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환갑에 세계 6대 마라톤대회 정복한 조선족 제1인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0월15일 10시47분    조회:487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전일

        올해 4월 15일 중국 흑룡강성 목릉 출신의 조선족 전일(61세)씨가 영국 런던국제마라톤대회에서 4시간 1분 45초의 성적으로 종점을 통과했다. 이로써 전씨는 2017년 9월 베를린에서 첫 메이저대회 참가를 시작으로 19개월 만에 세계 6대 마라톤대회를 완주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61세의 고령에 6대 메이저 대회 참가자들이 평균 5년 이상 걸리는 완주시간을 3년 가까이 앞당기는 위업을 달성한 셈이다.

 

 

전일씨는 마라톤대회마다 중국국기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달렸다.

  세계 6대 마라톤대회는 보스톤마라톤대회, 런던마라톤대회, 베를린마라톤대회, 시카고마라톤대회, 뉴욕마라톤대회, 도쿄마라톤대회를 지칭, 현재 세계 최고수준의 마라톤투어대회이다. 중국에서 지난 한해만 6155명이 참가할 정도로 마라토너들에게는 성지순례로 여겨질 만큼 영향력이 큰 대회이다.

  세계 6대 마라톤대회 완주기록의 상징인 ‘6성메달’을 목에 건 유일한 조선족 전일씨는 나라의 지원을 받는 전문 마라토너가 아닌 모든 비용을 자부담해야 하는 아마추어 선수로서 그 행보가 더욱 주목을 받는다. 2006년 한국에 입국한 전씨는 이듬해 10월 서울에서 개최한 ‘하이서울’마라톤대회를 통해 마라토너로 입문, 169회의 한국내 및 국제대회에 참가, 총 5300km를 달렸고 169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6대마라톤대회 완주를 상징하는 '6성메달'

  전씨에게 있어 마라톤은 생활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는 마라톤훈련이나 대회참여를 중심으로 한국생활을 배치했다. 주로 시간적으로 여유를 줄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아 일을 했고 대회와 부딪치면 일자리를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변변찮은 소득은 전부 마라톤대회에 퍼부었다. 올해 4월 련속 2개의 국제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여 쓴 비용만 1200만원(한화), 지금까지 마라톤에 5000여만원을 헌납했다. 물론 식당에서 일하는 안해를 포함한 가족들의 경제적 지원도 포함됐다.

  "마라톤과의 만남은 운명이라고 봐야죠. 사람마다 취미생활이 있듯이 저는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고 잘 했어요."

 

 

전일씨의 임대주택 벽 한 면을 가득 채운 영광의 메달들.

  중학교때 현지 중장거리 달리기 기록을 보유했던 그는 학창시절부터 운동에 빠져 살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그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운동을 더 자유롭게 하기 위해 당시 ‘목릉현석유공사’란 황금밥통을 박차고 나와 현지 소학교의 체육교사로 임직했다. 흑룡강성우수체육교사란 영예를 따내는 등 제자 양성에서 빛을 발했다. 북경체육대학, 상해체육대학 등 중국명문대를 비롯해 300여명의 체육인재를 키워냈다.

  18세때 씨름을 배우며 무릎 연골손상으로 의사로부터 운동을 중지해야 한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그는 멈출 수 없었다. 2000년 결국엔 관절염으로 조기퇴직에 이르렀다. 관절염과 격렬한 달리기는 상극이였지만 그는 달리는 희열로 육체적 통증을 무마했다. 그가 한국에서 마라톤을 시작해 달린 련습거리만 2만 6400여km, 매일 10여km나 되는 출퇴근 길도 훈련삼아 달렸다.

 

 

최근 대림동에서 열린 전일씨 세계 6대 마라톤대회 완주 축하연.

  마라톤의 국제표준 거리는 42.195km지만 대회에 따라 다르다. 전씨는 42.195km 대회에 100회 참가했고 50km대회에 8회, 100km대회에 7회, 200km대회에 1회 참가했다. 전씨는 딱 한번 참가한 200km대회를 가장 힘든 레이스로 꼽았다.

  2016년 4월 23일 새벽 6시에 출발한 전씨는 32시간 41분 45초를 달려 24일 오후 14시 46분경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1박 2일을 달린 셈이다. 120km 지점에서 발목에 통증이 오고 근육이 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인적이 드문 구간을 지나 150km 지점에서 음식점에 들려 고무장갑을 빌려 테이프로 양쪽 발목을 고정시켰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갔다. 중도 탈락자를 실은 버스가 뒤를 따르며 포기를 종용했다.

 

 

베를린마라톤대회를 달리고 있는 전일씨.

  “포기할 수 없었어요. 전 유일한 중국사람으로 참가했어요. 제가 중국의 수준을 대표하지 못하지만 항상 유니폼에 새겨져 있는 중국국기에 먹칠을 해서는 안된다는 각오로 달렸어요.” 한발작 한발작 간신히 걸음을 옮기며 종점을 통과할 때 대회에서 제한한 완주시간을 18분 15초 남겨두고 있었다. 피눈물이 섞인 성공이었다. 그후 그는 반년동안 운동을 그만두고 재활훈련을 받아야 했다.

