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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람들에게 믿음의 보탑이 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14일 10시37분    조회:7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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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한철종

회사 사무실벽의 민족단결, 공동발전이란 글이 유표하다.

나서 자란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식료품공장을 경영하는 외 관내에서 모집한 로동자들을 이끌고 건설현장을 누비면서 돈을 모았던 그가 고향행을 하게 된 것은 위암말기 진단 때문이였다. 수백명의 로동자들에게 일거리를 만들어주는 힘든 일상으로 다년간 몸이 엉망이 되였던 것이다.

그것이 7년전인 2010년. 그러나 30여년 세월이 흘러간 고향은 아무런 변화도 없었고 고향에 자리잡았던 발전소까지 없어지면서 더구나 황페해진 모습으로 처량하기까지 하였다. 촌민들은 수걱수걱 농사일을 하거나 모여앉아 마작을 즐기는 등 안일하게 보내고 있었지만 고향을 더 아름답게 더 좋게 건설하려는 씩씩한 모습은 아예 찾아볼 수 없었다.

예로부터 연변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리울 만큼 산 좋고 물 맑았던 고향에 돌아오자 그의 몸에서 귀신이 곡할 일이 벌어졌다. 호두산의 기를 받아서인지 아니면 계관산의 달콤한 샘물을 마셔서인지 또 아니면 매일이다 싶이 색다른 음식을 갖추고 청하는 고향사람들의 풋풋한 인정이 약이 되였는지 석달을 넘기지 못한다던 위암이 간데온데 없이 사라진 것. 재채기를 해도 숨이 넘어갈 듯 눈물까지 흘리며 아프던 가슴의 통증이 없어졌고 그냥 오이에 된장을 찍어 먹어도 그렇게 밥맛이 있을 수 없었다. 온 몸에서 불끈불끈 새 힘도 솟아났다.

‘이 곳이 바로 내 몸에 알맞는 복지구나!’ 어려서부터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하였지만 부지런하고 생각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도저히 마작판에 움치고 앉아있을 수 없었다. ‘고향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 그는 우선 모아두었던 돈으로 고향마을에 기업을 앉히기로 작심하고 이전에 체육장이나 제방뚝 건설현장에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을 생산하면 될 것인가를 반복적으로 생각하여 보았다.

그러다가 농촌의 기초시설 건설에서 수요하는 건축재료를 농촌에서 생산하면 어떨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그는 대량의 시장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농촌 기초시설 개조 등 관련 정책을 학습하면서 재창업의 구상을 마무리하여 갔다.

우선 원래의 학교자리에 공장터를 마련하였다. 농촌과 도시들에서 대량으로 수요하는 수로관(농업용 수로관, 관개형 도로수로관, 농촌과 도시의 배수 수로관 등)과 식물생물 생태블록, 제방생태형 련쇄블록, 계단블록, 잔디주차장 블록 등 10여가지 계렬 제품을 생산하기로 하고 이 방면에서 한발 앞서 간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여 관련 기술을 학습하고 선진적인 기계설비를 구입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설립된 것이 바로 안도현현대건설재료유한회사이고 그가 바로 안도현 석문진 유수천촌 태생의 농민기업가 한철종(63)이다.

련쇄블록의 생산과정과 사용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한철종 총경리.

2011년부터 3년간 이 회사는 기초시설 건설과 설비구입, 기계설비 조립과 안장으로 제품생산을 위한 준비작업을 완수하였다. 오래전부터 따르던 16명 직원들은 쫭족, 묘족, 투쟈족, 몽골족 등 소수민족이 위주이며 한족과 조선족까지 합치면 6개 민족의 대가정이다. 그가 직원들을 자식처럼 아끼고 도와주기에 직원들은 하나같이 머나먼 고향에서 동북의 농촌마을인 유수천촌에 달려와 열심히 일한다.

회사는 201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그가 생산한 수로관이나 생태블록을 처음 보는 사람들은 의아해하였다. 수백만원의 자금을 투입하여 생산한 것이 고작 농촌에서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물건들이였기 때문이다. 농촌에서 봄가을 논도랑을 치면서 논밭을 관개해온 사람들이 수로관을 알리 없었고 그냥 흙과 돌로 제방뚝을 쌓고 도로변 흙길을 걷던 사람들이 련쇄블록이나 생태블록을 알 리 없었다. 설명을 듣고도 ‘이렇게 비싼 수로관이나 블록을 누가 사가나?’ 친구들도 그를 외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후 국가의 농촌 기초시설 개조정책이 하나둘 시달되면서 사람들은 남보다 멀리 내다본 한철종의 안광에 탄복했다. 그리고 일부 마을들에서 돈을 절약하기 위해 세멘트벽을 이어놓는 방법으로 논도랑을 개조했다가 겨울에 얼고 봄에 녹으면서 금이 가고 물이 새는 것을 보고 한철종의 선진적인 기술과 제품의 질에 또 한번 감탄했다.

