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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회과학원 동북아문제 수석전문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11일 08시40분    조회: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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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박건일

중국 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 및 글로벌전략연구원 원장보좌 박건일 연구원

  (흑룡강신문=하얼빈)류대식 기자 = 오래전부터 중국중앙텔레비전 동북아문제 관련 프로에 한 익숙한 얼굴이 자주 나타나 유창한 중국어, 풍부한 지식, 깊은 분석으로 사회자의 질문에 한여름 냉장고 콜라같이 시원하고 명료한 대답을 주는 사람이 있다. 그 특별논설원의 이름이 박건일(朴键一)이라고 스크린에 나타났을 때 조선족들은 십상팔구는 조선족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옳은 추측이다. 바로 중국사회과학원(CASS) 아시아태평양 및 글로벌전략연구원 원장보좌이며 동북아연구센터 주임, 당대몽골연구센터 주임, 박사생 지도교수인 박건일 수석 연구원이다.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 및 글로벌전략연구원 박건일 수석연구원

 

  중국 사회과학원은 중공중앙이 직접 영도하는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로 중국 철학, 사회과학 연구에서 최고연구 기관이며 나라의 정책 제정에서 컨설팅 역할을 하는 기구이기도 하다.

  ‘일대일로'는 '전략'이 아닌 ‘이니셔티브'이며 참여국 공동번영이 목표

  "‘일대일로'는 '전략'이 아닌 ‘이니셔티브(제안)'이며 참여국 공동번영이 목표입니다. 2013년에 제출한 ‘일대일로' 제안은 지금 시점에서 그 의미가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격상되었습니다. ‘일대일로'는 조선반도를 비롯하여 우리 조선족들에게도 큰 기회입니다."

  ‘일대일로'가 출범되어서부터 ‘일대일로'에 대해 다년간 깊이 연구해온 박건일 연구원의 말이다.

  서부와 중아시아, 유럽 연결을 목적으로 한 '일대'와 남으로 새로운 해상질서를 구축하는 '일로'는 시초 계획 리스트가 65개국이었는데 지난번 ‘일대일로'국제합작정상포럼에 참석한 나라만 130여개국이 되어 ‘일대일로'는 지금 시점에서 사통발달을 기하는 글로벌 국제적 협력발전 구상으로 격상했다고 한다.

  ‘한락연을 추억하여’ 책자 출판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박건일 연구원

  하지만 한국을 비롯해 일부 주변 국가들이 ‘일대일로'에 대해 아직 정확한 인식 및 대응이 결여되어 많은 기회를 상실하고 있는데 이는 참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조선족들이 지금 대거 홰외에 산재해 있는데 자신만의 특유 상황조건으로 ‘일대일로' 형세에 보조를 맞추어 접목, 교량 역할을 하는데서 큰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동북3성이 ‘일대일로'에 접목하여 ‘중몽러경제회랑'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구도의 건설은 동북3성이 새로운 비약과 발전을 도모하는 중요한 경로의 하나이며 연변지역도 새구도 건설에서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력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다

  박 연구원은 "노력없는 성공은 있을 수 없습니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느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거기에 깊이 빠져야 하고 미쳐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박 연구원은 1962년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 한 지식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연변대학교 행정간부였고 어머니는 연변사범학교 교사였다. 일찍 부모님의 계몽하에 박건일은 두살 때 천자문 백자를 뗐고 초등학교에 다니기 전에 벌써 조선어로 편지를 쓸 수 있어 '신동'으로 소문이 높았다. 학교 갈 나이가 되었을 쯤에 어쩔 수 없는 사연으로 박건일은 한족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내몽고 만주리시 한 러시아족 보통 가정을 방문하여 조사연구를 하고 있는 박건일 연구원

  초등학교 기간 박건일은 시종 반장 직책을 맡았다. 중학교, 고등학교 기간 박건일은 러시아어를 외국어로 배웠으며 성적이 월등했다. 이것은 이후 러시아 유학에 큰 도움이 됐다. 고등학교 때 문과를 선호한 그였지만 부모님의 권고를 따라 이공과를 선택했고 대학입시 때 신입생 수석으로 연변대학교 물리학부에 입학했다.

  대학교 기간 그는 아인슈타인, 뉴톤과 같은 위대한 과학자가 되려는 꿈을 키우며 전공학과 공부에 열심히 하는 동시에 과학철학에도 깊이 매료되었다. 과외시간에는 거의 도서관에 박혀있다시피 했다. 과학철학, 철학사 등 서적을 탐독하면서 그것만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아 연변대학교 정치학부 철학과목을 모두 수강했다.

