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춤 인생 60여년…민족혼을 담아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월19일 10시12분    조회:578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리승숙
춤 인생 60여년…민족혼을 담아내다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리승숙

 
리승숙의 몸짓에 외길 춤인생 60여년 세월이 담겨있다.
 
“내 삶은 전부 춤이였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 자신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서라도 남은 인생은 더더욱 춤을 위해 보내고 싶다. 작품을 통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지난 3일, 평생영예칭호를 받아안은 안무가이자 1급 연출가인 리승숙(75살)을 만난 자리, 우리 전통무용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그가 처음 꺼낸 말이다. 그녀의 얼굴 표정과 몸짓에 외길 춤인생 60여년의 세월이 담겨 있음을 어렵지 않게 보아낼 수 있다.
 
“5살인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춤을 췄고 춤이 좋아 평생 춤과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언제부터 춤을 췄는지 시작점을 찍기도 애매할 만큼 그의 인생은 곧 춤이였다고 그녀는 밝힌다. 사촌언니 방초선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했던 그녀는 전통무용을 시작 해 단 한번도 권태기를 느낀 적이 없다. 고난의 길이지만 아이를 낳았을 때 2, 3 개월 쉬여본 게 전부이다. 요즘도 대부분의 시간을 창작과 춤연습으로 보낸다. 칠순이 지나서도 여전히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리승숙은 ‘나이의 한계’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쁜 옷을 입고 물동이 춤을 추었던 첫 무대, 후원을 받아 떠났던 류학생활, 처음 안무를 만들어 올렸던 데뷔 무대… 자신의 60년 춤군 인생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그의 얼굴 표정에는 행복한 미소가 흐른다.
 
60여년을 오로지 한 우물만을 파온 리승숙은 우리 민족무용이라고 생각되는 모든 춤과 동고동락한 전통예술인이다. 그녀는 자신의 무용의 특징을 세가지로 요약했다. 첫째는 자연스럽다는 것, 둘째는 진정한 우리의 것을 이어가려고 했다는 것, 셋째는 우리의 ‘흥’을 무용에 종송시켰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녀는 기존의 표현 기교를 답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사람을 춤추게 하는 것은 마음가짐과 정신이지 기교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표현 그 자체에도 창의를 주장했다.
그래서일가? 춤 인생 60여년을 맞는 그녀에게, 전통무용의 원형을 전수하고 열정적인 창작 활동을 펼쳐온 안무가이자 연출가로서의 진가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무대들이 참 많다.
 
리승숙은 그동안 160여부의 무용작품을 창작했다. 그중 대형민족무용서사시 <장백의 정>, 무용 <장고춤>, <수양버들> 등 26개 작품이 국내외 수상경력이 있다. 특히 그가 각색하고 안무와 연출을 맡은, 그녀의 대표작이라고도 일컬어지는 <장백의 정>은 다수의 국가급 최고문예상을 수상했다. 제8회 ‘문화대상’과 ‘문화각색연출상’, 1999년 9월 중공중앙 선전부의 ‘5가지 하나 프로젝트상’, 2001년 9월 제2회 전국소수민족무용시합 종목 1등상을 수상했다. 제2, 3 회 전국소수민족문예회보공연에서 총연출을 맡아 창작금상, 표현금상, 무용금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그가 창작한 무용 <비상>, <연변의 봄>은 북경올림픽에 참가해 우수개인상을 수상했다. 공화국 창건 60돐 헌례작품 <부흥의 길>에서는 무용부 부주임을 맡았고 그가 창작한 중점헌례무용종목 <아름다운 시절>과 <빛나는 지역>은 북경에서 중앙 지도자들과 수도 관중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내기도 했다.
 
퇴직후에는 ‘리승숙무용예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의 무용 인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지 않는 실험적인 안무가인 리승숙은 70대라는 나이를 무색하게 하는 도전적인 예술세계를 여전히 꾸려가고 있다.
 
리승숙에게 ‘춤과 예술’은 어떤 의미인가고 물었다.
“춤은 인생이다. 사람인지라 매 순간 좋은 감정으로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감당하기 힘든 일들도 다가오고 세상에 부딪힐 때도 많다. 춤에는 이런 나의 모든 감정과 삶이 녹아 들어 있다. 과거에는 어려움에 꺾일 때마다 회의감이 든적도 잠간 있었지만 내가 느꼈던 감정과 순간 속에 ‘춤’이 들어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녀가 참으로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그러면서 후날 리승숙이라는 안무가를 떠올렸을 때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는 춤군’이라고 기억해줬으면 한다고 털어놓는다.
자신의 일생을 건 만큼 할말도 많다.
 
