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56예포 사장 강선
지난 7월 14일, 청도시 성양구 번화가에 위치한 56예포(艺袍) 강선 사장(52세) 을 만났다.
56개 민족 복장에서 따다 이름 지은 56예포, 가게에 들어서니 형형색색 민족복장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알록달록 이쁜 색감으로 된 한복이 있는가 하면 멋내기 딱 좋은 기포(旗袍) 등 다양한 민족 복장들이 눈길을 끌었다.
어떻게 하여 먼 청도에까지 와서 옷가게를 오픈할 생각이 들었냐는 기자의 질문에 강선 사장은 잠시 사색에 잠기더니 추억을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연길 태생인 강선 사장은 1984년, 연변대학 예술학원을 졸업하고 연변가무단 학원반에 합격된 후 가무단에 남아 무용배우로 있다가 1989년에 중앙민족대학 음악무용학과에 입학했으며 졸업 후 위해에 발을 붙이게 되였다.
그때부터 복장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되였다고 한다. 위해 모 수출입회사에 출근하던 강선 사장은 자신의 이름으로 된 회사를 차리고 싶어서 스웨터(羊毛衫) 회사를 설립하게 되였다. 위해에서 어느정도 자리잡기 시작하자 강선 사장은 위해보다는 청도가 사업하기 더 좋은 지리적 위치와 환경을 가졌다고 생각하여 청도에까지 발을 넓히게 되였다.
그렇게 하여 제법 큰 규모의 자체 공장 건물을 갖추고 자체 제작하여 판매하는 청도화예림제의유한공사(华艺林制衣有限公司)를 설립했으며 현재까지 운영해오고 있다. 스웨터 공장은 당시만 해도 청도에서 가장 큰 공장이라고 한다.
현재 50대에 들어선 강선 사장은 2년전부터 부득불 제2의 인생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사업이 바로 민족 복장 사업이였다.
민족의 미를 중요시 하였고 민족 풍습, 복장을 좋아하는 강선 사장은 56개 민족의 복장을 제작, 전시하여 판매하는 일을 하고 싶어 시작된 민족 복장 사업이 생각밖에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었다. 많은 한족들이 우리 조선민족 복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조선족들도 강선 사장이 직접 개량하여 판매하는 치포를 구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통일 복장을 음식점이나 호텔 등에 대량으로 제공하며 그 범위를 넓혀나갔다.
특히나 한복은 판매 뿐만아니라 가격이 부담스러운 사람들한테 대여하여 많은 이들이 더 즐겨찾게 되였다. 집안 경사뿐만 아니라 사진찍을 때 대여하는 사람들이 날로 늘고 있다고 한다.
현재는 주요하게 한복과 치포 위주로 제작, 판매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다른 민족 복장도 제작,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56예포에는 3명의 디자이너들이 복장을 디자인하고 있으며 옷의 95% 이상을 실크로 제작하고 있다.
20대 초반 어린 나이에 시작된 복장과의 인연이 이젠 30년이 훌쩍 넘었다. 그동안 배운 전업과 다른 분야에 뛰여들어 많은 힘든 점이 있었지만 “저는 젊었을 때 곤난은 복이라고 생각합니다.”고 웃으며 답했다.
강선 사장은 또 “나고 자랐던 고향을 날마다 그립니다. 현재 너무 많이 변하여 고향집을 찾기도 힘들 지경이더라구요.”하면서 우스개조로 말했다.
무엇보다 복장을 좋아하고 손님들이 입어서 만족하면 성취감을 느낀다는 강선 사장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할수 있어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했다.
연변일보 글·사진 김란화 장향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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