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렬제품을 소개하는 연변삼보 리희연 리사장
“남에게 건강을 주는 것은 참으로 보람 있는 일입니다. 항상 내가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만들다 보니 참농민의 그런 순수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더군요.”
2007년부터 10년간 줄곧 깨끗한 보건식품만 고집해온 청년기업가 리희연씨가 하는 말이다.
화룡시 두도진 연풍촌의 중의가문에서 태여난 리희연씨는 1995년 젊은 나이에 한국에 로무를 갔다가 한약국에서 환약제조기술과 보건차제조기술을 배웠고 2003년도에 귀국하여 숙취 해소 보건제품인 성구락(醒久乐)을 개발하고 2007년 본격적으로 연변삼보천연식품개발유한회사를 설립하면서 창업에 떨쳐나섰던 대표적인 귀향 기업가이다.
하지만 창업은 쉬운 일이 아니였다. 그가 개발한 성구락, 치커리차 등은 일정한 고객군은 가지고 있었으나 대량 생산을 위한 자금 부족, 성실한 원재료 공급과 판매 등 고리가 매끄럽지 못한 원인으로 수차례나 도산위기에 처했다. 한국에서 아글타글 번 돈으로 샀던 살림집도 팔고 세집에서 살아야 했고 직원들의 로임 때문에 친구들에게 손을 내밀기도 하였다. “직원이 저그만치 70여명이다 보니 한달 로임만 해도 수십만원씩 나가지요.” 머리를 긁적거리는 희연씨의 얼굴은 티없이 깨끗한 밝은 웃음으로 환하다.
대량의 생산도 중요하지만 판매도 매우 중요하다. 연길시를 비롯한 연변주내를 두발로 뛰면서 보건식품 홍보를 하였지만 판매량은 눈에 띄게 올라가지 않는다. 원래 차를 즐겨 마시는 남방사람들에게는 더구나 먹혀들지 않는 연변산 보건차…
손이 발이 되도록 올리 뛰고 내리 뛰고 마냥 눈코 뜰 새 없는 리희연에게 고객들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질 좋은 제품만 생산하면 판매는 문제 될 것 없다는 친구의 권고가 먹혀든 것은 바로 이 무렵이였다. 그 친구가 바로 연길에서 이레원음식유한회사를 경영하면서 자연농법으로 입쌀과 남새를 생산하여 깨끗한 음식으로 성공일로를 걷고 있는 최환씨였다.
“이전에 농촌에서 살 때 생활이 구차하여 집에 반가운 손님이 와도 고기붙이나 색다른 음식은 내놓을 수가 없었지요. 그냥 들에서 캔 민들레나 집마당에서 딴 오이를 깨끗이 씻어 올리면 전부였지요. 그 땐 미처 몰랐지만 그것이 바로 성실한 원재료였고 참농민의 마음이였지요.” 리희연씨는 바로 그런 참농민(真农人)의 자태로 돌아가기로 작심하였다.
마침 그의 아버지는 민들레를 오래동안 연구한 전문가였다. 맨발의사로도 불리웠지만 그 시절 농촌의 의사들은 얼마나 깨끗하고 진실하였던가? 병에 걸린 촌민들을 위해 약초를 캐느라고 심산을 훑었고 일전 한푼 받지 못하면서도 들판에 널린 민들레를 캐여 말리고 달이고 가루를 내고 하면서 촌민들의 건강을 지켜주었다.
민들레는 예로부터 뿌리를 포함하여 콜린, 실리마린과 타우린 등 성분으로 간의 독성을 중화시키고 간세포를 보호해주어 간에는 최고의 약재로 소문났다. 거기에 키토스테롤, 이눌린, 칼륨 등이 함유되여 혈관질환이나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특출하다. 최근에 연구한 데 따르면 민들레에는 팔리틸산, 이눌산, 비타민 B, C와 같은 면역력 향상과 강화에 좋은 원소도 함유되여 있다. 그외에도 호흡기건강, 당뇨 예방, 위건강, 항암작용, 지혈작용, 항염효능, 뼈건강, 눈건강, 로화 방지, 모유 촉진, 리뇨작용까지 민들레는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보배나 다름없는 약재가 아닐 수 없다.