지난해 폭우와 올해의 큰비에도 한철종이 만든 수로관은 끄떡없었다. 마을 앞을 지나는 수로관은 이미 3년째임에도 물 한방울 새는 일이 없다. 해마다 장마철이면 제방뚝을 허물고 밭을 뜯어가던 계관수의 제방뚝도 새로 깔아놓은 련쇄블록으로 강물에 한치도 밀리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마음씨가 착하고 남을 도와주기 좋아하는 그는 고향사람들을 위해 크고작은 일들을 도와주었다. 마을에 길닦기나 논도랑치기와 같은 집체로동이 있으면 회사의 지게차나 화물차를 보내 도와주었고 ‘로인절’이나 ‘3.8부녀절’과 같은 명절이면 어김없이 후원금을 보내주었다.

지난해 촌급간부 기바꿈이 있으면서 촌민위원회 주임을 선거하게 되자 촌민들은 한결같이 그를 후보로 추천했다. 회사일 때문에 촌주임은 못하겠다고 사양했지만 몸보신하고 힘내라며 토닭알을 들고온 할머니의 진정에는 눈물이 나왔다. 이렇게 촌민들에게 떠밀리워 촌민위원회 주임직까지 맡은 그는 촌민들을 이끌고 고향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회사의 생산과 판매업 무로 눈코 뜰 사이가 없이 보냈다.

안도현현대건설재료유한회사에서 생산된 계렬제품과 부지런히 일하는 직원들.

마을에 건신기재가 있는 공간이 없어 촌민들이 신체단련을 할 곳이 없자 그는 해당 부문과 련계하여 37만원을 투입하여 레저광장을 건설하였고 마을을 흘러지나는 볼품없던 물도랑도 삼단 폭포가 있고 잉어와 붕어가 유유히 노니는 그림 같은 수경으로 만들었다. 빈곤호를 돕고 촌경제수입을 제고하기 위하여 일광온실을 새로 짓기로 하고 부축자금을 쟁취하였다. 고향마을 표시판도 새롭게 바꾸었고 회사에서 생산한 고려벽돌과 련쇄블록 등으로 마을 길을 보기 좋게 꾸몄다. 마을 앞 배수로는 1.5메터 수로관으로 보기 좋게 꾸며졌는데 이번 홍수물이 수로관 밑의 흙층을 뚫고 지나 논밭을 덮쳤지만 수로관은 실금 하나 가지 않았다.

한철종 촌장은 회사를 경영하면서 촌민들을 도와 고향건설에 수많은 땀을 흘렸다. 촌민들은 그의 노력에 박수갈채를 보냈고 이제 머지 않아 유수천은 연변에서 가장 아름다운 농촌마을로 될 것이라고 믿어마지 않았다.

허나 풍운의 조화를 누가 예측하리오. 무정한 하늘은 한철종과 고향사람들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 듯 지난 7월 19일과 20일에 연변지역에 장대  같은 비줄기를 쏟아붇고 또 쏟아부었다. 안도저수지를 비롯한 3개의 저수지가 홍수를 막기 위해 부르하통하에 방수를 하기 시작하였고 안도현 최하단에 자리잡은 유수천촌은 홍수의 집중타를 받아야 했다.

홍수앞에도 끄떡없는 수로관 련쇄블록(좌), 고려벽돌과 물에 잠겨 절단된 흐름선(우).

마을 앞 제방이 위험하게 되자 한철종은 회사의 수만원어치의 수로관과 련쇄블록을 자동차로 실어 강물에 처넣기 시작하였다. 고향사람들의 생명안전을 지키고 재산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조치였지만 홍수의 거대한 힘 앞에서는 무력하기만 하였다. 앞으로 두시간 후 지금의 류량보다 더 많은 물이 유수천촌에 도착하게 된다는 해당 부문의 통보를 받은 한철종은 석문진 당위와 정부의 지휘하에 마을 사람들을 안전한 곳에 제때에 대피시키느라 자기 회사를 돌볼 사이가 없었다. 결국 홍수는 마을 앞 제방을 타고 넘어 몇십호의 주민호와 그의 회사 전부를 한입에 삼켰다. 이번 홍수로 그의 회사는 생산흐름선을 움직이는 각종 전기 발동기 40여개가 물에 잠기고 기계가 물에 밀려 다시 뜯어 안장해야 하는 등 대량의 재산손실을 입었다.

“시설이나 설비는 다시 구입하거나 고치면 되지요. 인명피해가 없는 것이 가장 좋은 일입니다.” 마을의 수재정황을 료해하고 상급 부문에 회보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등 촌의 사무 때문에 한철종은 회사 일을 뒤전으로 미루어놓을 수 밖에 없었다.

“고향에 돌아왔기에 병도 치료할 수 있었고 건설재료 회사도 만들수 있게 된거지요. 고향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지 모릅니다. 앞으로 힘 자라는 대로 마을도 잘 꾸리고 회사도 잘 꾸려갈 것입니다.” 홍수 때문에 며칠 밤을 지새운 한철종 총경리의 목소리는 석쉼하였지만 솔직하였고 희망에 차넘쳤다.

“물이 져 집들이 밀려가고 밭이 물에 잠겼지만 한촌장이 있어 우린 두렵지 않습니다.” 수재민 같지 않게 당당하게 말하는 박모할머니(77세)의 말에 부지중 무정한 홍수는 한철종 주임이 한해동안 공 들여 쌓은 성과는 한순간에 쓸어갈 수 있지만 그가 마을 사람들의 마음속에 쌓아올린 믿음의 보탑(宝塔)은 더욱 견고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갈마들었다.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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