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룡 기자,잊을 수 없는 남아공 취재길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1월7일 20시02분    조회:344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룡

잊을 수 없는 남아공 취재길
김룡 길림신문사 스포츠 수석기자




다년간 길림신문사의 스포츠 수석기자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해온 것 같다. 중국축구 슈퍼리그, 갑급리그, 을급리그 등 국내 프로축구와 같은 대형 체육행사 취재는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박지성자선축구대회, 전국동계올림픽, 길림성소수민족전통체육경기대회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스포츠대회 취재도 겁없이 도전하고 뛰여다니면서 생생한 스포츠뉴스들을 독자들에게 전해주려고 애써왔다.

일년중 거의 서너달은 밖에서 보내기가 일쑤였고 객지에서의 외로움 같은 건 밥 먹듯했다. 그중에서도 지금까지 뇌리에 깊이 각인돼있는 것은 바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취재길이다.

스포츠 기자로서 특히는 축구팬으로서 가장 큰 행복이 월드컵 현장을 가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은 그래서 기억에 남은 건 절대로 아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취재에 우리 나라에 할당된 공식기자 인원수는 60명, 나는 유일한 소수민족신문기자로 취재권을 따냈다. 전세계 우리 글 독자 축구팬들에게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의 생생한 뉴스를 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뿌듯해났다.

2010년 6월 7일 아침에 연길을 떠난 나는 북경에서 8일 오후 항공편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향발했다. 내가 탄 비행기는 9일 오후 1시(현지시간으로 아침 7시) 좌우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 도착했다.

언어는 물론 음식습관이 전혀 다르고 6시간의 시차에다가 남북 위도차로 오는 피곤함은 그런대로 극복할 수 있었지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혼자라는 점이였다. 당지의 불안한 치안상황 때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주재 중국대사관에서는 홀로 다니지 말고 택시를 함부로 타지 말라고 귀띔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우선 언어소통 때문에 진땀을 빼야 했다. 월드컵 같은 큰 행사에 외국인들을 도와주는 지원자가 많아야 하는데 중국어나 조선말 통역을 하는 지원자는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다. 각국 문자로 된 상세한 안내게시판도 없어 벙어리처럼 손시늉으로 겨우 의사소통을 해야 했다. 같은 항공편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도착한 중국의 기타 큰 매체의 기자들은 팀을 무었고 또 그곳의 화교들이 마중을 나왔기에 인차 공항을 빠져나갔지만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나는 홀로 공항에 남게 되였다.

그곳 치안상황이 좋지 않다는 말을 사전에 많이 들었던 관계로 감히 공항 밖으로 나갈수 없었고 또 FIFA(국제축구련맹)에 호텔신청도 하지 않은 상태라 부득불 중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3시간가량 공항에서 기다리다가 드디여 중국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대사관 직원이 알선해준 호텔에 짐을 풀었다. 나를 안내해준 대사관 직원은 이곳 치안상황이 말이 아니니 절대 홀로 다니지 말고 될수록 택시를 타지 말라고 신신당부하였다.

그날 오후 나는 FIFA에 기자증을 발급받으러 갔다가 남방에서 온 중국기자들을 만났다. 기자증 하나에 4명이 취재팀을 무어 왔지만 그들의 사정도 나와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하루 전에 도착한 그들은 거리에 나갔다가 벌써 사진기를 빼앗기고 돈지갑을 털린 상황이였다.

정상적인 취재를 할 것 같지 못하다면서 거친 말로 FIFA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준비위원회를 비난했다. 치안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했다.

그런 치안환경에서 나 역시 10일 저녁 대형 공연을 취재하려고 호텔을 나섰다가 어이없이 봉변을 당했다. 앞에서 걸어오던 흑인괴한 2명이 우호적인 손짓을 하며 웃음띤 얼굴로 다가서는 것이였다. 멈칫하는 사이 뒤에 세 사람이 나타나 두 팔을 꽉 붙잡는데 뭉툭하고 딱딱한 것이 허리에 들어오는 것이였다. 돌아보니 흑인괴한 3명이 내 몸에 붙어 서있었고 검은 총부리가 오른쪽 허리께로 보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꼼짝 못하고 돈지갑에 있던 1500딸라를 강탈당하고 말았다. 억울했지만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그때 나는 돈을 잃었다는 아쉬움보다는 렬악한 치안상황으로 취재를 제대로 완수 못할 것 같은 안타까움에 더 괴로웠다. 두려움을 느끼지 않은 것도 아니였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 돌아다니지 않고 숙소에만 박혀있을 수도 없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온 나의 신분은 기자이고 목적은 취재인데 두렵다고 집구석에 박혀서 전전긍긍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취재에 대한 의지가 분명해지자 나쁜 치안상황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하는 지혜와 배짱도 생겼다. 가급적이면 사람들이 적은 곳이거나 혼자서 다니는 것을 삼가하고 몸에는 귀중품이나 많은 돈을 지니지 않았으며 당당해지려고 노력했다. 언어가 통하지 않고 인신안전이 수시로 위협받는 등 수많은 압력과 도전이 앞을 가로막았지만 취재를 위한 나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있는 기간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소조별리그 14껨과 16강전 2껨 도합 16껨의 경기를 취재했다. 취재한 기사와 수백장의 사진들은 길림신문사상 처음으로 기자가 월드컵 현장에서 직접 보내온 생생한 보도기사들로 길림신문의 높은 보도경쟁력을 보여주었다.