  졸업 배치 때 료녕성 조선족사범학교에 가게 된 그는 연변대학교를 졸업한지 2년이 되는 1986년에 다시 연변대학교 정치학부 교사로 모교에 돌아오게 되었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에게는 언제든 기회가 생기는 법이다. 새로운 일터에서 열심히 한 가운데 천재일우의 기회가 생겼다. 1992년 국비장학생으로 선발돼 러시아 유학의 길에 오르게 되었다.

  러시아 유학시절의 박건일. 모스크바대학교 정문 광장 앞에서

  박건일 씨가 러시아 모스크바에 유학 갔을 때는 구소련이 금방 해체된 때라 국가질서는 엉망이었는데 과학철학을 목적으로 간 그는 모스크바대학교 지리학부에 배치되었다. 처음에는 기가 막혔지만 앞으로 중국이 발전하면 지리학이 큰 쓸모가 있을 것이라는 여러 사람들의 권고에 마음을 고쳐먹고 지리학을 전공하기로 했다. 마침 그때 두만강지역개발이 가동되기 시작하여 그것을 연구 과제로 삼고 ‘두만강지역 사회 및 경제지리학문제', ‘두만강지역 지형학과 지구생태학문제' 등 무게있는 논문들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지리학 석·박사 통합과정을 무난히 마쳤다.

  1997년, 유학생활을 마치고 중국에 돌아온 그는 친구들의 권고로 베이징에서 구직에 나섰다. 베이징대학교, 칭화대학교, 인민대학교 등 베이징시 9개의 명문대학교들과 기관에서 모두 그를 받을 의향이 있었지만 최종 선택한 것은 중국사회과학원 아시아태평양연구소였다.

  중국 사회과학원 수석 연구원으로

  아시아태평양연구소에서는 박건일씨에게 국제관계 분야를 맡기면서 3년 내에 실무를 익힐 것을 요구했다. 그런데 얼마 안되어 아시아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박건일씨는 곧바로 연구소의 구체업무에 진입했다. 1997년 태국 발단으로 시작된 아시아 금융위기는 동남아를 비롯하여 홍콩, 한국, 일본 등지를 휩쓸며 강타했다. 탄탄하게 성장하고 있다던 아시아 각국이 금융위기 앞에서 도미노(多米诺) 반응을 일으키며 경제가 크게 휘청거리자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한 원인 분석이 시급했다.

  영국 런던 헤그트 공동묘지(Highgate Cemetery)에 모셔져 있는 칼 맑스 묘지 앞에서

  중국사회과학원에서는 이를 중점 연구과제로 삼고 연구에 박차를 가했다. 그때 박건일씨에게 맡겨진 임무가 한국 관련 연구였다. 그는 시간이 매우 촉박했지만 한달동안 신문, 잡지, 책자들과 씨름한 보람으로 금융위기 원인을 파악한 가운데 훌륭한 보고서도 완성했다. 그후 박건일 등 여러 사람들의 공동 집필로 완성된 ‘아시아 금융위기의 최종 분석'이란 보고서는 책자로 출판됐다. 이 책은 중국사회과학원의 1등상을 수상했다.

  1998년 8월 30일 조선에서 광명성1호를 발사하면서 조선반도 핵문제가 미사일문제와 겹치며 불거졌다. 그때 많은 미국전문가들이 이 상황을 파악하러 중국에 왔다. 이들 전문가들을 접대하는 과정에 박건일씨는 단시일 내에 조선반도 핵문제를 전부 장악하게 되었다. 이어 2년도 안되는 사이에 탄탄한 실무능력을 갖춘 그는 국제무대에 두각을 내밀기 시작했으며 아시아태평양연구소의 전문가 한집섭 연구원의 뒤를 이어 중앙텔레비전 4채널, 인민일보 등 중앙급미디어 동북아문제 특별논설원으로 초빙되었다.

  박건일씨는 풍부한 지식, 재치있는 언어로 동북아시아 및 조선반도 정세를 명료하게 분석하여 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후 중앙텔레비 4채널뿐만 아니라 기타 채널에서도 동북아 및 조선반도문제 프로가 나지면 우선 박건일씨부터 찾았고 박건일씨도 학자로서의 사명감을 느끼고 적극 참여했다.

