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성공시대] (22) 전춘화 홍익대 상경학부 교수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1월14일 08시24분    조회:900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전춘화
중국어·중국문화 강의하며 양국 교류 위해 동아리 '공명' 창립
다문화 인식개선에도 앞장…"정체성 확고하고 열정 있다면 반드시 성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홍익대 세종캠퍼스에는 모두 217명의 교수가 있다. 중국동포(조선족)도 2명 있는데 한 명이 전춘화(여·40) 상경학부 교수다. 그는 전공과목으로 '중국학개론', '중국지역전문가 세미나', '비즈니스 중국어'를, 교양학부 학생들에게 '초급 중국어'를 가르친다.

2009년부터 8년째 홍익대 강단을 지키는 전 교수는 11일 연합뉴스 기획시리즈 '중국동포 성공시대'의 22번째 초대석에 앉게 된 데 대해 "성공이요? 부끄럽습니다. 저보다 더 훌륭한 분이 많을 텐데…"라고 겸연쩍어하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저는 교포(조선족)라는 사실을 숨기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교포이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교수도 하고 있다. 교포들이 한국에서 당당히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고 열정을 갖고 산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전춘화 홍익대 상경학부 교수
전춘화 홍익대 상경학부 교수

 

2006년 지인의 소개로 옌지에서 농산물 무역회사를 운영하던 한국인 남편과 만나 결혼했다. 3년간 그곳에서 교수로 일하며 가정을 꾸렸던 그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2009년 삶의 터전을 한국으로 옮겼다. 입국전 그는 연변대 교수 경력을 인정받아 홍익대 상경학부 교수로 미리 채용됐다.

하지만 한국생활은 만만치 않았다. 조선족학교에 다니지 않아 한국말이 어눌한 데다 시부모를 모시는 한국문화도 잘 몰랐기 때문이다.

"시어머니 말씀에 중국식으로 '응'하고 반말로 대답해 야단을 맞기 일쑤였어요. 중국 음식에 길든 탓에 전라도 출신인 시부모 입맛을 맞추는 일도 여간 힘들지 않았지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져 혼자 번 월급으로 시부모, 시동생을 포함한 여섯 식솔의 생계를 유지해야 했어요."

쉽지는 않았지만 특별히 내색하지 않고 한국생활에 적응해 나갔다. 가족과의 소통을 위해 한국말을 배우러 동네 도서관을 찾아 다녔고, 독서모임도 쫓아다녔다. 끼니마다 시부모를 위해 전라도 음식을 장만해 별도로 상위에 올렸다.

전 교수의 삶의 무대는 크게 대학과 다문화 가정으로 나뉜다. 대학에서는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가르친다. 그는 강의를 하면서 한 나라의 문화와 언어를 익히는 데 수업시간만 갖고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2012년 캠퍼스 안에 동아리 '공명'(共鳴·함께 어울림)을 만들어 지도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 어울려야 더 효율적으로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대학 내 중국인 유학생과 상경학부에서 중국어를 배우는 한국 학생이 서로 소통하면서 윈윈(Win-Win)할 수 있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현재 임원진을 포함해 60명이며, 4년 동안 600명이 넘는 학생이 동아리 활동을 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야호중국통'을 방문하면 공명의 모든 활동을 공유할 수 있다. 노인학교, 초등학교 등을 찾아가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가르치는 활동으로 공명은 2014년 교육부가 수여하는 교육기부 분야 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매년 50명의 유학생을 중국 선양의 동북대학에 보내고 있다. 중국을 알아야 시야가 넓어질 수 있다고 생각해 유학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다. 동북대 안에 '공명 중국지부'를 만들어 활동하도록 나서주기도 했다. 올해 동북대학 설립 94년만에 외국 유학생 동아리로는 처음으로 공식 인정을 받았다.

"중국인 유학생에게는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한국 학생에게는 중국어와 중국문화를 배우도록 하는 것은 물론 취업에서 창업까지 기회를 제공하는 동아리로 발전한 것을 보면 흐뭇합니다. 제가 강의 시간 외 2∼3시간씩 투자해 유학생 관리, 해외단기 어학연수 등의 업무를 보는 이유입니다."

지난 3월에는 취업을 앞둔 대학 3, 4학년생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해 공명 산하에 '공명블록'도 만들었다. 또 최근에는 대학 내 중국 유학생들을 규합해 '중국유학생회'도 창립해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에 대한 한국인의 인식을 개선하고 그들이 중국에서 한국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인재라는 것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다문화협동조합 '다모' 이사장인 전춘화 교수

 

대학 밖에서는 다문화 가족의 권익활동에 나선다. 딸(10살) 아이를 키우면서 이중언어교실을 개설하고, 나아가 같은 처지의 엄마들과 어울려 활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다문화'에 관심을 뒀다.

