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사이에 가맹점 103개를 둔 연변언니외식업관리유한회사 박은희 사장
"오두막"집 녀주인 박은희 사장.
신록이 질어가는 4월의 하루, 연길 부르하통하강변에 위치한 연변언니외식업관리유한회사(延边恩你餐饮管理有限公司) 사무실에서 가맹점 경영의 선두를 달리는 박은희 사장(40세)을 만나 그 야릇한 “경영비결”을 들으며 귀가 솔깃해졌다.
가맹, 젊은 경영인의 지름길
안도현 출신의 박은희 사장은 한창나이에 대도시 생활이 부러워 북경의 한 병원에 가 간호원으로 일하였다. 하도 가족이 그립고 친구들이 그리워 그가 다시 고향 연변으로 발길을 돌릴 때는 결혼적령기인 20대 중반이였다.
고향에 돌아와 가정을 이루고 연길에서 의약상점을 차리고 나니 웬지 단조롭고 무료함이 느껴지면서 뭔가 좀 더 벌려보고 싶은 충동이 늘 가슴 속에서 꿈틀거렸다. 그맘때, 그녀는 코코음료(快客) 가 입에 당겨 자주 코코음료를 사러 다니다가 차라리 코코음료가맹점을 차려보고 싶은 생각이 갈마들었다.
아이디어 창출에 능한 기획실 전원들
코코회사에 가맹비를 내고 연길서시장가 틈새공간에 작은 가게를 앉혔다. 김밥을 배합먹거리로, 자신을 대신하여 관리해 줄 점장도 물색하였다. 이것이 그가 “가맹”이라는 이름으로 경영의 길에 들어선 첫 걸음이였다. 역시 그녀의 “귀향창업”이 시작된 것이다.
코코점이 괜찮게 자리잡아갈 즈음 갑자기 비법건물들이 철거되면서 하루 밤 새에 종적 없이 털려나간 가게,‘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이 되고 만다. 이번에는 또 여느 학교근처에 “해피김밥집”을 차리고 코코대신 원즙음료를 배합하고 역시 점장관리를 따라세우니 경영은 ‘해피’해졌다. 이어 그녀는 술집도 차려보고 초밥집도 해보고 강변음식점도 10년 넘게 경영하면서 각종 시도를 곁들였는데 지어 한달에 간판을 세번 바꾼 적도 있다.
“젊은이들은 민속음식 같은 건 만들 줄은 잘 몰라도 먹기는 좋아합니다. 저도 친구들과 함께 막걸리 마실러도 잘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또 막걸리 전문집도 차려보고 싶어졌습니다.” 작심과 함께 그녀는 인터넷을 뒤져가며 막걸리에 관한 문화환경들을 찾아보면서 나루터의 허름한 오두막 같은 것을 배경으로 선정하였다.
맛과 멋이 어울리는 막걸리
그녀는 도회지의 콘크리트건물 안에 자연원목으로 된 오두막을 들여앉히며 막걸리전문점을 장식하였다. 거기에 온갖 창의성을 동원하여 메뉴판도 옛날 황제에게 올리는 두루마리나 족자 등으로 “고객은 황제”라는 분위기를 연출했고 각종 민속기물도 장식품으로 마련하여 옛 정취를 돋구었다.
“그것이 젊은이들에게 신기함, 신선함 그런 것으로 다가간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대부분 외롭게들 자라는 독신들이라 다들 저도 모르게 이런 꽉 찬 느낌을 그리고 있었나 봅니다. 특히 우리 조선족들은 더하지요. 부모들 대부분이 외국에 나가 있어 늘 혼자인 그들이 ”꽉 찬” 공간에서 맵싸한 음식을 먹는다든가 절주 빠른 음악을 듣는다든가 하면서 달콤새콤 시원한 막걸리를 마시는 것은 어쩌면 하나의 향수로 되는가 봅니다.”
감으로 잡아낸 막걸리 전문점이 사회의 그 어떤 수요나 추세와 맞아떨어진 것이였다. 그렇게 차린 “오두막 막걸리”(小木屋米酒店)가 2013년도에 처음 연길시 중심위치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젊은 층의 인기를 확 끌었다. 한번 두번 “오두막”에 들려간 젊은 경영인들이 “가맹점”을 차리겠다고 자진해왔다.
이리하여 이번에는 그가 가맹점 점주가 되여 체인경영을 시작하였는데 5년도 안 되는 사이에 연길시에 6개의 가맹점, 동북 3성 나아가 북경, 상해, 광동, 심수에까지 전국 14개 성 시에 103개의 가맹점을 두게 되였다.
지분으로 가는 길 함께 가는 길
취재 중에 박은희 사장은 “직원들과 함께”라는 말을 자주 입에 올렸다.
“오두막 막걸리” 가맹점을 핵심으로 “해피윤김밥집”이며 “농부가” 민속음식점을 경영하고 있는 박사장은 “직원들 함께” 자금을 투자하고 지분을 나누어 갖고 모든 경영을 하고 있었다.
창의력이 돋보이는 메뉴와 그 빛갈
가게마다 사장과 점장들이 함께 투자를 하고 기본적으로 투자금에 의해 지분을 나누며 또 기술에 따라, 근무 년한에 따라, 임무량 완성도에 따라 지분을 나눈다. 그러다 보니 가게마다 지분형식이 다르다. 이런 투자방식은 사장과 직원 사이를 실질적으로 고용관계가 아닌 합작관계로 만들고 점장들이나 직원 모두가 스스로 가게의 주인으로 일하게 하고 있다.