룡정시경제개발구 회사 건물 벽에 씌여진 ‘참농민’이 유표하다.
‘옳거니, 연변에 흔하디 흔한 민들레로 건강식품을 만들어보자!’ 이렇게 생각하고 연변과 내몽골, 흑룡강 등지의 민들레산지를 고찰하면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민들레를 재배하는 농가들을 찾아 수매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민들레차 제조에 한발 앞서간 한국에도 수없이 다녀왔고 견본도 수십종 구매하여 직접 맛을 보고 인터넷을 통해 전문가들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였다.
지난 몇년간 각종 보건차를 생산하면서 현대적인 설비와 기능공들을 보유한 리희연씨에게 있어서 새로운 제품 개발은 생각하기처럼 간단했지만 사람들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전제로 한 제품개발이기에 정부로부터 식품(약품) 생산허가, 판매허가를 다시 받고 엄격한 화험절차를 다시 한번 거쳐야 했다. ‘참농민’을 회사의 슬로건으로 내건 것도 이 때부터였다.
좋은 제품은 고객들의 만족도와 선호도에 의해 검증된다. 2015년에 구상하여 2016년부터 생산된 민들레잎차와 민들레뿌리차, 도라지차, 우엉이차 등 20여종 계렬제품들은 연변의 보건식품시장은 물론 장춘, 북경, 청도에까지 그 지역을 넓혀가면서 환영을 받기 시작하였다. 입맛이 신선하고 구수한 민들레 향기가 코를 찌르며 아침저녁으로 밥맛이 당긴다는 평을 받는 민들레차는 생산되는 족족 판매회사를 통해 고개들을 찾아 장춘으로, 북경으로 배달된다.
좋은 제품이 만들어지고 고객들의 환영을 받자 판매상들이 들이닥쳤다. 장춘 모 판매회사로부터 민들레차 계렬 보건식품 년간 500만곽의 판매계약이 들어왔다. 2014년에 룡정시경제개발구에 입주, 500만원을 투입하여 GMP(제품생산품질관리)요구에 부합되는 만평방메터의 생산직장과 3교대 24시간 생산흐름선에 70여명 직원을 가진 리희연으로서는 못해낼 일이 없었다. 제품을 생산만 하면 판매에는 아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며 가격도 고객들이 접수할 만한 선에서 타결되였다. 믿기지 않지만 년간리윤 5,000만원, 세금납부액 1,000만원을 돌파하는 것도 바로 현실로 되였다.
깨끗하고도 가쯘하게 가공된 민들레 뿌리가 차로 태여나고 있다.
요즘 리희연씨에게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원유의 원재료 공급으로서는 생산과 판매 수요를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농촌지역을 돌면서 민들레 생장에 알맞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토지를 물색하기에 나섰다. 천신만고 끝에 룡정시 덕신향에서 구라파 수출 표준으로 각종 농약잔류물 화험에 통과되는 땅을 발견하였다. 그런데 재배농들이 반기를 들고 나왔다.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서 농약을 치겠다는 것. 최종 그 토지를 비싼 값으로 도급 맡고 직접 재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자연농법으로 풀과 함께 자라는 민들레로 맛갈 좋고 보건 효능이 좋은 차를 만들겠다는 참농민의 선택이다.
리희연씨는 명년에 5헥타르의 밭에 유기농법으로 민들레를 재배하게 되는데 비옥한 땅에서 재배되는 민들레잎은 매년 2차, 민들레뿌리는 매년 1차씩 채집하게 되며 마찬가지 방법으로 우엉이, 도라지 등도 재배할 타산이라고 하면서 주변의 농호들을 이끌어 100여쌍의 재배기지를 확보할 타산이라고 보탰다.
“제품이 살아야 기업이 살고 기업이 살아야 농민들도 살게 된다는 말을 많이들 하지만 기실은 좋은 땅이 있어야 좋은 원재료가 나오고 좋은 원재료가 있어야 좋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거니까 농민들에게도 그에 상응한 보상이 돌아가야 된다고 봅니다.”
수더분한 성격에 늘 밝은 웃음으로 사람을 반기는 리희연씨의 의미심장한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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