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좋은 음악으로 회자되는 게 가장 큰 명예”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5월25일 07시20분    조회:518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봉호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김봉호



원로 작곡가 김봉호(80살)를 가장 쉽게 설명하는 수식어는 ‘<연변인민>의 작곡가’다.
 
지난 세기 60년대 중국대지에서 울려펴진 <연변인민>, <붉은해>로부터 개혁개방 초기 시대의 숨결이 담긴 <금실북과>, <아름다운> 그리고 새 세기 장백산기슭에서 울려펴진 <장고야>에 이르기까지 김봉호는 1500여수의 작품을 창작하면서 60년이라는 긴 리력을 쌓아왔다. 주옥같은 가곡을 작곡해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계의 큰 별인 김봉호를 우리 음악의 력사를 써내려간 인물 가운데 한사람으로 꼽는데 누구도 이견이 없다.
 
지난 21일 퇴직 후 북경에서 로년을 보내고 있는 작곡가 김봉호와 어렵게 련락이 닿았다.
 
“이렇다 하기에 그리 큰 건 없는 것 같다. 열심히 하던 와중 세월이 참 많이도 흘렀고 잘 버텨왔다고 생각한다. 달리 이쁜 표현이 없는 것 같은데 ‘잘 버텨왔다’가 적절할 것 같다.”
 
 

젊은 시절의 김봉호.
 
그는 60여년의 소회를 겸손하게 ‘잘 버텨왔다’는 말로 축약했다.
 
5살나던 해 어머니 등에 업혀 두만강을 건너 화룡현에 정착하면서 1957년 화룡현문공단에 입단한 김봉호는 지금까지 모든 열정을 쏟아내면서 60여년 동안 오로지 음악을 위해 작품혼을 불태워왔다.
 
화룡현문공단에서 길림성문화국 부국장으로 전포했고 길림성음악가협회 부주석, 길림성문련 위원, 중국음악가협회 제4회 상무리사를 력임했고 중국인민무장경찰부대 정치부 문공단 예술지도로 있다가 퇴직한 김봉호는 수상경력 또한 화려하다.
 
작품 <아름다운>은 1980년 유엔 아시아태평양지구 음악교과서에 실렸고 <친선의>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1986년 년감에 수록됐다. 선후하여 《당의 빛발 연변을 비추네》, 《김봉호가곡선》, 《김봉호성악작품집》, 《아름다운 마음-작곡가 김봉호작품전집》 등 작품을 펴냈고 론문 <조선족음악과>은 1991년 향항 제14회 아세아주 예술제에 선정됐다.
 
1996년 김봉호는 ‘중국음악계 휘황한 20년’ 작곡 성과상을 수여받았고 2013년에 ‘감동중국-조선족걸출인물’로 선정, 개인예술리력은 《중국예술가사전》, 《중국대백과전서》, 《중국현대문화예술명인사전》등에 수록됐다.
 
작품 <아름다운>은 문화부 우수상, <금실북과>은 문화부와 중국음악가협회 진종상, <쫭족처녀>는 중국예술가무텔레비죤대회 금상, <장고야>는 중앙선전부 ‘5가지 1 프로젝트’ 선정작품상과 길림성 장백산 문예상을 받았다.
 
작곡가 김봉호는 고향 연변에서의 삶이 없었다면 지금의 자신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그의 말을 빌자면 1974년 길림성문화국으로 전근을 하기 전까지 30여년을 보낸 연변에서의 삶이 자신의 인생의 ‘노른자위’였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그는 연변에서 작곡가로서의 숙명과 만난 것 같다고 했다. 어릴 적 손풍금이나 악기 다루는 재주가 뛰여나 제대로 된 음악공부도 못했지만 처음 들은 노래를 단번에 외워버리고 연주할 정도였다고 한다.
 
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에 품고 있던 그는 2013년에 연길에서 ‘붉은 태양 변강을 비추네-김봉호작품 음악회’를 가지고 17편의 대표작을 묶어 고향사람들에게 선물했다.
 
김봉호는 작곡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이왕 하기로 한 것 집중했으면 좋겠다.”는 진지한 조언을 건넨다.
 
그는 “작곡이 창작하는 일이다보니 관리 감독이 없는데 그렇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기술을 익히는 데도 시간이 걸리지 않나. 음악을 만드는 기술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물이 고이면 썩는다고 하지 않나. 변화가 없으면 안된다. 힘이 자랄 때까지 저만 할 수 있는 농익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한다.
 
“음악을 하지 않는 인생은 무슨 의미가 있으랴 싶다.”고 말하는 김봉호에게 음악은 곧 생활이고 생활은 바로 음악이였다. 여든의 나이에도 여전히 새벽에 일어나 제일 처음 하는 일이 음악작업을 위해 연필을 잡는거다. 지금까지 술, 담배와 인연을 멀리한 것도 건강이나 생각의 흐트러짐이 없이 오래동안 음악을 하고 싶어서다.
 