여기서 재무관리와 류통과정이 투명해야 한다는 것이 전제로 나선다. 그것은 워낙 창업초기 의약상점을 차리고 대리점장을 두면서부터 모색한 “경영비결”이라고나 할가.
“가맹점도 30개 정도 될 때까지는 주먹구구로 해나갔죠. 그러나 점차 체인경영이 발전해가고 프랜차이즈(加盟连锁)에 대한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체계적이고 표준화된 관리가 따라가야 했습니다. 이는 절대로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였습니다.”
그리하여 언니외식업관리유한회사를 설립하고 팀(团队)을 무어 가맹점관리를 체계적이고 다각적으로 해 나아가게 되였다. 이 팀의 구성도 역시 지분관계로 이루어진다. 가맹점은 주로 간판과 장식설계, 조미료, 기술, 막걸리를 통일적으로 제공하면서 가맹상들에 대한 학습지도와 메뉴개발도 따라세운다.
자신만만 주방장들
가게내부 복무원관리와 메뉴관리를 개선하고 보완하며 가맹상들과의 건전한 합작관계를 이루고 가맹체제를 보다 완벽화하는데서 전국의 103개에 달하는 체인점 95%가 이미 활기로운 운영단계에 들어갔다.
박은희 사장은 올 6월이면 가맹점 경영이 5년 철을 잡는다고 하였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미루어 젊은 경영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조언을 남긴다.“창업은 자금과 기술, 능력 모두를 갖추어 갖고 시작하는 일이 아니고 하나하나 이루어나가는 과정인 만큼 부디 세밀한 시장 조사와 분석, 뚜렷한 목표, 추세에 대한 파악, 실무학습을 앞세우면서 계획을 잘 짜고 머리를 잘 쓰면 방법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항목이 좋고 방향이 맞으면 투자상이나 투자기구들도 따라 나서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손에 쥔 자금도 금방 날려 나가게 되지요.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향이 같고 처음 합작할 때 세운 규칙을 잘 지키면 발전을 거듭하면서 멀리 갈 수 있습니다.”
막걸리로 연변음식문화를 세상 널리 전하겠다
음식업에서 녀성의 우세에 대해 묻자 그녀는 시무룩이 웃음부터 지었다. “글쎄요. 녀성이라고 우세가 있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저는 별로 밥도 잘 짓지 못하는데요. 관내 쪽으로 가보면 음식업에서 되려 남성들이 더 손을 펴고 있고 외국에서도 음식업에 남성들 비중이 더 큰 것 같습니다.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마음 먹기에 달리고 또 기술보다 경영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나젊은 고객들의 즐거운 만남의 장
그는 계속하여 귀향창업 우세 쪽으로 말머리를 돌렸다. “친정어머니도 가까이에서 여러 모로 도와주고 시집부모님들 웃층에 모시고 살면서 아이도 시름없이 맡길 수 있고 남편이 옆에서 바깥사무를 거들어주고 친구들과 함께 무랍 없이 손을 맞춰 일을 벌려갈 수 있다는 것 모두가 무시할 수 없는 우세이지요. 게다가 고향 연변에는 세인의 긍정을 받는 김치나 막걸리 된장 같은 무진장한 민속문화자원이 있고 또 민족특색을 띤 우수한 인문환경이 있어 무한한 개발가능성과 조건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우리 세대들은 이에 기초하여 창의력을 발휘하면서 시대의 발전에 맞춰나아간다면 기필코 성공하게 될 것입니다.”
막걸리문화에 대한 그녀의 신심 또한 각별하였다. 그의 막걸리문화는 단지 지역적 한계에 그치지 않았다.“'오두막 막걸리’가맹점들이 지금 100여개로 늘었지만 50%가 길림성에 있고 기타 대도시들에서는 찾아보기도 힘듭니다. 그런 지역에서는‘오두막 막걸리’가 대체 무엇을 하는 집인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시장공간이 크고 발전공간이 크다고 봐야겠지요.‘오두막 막걸리’를 잘 포장하고 브랜드화하여 전국 어디에서도‘오두막’하면‘연변에서 왔다'‘연변문화다’라는 인식을 갖게 하고 세계 어디에서든‘연변문화’와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꿈이며 사명입니다.”
"언니"네 동네 젊은이들의 여름이야기, 해마다 교류 소통 단합의 문체활동을 펼친다
어쩌면 이런 사명감도 감사함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닐가. 최근 청도를 비롯한 여러 지역 ‘오두막’을 순방하는데 많은 조선족들이 일부러 찾아와 그녀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며 ‘고향음식을 이렇게 먼 곳까지 보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연신 치하한다.
“그냥 음식가게를 차려놓았는데 감사하다는 인사를 저희가 받으니 돈을 번다는 목적을 떠나 저희가 되려 감사하고 행복하고 보람을 느끼게 되였습니다. 워낙 저희는‘은혜에 감사함’(感恩)을 회사문화로 간주해왔습니다. 고객에게 감사하고 직원에게 감사하고 사회에 감사함을 잊지 않는,나 아닌 너에게 감사할 줄 아는‘언니’(恩你)로 회사명이 지어진 것도 바로 그런 까닭이 아니겠습니까!”
진솔하면서 부드러움이 묻어나는 그녀의 말소리에 귀를 강구어 보니 그녀 역시 은혜에 감사할 줄 알고 은혜를 베풀 줄 아는 그런 녀자 “은희”(恩姬)였다.
글.사진 길림신문 김청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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