되였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였다.
이 병실에는 80대의 치매환자도 있었는데 불치병에 대한 공포와 합병증으로 빚어진 아픔을 간호사의 마스크를 잡아당기는 등 ‘폭력’으로 표출하군 하였다. 그럴 때마다 그녀들은 있는 기지를 다 발휘하여 따뜻한 위안과 인내성 있는 설득으로 로인을 위안해주는 한편 최선을 다해서 알뜰하게 돌봐주었다. 그랬더니 과연 나중에는 어린애처럼 곰상곰상 협조를 잘하였을 뿐더러 고맙다는 인사까지 잊지 않고 있었다.
그녀들이 동북 변강에서 달려온 조선족 의무일군이란 것을 알게 된 주변의 다른 환자들은 의무일군의 고상한 의덕에 조선족녀성의 선량함과 너그러움을 겸비한 그녀들한테 저마다 엄지를 내들었다. 병실에서 그녀들은 두터운 방호복을 사이에 두고도 환자들한테 인정의 따뜻함과 생명의 희망을 꾸준히 전해주었다. 환자들이 하나둘 거뜬한 마음으로 퇴원을 하면서 뜨겁게 포옹해줄 때마다 그녀들은 모든 고생을 순식간에 깡그리 잊고서 같이 감격의 눈물을 흘리군 하였다.
오설화는 3월 8일의 일기에 이렇게 적었다.
“무한에 온 지 반달이 되고 신체정황도 량호하다. 새벽 2시 39분에 일어나 출근준비를 서둘렀다. 아직도 신경이 고도로 예민해서 2시전에는 잠을 청하지 못하다가 2시에야 쪽잠에 빠졌었다. 간신히 기여일어나 번개같이 세수를 마치고 요기를 간단히 하고는 호텔 밖으로 달려나갔다.
뻐스에 앉아 동제병원으로 가는 길은 썰렁하기만 하였다. 50분후 전문통로로 병동에 도착한 우리는 청결구역에서 준비를 마치고 격리병실로 들어갔다. B팀에 배치된 내가 4시간내에 해야 할 일은 혈압 재기 9차, 동맥혈산소포화도 재기 21차, 혈당 재기 8차에 매 환자들한테 더운물을 바꿔주고 약을 대접하고 식사를 시킨 후 몸을 씻겨드리는 것 등이다.
오늘은 특수한 날인 만큼 ‘전역선봉대’의 녀성 의료일군들은 천사며 간호사 카툰형상이 그려진 방호복을 입고 녀성환자들에게 꽃묶음을 전달하였다. 녀성환자들은 만시름을 가신듯 웃음꽃을 활짝 피우면서 우리를 붙잡고 기어코 기념사진을 남기자고 청들었다. 년세 지긋한 아주머니와 나는 꽃묶음을 안은 채 하트모양으로 두 손을 모으기도 하였다. 의료일군과 환자가 한마음한뜻이 되여 병마를 기어이 물리칠 의지를 다시금 다지는 순간이였다.
영원토록 잊혀지지 않을 이 특수한 명절에 우리의 특수한 전투적 우정은 이렇게 맺어졌다.”
3월 24일에 32일간의 ‘전투임무’를 원만히 완수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무한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성대한 ‘국빈급’ 환송식과 환영식을 접한 그녀들의 얼굴에서는 격동의 물결이 세차게 파도쳤다. “조국이 재난에 맞닥뜨렸을 때, 당과 인민이 가장 수요할 때 당원으로서 제일 힘든 최전선으로 달려나갈 수 있게 되여 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선택을 하라고 해도 오늘과 다름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 남은 일은 우리가 영웅적 도시인 무한에서 신종코로나와 싸우며 쌓은 풍부한 경험으로 고향인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굳게 지켜드리는 것으로써 고향인민들의 두터운 신임과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는 것입니다.”
타향에서 느끼한 료리에 생기는 거부감은 집에서 가져간 누룽지로 달래고 소수민족의 북경말과 호북인의 방언간 교류도 별문제 아니였지만 가족에 대한 그리움만은 무엇으로도 달래기 어려웠다는 그녀들, 전화통화할 때마다 빨리 돌아오라고 보채는 딸애를 둔 오설화나 대학입시를 치러야 하는 아들과 시름시름 앓는 로모를 두고 간 박명매는 환자들을 돌보던 고달픔보다 더 큰 마음앓이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오설화는 남편과 부모님이 애를 잘 지켜주어서, 박명매는 연길시병원에서 로모를 잘 치료해준 덕에 지금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로운 전투에 뛰여들 수 있게 되였다면서 가족의 사랑과 직장 분들의 응원은 그녀들한테 무궁한 에너지를 제공해주었다고 감격해한다.
주당위 부서기이며 주장인 김수호는 귀환 연변의료일군 환영식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과 인민이 가장 수요할 때 의료대원들은 주동적으로 지원하고 역행을 선택했으며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초연이 없는 전염병 대처 주전장에 뛰여들었습니다. 가운을 전포로 삼고 밤낮을 가리지 않으면서 ‘접수한 환자 가운데 사망자가 없고 감염된 의료일군이 없는’ 자랑스러운 성적을 거두었으며 무한 보위전의 승리에 중요한 기여를 하였습니다. 무한인민들은 그대들에게 감사를 드릴 것이고 고향인민들은 그대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그대들은 명실상부한 새시대의 영웅입니다!”
그랬다, 평화시기에 가장 치렬한 전선에 서슴없이 뛰여든 그녀들은 이 시대의 녀성영웅이였다! 오설화, 박명매네는 의료전선의 꽃일뿐더러 영웅적 기상을 지닌 진달래의 향기를 만방에 자랑한 우리 민족의 우수한 녀성상이기도 하다.
간호사절이 지척으로 다가와서인지 오설화, 박명매를 비롯한 전국 의료일군들의 형상이 그처럼 친근하고 포근하게 안겨와 마음이 봄날처럼 따스해진다.
연변녀성 2020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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