리승숙 안무가는 “우리 지역에 제대로 된 전통무용을 이어가려는 후배들이 드물다. 전통예술이 점차 사라져간다는 것이 정말 아쉽다. 춤을 추는 사람들, 함께 춤을 출 수 있는 사람이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라도 우리 정부도 많이 도와줬으면 좋겠다. 단순히 돈에 대한 지원이 아니다. 대중들로 하여금 전통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서 활성화시키는 길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대학에서 조차도 전통무용이 점차 립지를 잃어가고 있는 위기에 처해 있으니 속상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점차 우리의 전통무용이 힘들어지는 데는 전통무용 전공자에 대한 일자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고 그녀는 말했다. 중소학교 수업과정 가운데 특별활동에서만 관련 수업이 진행되니 전공자들의 일자리도 여의치 않은 현실, 전통무용을 어렵게 전공한 이후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제자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는 리승숙 안무가의 눈가가 어느새 촉촉해 진다.
 
인터뷰가 끝나고 헤여지기 전 그녀가 곧 자신의 새로운 작품이 무대에 올려지게 된다고 전해준다. 보아하니 그의 다음 무대까지의 공백기는 그리 길지 않을 것 같다.
 
글·사진 신연희 기자/연변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김영미 문학박사와 재한중국동포문인들       김영미 프로필:   문학 박사, 한성대 외래교수 력임     시인, 수필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리사     계간 '현대시선' 주간, 서울 구로 '문학의 집' 행정실장.   (흑룡강신문=하얼빈)과...
  • 2018-05-14
  • 김철 KB증권 대치지점 중국 전문 PB 최근 국내 증권업계에는 중국 동포(조선족) 출신 애널리스트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각각 1~2명씩 채용해두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들은 대개 본사에서 중국 주식 관련 리서치나 법인 브로커리지 영업을 담당한다. 중국 시장 등 높아지고 있는 해외 주식 투자...
  • 2018-05-13
  •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최옥주 7일, 전 주 민족문화 전승 발전 ‘평생영예칭호’를 받은 국가 1급 안무가 최옥주(85세) 를 만나기 위해 그녀의 자택을 찾았다. 작업실 겸 응접실로 쓰고 있는 방 한켠에 놓인 테블 우에는 그녀가 직접 그렸다는 안무 스케치 용지들이 두텁게 쌓여있었다. 잠간 정신이 팔려 조심스럽...
  • 2018-05-11
  • 치렬한 경쟁구도가 불가피한 외식업계, 수많은 창업과 페업이 되풀이 되고 있는게 요즘 현황이다. 전에 비해 보다 ‘똑똑’해진 소비자들이 맛만 추구하여 입소문대로 옮겨 다니던 데로부터 외식은 이제 더이상 배 불리기만을 위한 공간이 아닌 ‘즐기기’위한 문화장소로 차츰 바뀌여 가고 있다. 유래...
  • 2018-05-10
  • 칭다오세동음향시설회사 최준표 사장   귀여운 아들을 모델로 한 앨범음향과 전등음향을 소개하는 최준표 사장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국내의 유명한 영화나 할리우드 액션장면을 집에서 즐기는 실내가정영화관(家庭影院home theater) 시대가 다가왔다.   현재 자신이 살고 있는 집안의 푹신한 쏘파에...
  • 2018-04-28
  • 중국조선족녀성기업가협회 회장, 신생활그룹 총경리 리송미 일가견     "명품인생을 디자인하라."   "삶이 익어가니 행복하더라."   "분투하는 인생이 곧 명품인생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인생이 곧 명품인생이다."   "자신을 과장하거나 포장할 필요가 없다."   ...  ...
  • 2018-04-27
  • 민족문화 파수군으로 활약하고 있는 채영춘 주당위 선전부 전임 상무부부장 자택에서의 채영춘. 조선족이 중화대가정에서 완강한 생명력을 과시하며 우수한 민족으로 거듭날 수 있은 것은 민족문화전통으로 특징지어지는 민족구심점의 형성에 있다.   하지만 조선족인구대류동에  따른 조선족사회의 해체, 조선족...
  • 2018-04-25
  • 칭다오파나소닉조명유한회사 김해일 사장   조명사업이 자기 적성에 맞다는 김해일 사장이 가게매대에서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칭다오 인테리어 업계에서 조명하면 당연히 김해일 사장을 첫 순위로 떠올린다.   조명업계의 진로반(金老板), 광명을 가져다주는 ...
  • 2018-04-20
  •     퇴직후에도 전통음악 보급에 전념하고 있는 박서성 주문련 전임 주석   지난 세기 80년대 국가 문화부 주위치 부장은“연변은 가무의 고향, 연변가무단은 그 구심점”이라고 경전적 평가를 했던 적이 있다.  ‘가무의 고향’이라는 미칭이 우리 연변의 인지도 향상에 막강한 ...
  • 2018-04-12
  • 줘야스(선전)전자회사 지용덕 이사장   “돌이켜보면 인생은 한 권의 책과 같아요. 개혁개방이란 시대의 흐름을 잘 타서 열심히 일한 덕에 오늘이 있는 것 같아요.”줘야스(深圳.卓亚士)전자회사 지용덕 이사장(53)은 이렇게 말했다.   대졸생이 비즈니스에 도전장 헤이룽장성 오상출신인 지용덕 씨는 1991년...
  • 2018-04-02
‹처음  이전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