“시대가 끝나갈 때쯤 제가 죽은 후에도 ‘그 작곡가 노래 한두곡은 좋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진짜 좋은 음악을 해서 시간이 갈수록 회자될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것이 작곡가에게는 가장 큰 명예가 아닐가 싶다. 내가 만든 곡을 누군가 불러주고 창작자로 살아온 나를 떠올려준다면 행복할 것 같다.”
 
'살면서 가장 큰 기쁨과 보람은 누군가 자신의 노래를 불러줄 때 느낀다.’는 김봉호의 꿈이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브랜드 '코스모' 경영자 김송월 대표   (흑룡강신문=하얼빈) 염청화 연변특파원= 중국어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말이 있다. 무언가에 미친듯이 몰두해야만 목표에 이를 수 있다는 이 고사성어의 의미를 온몸으로 풀어낸 사람이 있다. 연변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 2017-06-29
  • [백성이야기57]‘중덕할매’와 그의 좌우명  장학생들과 함께‘아지트’에서 20주년 기념이벤트를 두고 상론하고 있는‘중덕할매’(앞줄 오른쪽) 요즘 덕림장학문화재단 (준) 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무척 분망하게 보내는 연변가정연구소 박민자 소장과 인터뷰를 약속한 장소는...
  • 2017-06-28
  • 학창시절 누구나 궁금해 하던 전교 1등의 모습. 2017년 대학입시에서 684점(소수민족 가산점 10점 추가)의 성적으로 연변조선족자치주 문과장원으로 된 연변제1고급중학교 3학년 9학급의 방은별 학생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방은별 학생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웃음이 가득한 미소가 인상적이였습니다. 기자의 취재를 받고있...
  • 2017-06-28
  • 꿈을 가지고 미국류학의 길을 선택하다 중국조선족사회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인사들이 적지 않듯이 미국 한인사회에도 류학을 목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각종 도전과 시련을 이겨내고 성공한 재미사업가 하용화 회장이 있다. 미국보험업계에 진출해 성공한 재미사업가 하용화 회장. 그의 성공사례가 꿈을 ...
  • 2017-06-22
  • 외국에서의 창업(创业),기업(起业), 사업(事业)의 길이 대부분 가파로운 ‘산길’을 경유해야 된다는 재래의 력사를 허물어 가고 있는 80후의 젊은 기업인 권용, 그는 자기만의 노하우로 당당히 일본 중소기업가들과 어깨 나란히 달리고 있다. 그를 도꾜도니시아사쿠사(東京都西浅草)에서 만났다. 외국 관광객들...
  • 2017-06-22
  •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에게는 책을 살수있는 많은 대안들이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수 있는 온라인 서점, 책이 많고 편하게 앉아서 읽어볼수있는 대형 서점, 저렴하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e-book까지. 얼핏 상술한 대안들과 뚜렷한 비교우위가 잘 보이지 않는듯 하나 요즘들어 소규모...
  • 2017-06-21
  • 푸단대 공회 김재근 부주석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형군 특약기자, 이수봉 기자=중국의 경제허브 도시인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명문대 푸단대학 공회 부주석으로 활약하며 대학과 기업을 접목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조선족들이 상하이에 뿌리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김재근(47, 사진) 부연구...
  • 2017-06-15
  • 박은 예로부터 우리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생활도구로 널리 사용되여왔다. 물을 떠마시거나 술을 마실 때, 그리고 쌀을 퍼낼 때에도 우리 조상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박이 쥐여져있었다. 박을 던지거나 밟아 깨뜨림으로써 잡귀를 쫓아내는 주술적 풍습도 가지고 있어 박의 크기는 작지만 쓰임새는 아주 컸다. ...
  • 2017-06-12
  • 한국 건대양꼬치거리상인협회 김순희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 "조선족 대부분은 힘들게 한국생활을 시작해요. 좌절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누구보다 잘 살아보겠다는 의욕을 갖고 이 한 몸을 불사르면 꼭 성공하는 날이 올 거예요."   건대양꼬치거리에서 '복만루'라는 중국 음식점...
  • 2017-06-08
  • 향토작가 리태수선생의 문학생애를 돌이키다 서재에서 원고를 심열하시는 리태수선생님(2017년 4월8일) [지난 5월9일 저녁, 습관적으로 위챗모멘트를 뒤지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뜻밖에 연변작가협회가 위챗계정을 통해 발표한 부고를 그것도 한달전에 취재했던 조선족문단의 향토작가 리태수선생님께서 타계하셨다는...
  • 2017-06-07
‹처음  이전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