그는 지난 4월 중국, 몽고, 타이, 미얀마 등 4개국 9명의 다문화가정 여성이 모여 만든 다문화협동조합 '다모'(다문화, 다양한 어머니(母)들의 힘을 모아 성장한다는 뜻)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다모는 국가별 다문화 이해 교육 콘텐츠 개발과 외국어 문화 강사의 양성·파견, 공연·전시·체험 프로그램, 분야별 전문 통·번역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조합 내 '다모예술단'은 주말마다 경기도와 성남시 행사에 참여해 몽골, 중국, 태국, 미얀마 등의 전통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전 교수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어와 문화에 서툴지만 훌륭한 이력을 가진 인재가 많다고 자랑한다. 그러면서 그들이 능력을 발휘해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나아가 한국사회에 도움을 줄 길을 한국사회가 만들어 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앞으로도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교수로서는 지식 전달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사회진출에 조언을 해주고 싶고, 다모 이사장으로서는 교포사회와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더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아이에게는 자랑스러운 엄마이자 인생 멘토가 되고 싶습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④카자흐스탄 국가 철학 정립하는 구리 한 교수 Y.카자흐스탄 국가 철학 정립하는 구리 한 교수 카자흐스탄은 올해 말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독립 후 1991년 권좌에 오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부존자원에 힘입어 매년 경제를 10%씩 상승시켜 국민의 신망이 두터워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
  • 2005-11-21
  • 정율성 생가 찾는 중국인 늘어 정율성국제음악제가 성황리에 종료되는 등 정율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남구 양림동 정율성 생가를 찾는 중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광주시 남구에 따르면 지난 15일 중국 옌타이시 신문판공실 일행 및 연변시 과학기술대 간호학과 교수와 학생 등 30여명이 정율성 생가를 방...
  • 2005-11-21
  • 성공적인 첫 전시회 한편 상하이 기독교청년회에서 써준 소개장을 들고 선양의 봉천기독교청년회를 찾아간 한낙연은 그곳에서 진보적인 청년들의 의식을 깨우는 조직사업에 열중하면서도 붓을 놓지 않는다. 덕분에 ‘상하이미술전문학교 졸업생 한낙연의 유화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생애 첫 개인전을 봉천기독교회관에서 개...
  • 2005-11-21
  • [광복 60주년 특별기획]③매년 노벨문학상 후보 오르는 露대표작가 아나톨리 김 고려인 3세인 러시아 대표적 작가 아나톨리 김(66)은 지난 9일 대표작 `다람쥐''로 제3회 톨스토이 문학상 대상(大賞)을 받았다.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고리키 문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1973년 단편 `수채화''로 구 소련 시절 문단에...
  • 2005-11-21
  • [광복 60주년 특별기획] ②고려인 유일 국가두마(하원) 류보미르 장 의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8-19일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면서 고려인 출신 유일의 국가두마 의원인 류보미르 장(46)씨를 대동한다. 모스크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난 장 의원은 "푸틴 대통령이 중요한 회의...
  • 2005-11-21
  • 룡정시 조양천진 조양촌 제2촌민소조 김봉석 (58세), 박인숙 (58세)부부는 가금알부화로 치부길을 열어가고있다. 지금까지 주내 1000여호의 가금사양호에 10만개의 가금알을 부화시켜 팔아 해마다 5만여원의 수입을 올리고있다. 지난세기 80년대 연변에 칠면조사양열이 일자 김봉석씨도 700원의 자금을 모아 20여마리의 칠면...
  • 2005-11-18
  • [원제:“남, 북이 아닌 세계 시민으로 살 터”] 황석영 작가 ‘손님’ 영문 출판기념회에서 밝혀 냉전 체제 아래 정치 이데올로기에 휘말려 89년 방북 사건으로 5년여 파란만장한 수형생활을 거치며 질곡의 세월을 보냈고 현재는 런던 교외의 자그마한 처소에서 1년 6개월째 은둔과 창작 활동에 여념이 없는 이시대 대표적 ...
  • 2005-11-18
  • 조선족 청년기업가가 대규모 자산을 일궈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중국국제방송에 따르면 재중동포 박광종(39)씨가 이끄는 흑룡강동원(同源) 상업무역유한회사는 상업, 무역, 부동산업에 투자해 창업 12년만에 총자산 1억2천만 위안(약 155억원)에 7개 자회사를 거느린 기업으로 급부상했다. 최근에는 헤이룽장(黑龍江)성 왕...
  • 2005-11-17
  • [원제: 광활한 초원서 파란 꿈 가꿔간다] 우란하다진 유일 우수청년목장주로 현대식 관리방식으로 목장을 경영 내몽골자치구 우란호트시 우란하다진에 위치한 대흑산은 왜적을 물리칠 때 최후의 격투를 벌렸던 곳으로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구릉지대이다. 하지만 지금은 우란호트시의 대형 양목장의 하나로 부상해 각광을...
  • 2005-11-16
  • 극동 국립공업수산대학 총장 게오르기 김 ※편집자주 = `카레이츠''로 불리는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의 고려인(高麗人). 그들은 140년 전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한반도를 벗어나 대륙으로 건너간 선조들의 후손이거나 일제시대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이다. 블라디보스토크와 우수리스크 등 연해주 지역에 모여 살던...
  • 2005-11-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