  "조선반도 문제에서 가능한 객관적 보도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이전부터 조선반도 관련 문제에서 외부 언론이 절대적 우세를 점하고 있는데 적지 않은 와전(讹传)과 편견들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은 이런 언론에 쉽게 끌려가게 되지요."

  조선반도 문제에서 보다 객관적이고 정확하고 공정한 여론 제공을 위해 박건일씨는 많은 공을 들였다. 하루에 보고 듣는 언론만도 상당한 분량이다. 동시에 조선반도문제 해결에서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는데 도움이 되게 하고자 많은 논문과 책자를 펴냈다. 그의 이런 연구 성과들은 중국특색의 조선반도문제 이론체계를 형성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북아국제관계문제, 중국주변안보환경문제 등도 함께 연구하면서 중국특색의 동북아국제관계 이론체계, 중국특색주변안보환경연구체계를 구축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중국의 피카소'-한락연 연구에 진력

  "우리 조선족이 오늘날에 중국공민의 일원으로 떳떳하게 삶을 영위할 수 있은 것은 바로 우리의 선조들이 이 땅에서 피와 땀을 흘리며 개척하고 분투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받쳐서 공적을 쌓은 덕분입니다. 때문에 선조들과 선혈들의 업적을 발굴하고 연구하고 기리는 것은 살아있는 우리들이 밀어버릴 수 없는 중요한 사명입니다."

  박 연구원의 속심말이다.

  현재 박 연구원은 바쁜 와중에도 여가를 내어 여러 사회활동 중 중요한 내용의 하나로 한락연(韩乐然) 연구에 진력하고 있다. 한락연은 우리 조선족이 낳은 또 하나의 걸출한 인물로 '중국의 피카소'라고 불린다. 저명한 정치사회활동가인 그는 중국공산당에 제일 먼저 가입한 조선족이고 장군계급을 단 첫 조선족이며 중국현대 화단(画壇)의 대표적 화가의 한사람이기도 하다.

  한락연은 1898년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용정시에서 태어났다. 1947년 7월 우루무치에서 란저우로 오는 도중 비행기가 추락하여 별세했다. 몇십년의 생애에서 중국의 동북, 중원, 서북, 서남 등 지역과 프랑스, 러시아 등 유럽 여러 나라로 광범위하게 전전하며 활동하였기에 그의 연구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한락연에 관해 보다 심도있고 광범위하게 발굴, 연구하기 위해 연변주 정부와 당위에서 합당한 조직자를 물색, 타진하던 중 러시아 유학 경력이 있고 넓은 사회활동 경력이 있는 박건일 연구원을 적임자로 택했다. 박 연구원은 2015년 9월 연변조선족자치주 당위, 정부의 위탁을 받고 한락연 역사와 사적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중임을 맡았다. 특히 올해 초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한락연연구회를 출범시켜 회장을 맡고 경비 해결, 연구인원 물색, 연구활동 조직, 현지답사 및 연구 등 일에 진력하고 있다.

  한락연 연구와 관련해 박 연구원은 "한락연 연구는 어느 개인이나 소수의 사람으로 잘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많은 유지인사들의 성원이 필요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여 함께 해나가야 합니다. 그의 역사적 지위를 연구하는 것을 통해 중국 조선족들로 하여금 자부심을 안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에 적극 뛰어들도록 해야 합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지금 아주 다망한 와중에도 아시아태평양학회 조선반도문제연구회 주임, 중국조선민족사학회 한락연연구회 회장, 북경대학교, 중앙민족대학교, 산동대학교, 연변대학교, 한국 경남대학교 등 여러 대학교의 특별초빙교수 등 많은 일을 맡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금까지 ‘중국에서의 조선반도 연구', ‘중한관계와 동북아시아공동체', ‘한국 대통령 이명박', ‘중국주변안전환경과 조선반도문제' 등 저서와 ‘조선반도핵문제 6자회담 진척 술평', ‘조선반도 형세 변화의 기본특징', ‘조선반도 문제를 인식하는 새로운 시각-중국특색 조선반도문제 연구 이론의 구축', ‘동북아 형세와 중몽러합작', ‘중국 주변개념의 지연적 의의', ‘중국 주변안보시각 아래 동북아안보형세연구 의정' 등 수백편의 논문을 내놓았으며 수차 국가급, 성부급 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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