그때의 그 어렵고 힘들었던 취재길이 어언 8년 전의 일이 되였다. 그러나 어려운 상황일수록 더욱 기억에 오래 남아있게 되는 법인 것 같다. 내 기자생애에서 인신위협을 느낄 만큼 두렵고 힘들었던 취재길이였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도 컸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경기 취재였기에 영원히 잊을 수 없다. 제공:지부생활

 

파일 [ 3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지체장애인협회 리춘자 주석의 이야기   취재차 기차역전 부근의 연변지체장애인협회를 찾아서 입구에 이르니 노래소리와 기합소리가 울려나오고 있었다. 조용히 앉아 독서를 하거나 수공예작품을 만들고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협회에 모인 여러 장애인들은 흥겹게 노래를 부르거나 배구를 치는 사람들이 ...
  • 2019-06-06
  • “2019 미스코리아 중국 선발대회”가 2019년 5월 22일 상해에서 개최됐다.   이날 미스코리아 중국 선발대회는 지난 5월11일 북경 지역결선에 입선된 후보자들과 서울, 상해 지역결선에 입선된 후보자들이 치르는 중국지역결승전이다. 이번 결승의 우승자들은 오는 7월11일 한국 서울에서 펼쳐질 2019 미스코...
  • 2019-06-06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기자= 안전에 사소한 것은 없다. 이러한 신념하나로 수년째 자신의 꿈을 실현해가는 이가 있다. 연변천망경보계통통신망복무유한회사(천망)는 이미 지역사회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며 사람들의 안전지킴이로 알려지고 있다.       천망은 경...
  • 2019-06-06
  • [흑토벌의 진달래-3]   —원 흑룡강성민족경제개발총공사 총경리   (흑룡강신문=하얼빈) 지난세기 80년대 개혁개방시기의 할빈의 풍운인물은 누구냐 하고 묻는다면이 조선족 이름 석자가 시대의 지상에 펼쳐진다. 혁명투사도 애국지사도 정치가도 아닌 기업인인 최수진! 왜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사람들은 그...
  • 2019-06-05
  •       2012년 한편의 드라마가 여러 채널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용선 작가가 극본을 쓴 “벼랑(悬崖)”이라는 드라마다. TV드라마권 관계자들 모두 드라마 “벼랑”은 2012년 첩보극의 대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드라마 “벼랑”은 알아도 이 드라마의...
  • 2019-06-03
  •   흑룡강성 조선어방송국 허영호 국장, “한국 정부도 못한 일…유나이티드제약에 감사” “한국 정부도 못 하는 일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해 내고 있습니다. 강덕영 사장 이하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중국 흑룡강성 조선어방송국 허영호 국장은 &ldqu...
  • 2019-06-02
  •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김순옥 회장   연변조선족전통음식협회 김순옥 회장은 이 협회의 발기인이다. 그는 연변지역을 중심으로 한 200개 회원사들과 함께 우리 음식의 대중화를추진하고 있으며 연변조선족자치주정부로부터 여러차례 선진사회단체, 우수사업자로 표창...
  • 2019-05-30
  •        흑토벌의 진달래-2   우리민족 기업의 멘토—석산린과 창녕그룹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는 건국 70주년을 맞아 80년대 ‘조선족 공업대학’으로 불리웠던 창녕그룹과 창년그룹 창시자 석산린을 떠올려 본다.   오늘의 조선족기업이 있기까지 그 기반에는 우리민족 기...
  • 2019-05-30
  •  '청년의 창업 청년의 꿈'을 펴내면서   우리는 여전히 조선족사회의 대이주라는 흐름속에서, 그리고 '대중창업, 만인혁신'이라는 현주소에서 살아간다. 이역만리 삶의 주소를 찾아떠나던 월경의 민족은 이제 천애지각 글로벌한 민족으로 거듭나고 있다. 수도권에서, 연해지역에서, 남쪽에서, 연변에서...
  • 2019-05-21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