  마라톤열풍이 불고 있는 중국에 들어가 후대를 양성하는 것이 전씨의 꿈이다. 그 꿈을 위해 더욱 많은 경험과 스펙을 쌓고 싶다고 전씨는 말한다.

  “관절이 안된다면 인공관절을 하거나 휠체어에 앉아서라도 계속 달릴 것입니다.”

 

 

마라톤이 발가락에 남긴 상처들.

 

 

미국보스턴마라톤대회 출발선에 선 전일씨.

 

 

영국런던대회 완주로 ‘6성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마라톤대회를 함께 다녀온 한국 마라토너들과 함께.

흑룡강신문 라춘봉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나의 새납도 새 주인 찾아야 할텐데. 문화예술이 빠르고도 자연스럽게 국경을 넘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그러한 시대를 우리는 살고있다. 이제 누군가는 전통을 외면한다. 전통 자체가 현대인의 정서에 공감을&nbs...
  • 2017-03-23
  •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 12일 습근평주석이 제12기 전국인대 5차회의 해방군대표단 전체회의에 출석해 발언을 했다.   이 회의에서 9명 대표가 선후로 군사분야에 관한 발언을 했는데 드물게 한 녀성 소장(少将)이 유난히 눈에 띄였다. 로켓군장비연구원 모 연구소 소장으로 있는 조선족 리현옥대표였다.   1964년에...
  • 2017-03-22
  • “춤은 내 운명”, 습근평총서기께 장고춤을 선보인 23세 조선족 청년 지난 2월 24일,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제3채널 “무용세계” 프로에서 소고춤을 추는 한 청년의 무대를 우연히 접했다. 조선족인듯한 모습에 이끌려 자막정보에 따라 중앙민족대학교 무용학원을 찾았다. 그리고 취재중에 알게 된 또...
  • 2017-03-22
  • 연변범서방플라스틱유한회사 총경리 조광훈의‘인생사전’ 1986년에 도문시민족비닐공장을 시작으로 오늘까지 30여년 간을 드팀없이 공장장(경리)직을 지키고 있는 연변범서방플라스틱유한회사(미국독자) 조광훈(63) 총경리는 불가능에 도전하며 성공을 이룩한 사나이로 그의 인생사전에는 ‘안된다’...
  • 2017-03-21
  • 제자를 가르치고있는 김성삼선생. 손끝이 선우에서 춤을 춘다. 둥기당당 둥당당… 아름다운 선률은 이내 공간을 가득 메운다. 15일, 국가급무형문화재 가야금전승인 김성삼선생(62세)을 만나 우리의 전통악기 가야금의 흥미로운 세계를 엿볼수 있었다. ■ 우리의 정서를 품은 악기 김성삼선생은 모든 민족악기가 그러...
  • 2017-03-16
  • 길림성조선족기업가협회,길림신문사 공동주최 계렬보도-길림성조선족기업인탐방 (1) 길림성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 리송미회장 인터뷰 리송미 프로필: 1973년생. 신생활그룹(중국)유한회사 화동지역 총경리 길림성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 회장 전국조선족기업가협회회장단 상무부회장 길림성조선족기업가협회 상무부회장 연변사...
  • 2017-03-09
  • 동북항일련군 로전사 리민녀사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 “중국의 항일투쟁사는 8년이 아니라 14년이다. 이번 학기부터 중소학교의 력사교재에 이 부분을 새로 수정한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쁘다. 수많은 렬사들의 피로 물든 이 6년도 우리 후대들은 알아야 하고 또 잊어서는 안된다.” 동북항일련군...
  • 2017-03-07
  • 자연과의 만남은 늘 경이로워서 때론 바람 한점, 구름 한폭에도 온 세상이 아름다워지는 때가 있다. 연변은 특히나 아름다운 산과 물이 있어 푸근한 향토풍정을 느끼게 만든다. 박청운화가(54세...
  • 2017-03-02
  • -고 전청송화백의 유언을 두고  지난세기 90년대초의 고 전청송화백 일전 필자는 한국 《연합뉴스》 왕길환기자가 쓴 “24억원 아래로는 팔지 말라…기회가 되면 그림을 팔아 좋은 일에 써달라”는 제목의 고 전청송화백(1946-2013, 연변일보사 미술편집) 유작전시회 관련 기사를 읽었다. ...
  • 2017-02-28
  • 종이에 자신들의 언어와 기억을 저장한 외에도 우리의 조상들은 종이로 일상생활에 필요한 여러가지 물건들을 만들어 썼다. 종이가운데서도 흔히들 “한지”라고 부르는 조선종이는 질기고 오래 보존할수 있는 장점때문에 명품종이로 널리 알려졌다. 따라서 이처럼 질 좋은 한지로 만들어낸 일상 도구들은 보기에...
  • 2017-02-25
‹처음  이전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