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아리랑쇼- 심청전] “공연, 우리의 또 하나의 얼굴입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0월15일 06시07분    조회:794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강양순

제작 초기부터 화제가 됐던 공연 “아리랑쇼- 심청전”이 올 8월 27일 연길시 환락궁 아리랑극장에서 첫공연을 펼쳤다.
 
화려하지만 분명 절제된 조명아래 네폭의 다양한 색상의 막을 배경으로 펼쳐진 춤사위는 단숨에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정갈하지만 화려하고 고전적이지만 현대적인 이중적인 아름다움, 그리고 세련미 넘치는 시각적 연출에 관중들은 감탄했고 전통복장속에 숨어있던 춤동작이 비로소 제멋을 살리는 순간 뜨거운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컬러풀하고 기하학적인 영상이 무대를 뒤덮고 그 영상은 음악의 비트는 물론 녀성 무용수의 치마속 현란한 발놀림과 남성무용수의 공중을 가르는 몸동작에 따라 섬세하게 반응하며 공연의 기승전결을 더욱 극명하게 만들었다.
 
“전통과 현대, 청각과 시각 등 상대적인 요소들이 녹아든, 감각적인 하모니가 특징인 저만의 공연을 기획하고 싶었습니다.”
 
10일, 길림성조원문화관광발전유한회사 강양순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녀가 환하게 웃으면서 건넨 말이다.
 
“아리랑쇼- 심청전” 제자자인 그녀는 공연 제작준비부터 마무리까지 직접 발품을 팔면서 2천여만원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전통적인 우리것을 소재로 공연제작을 시작한데도 그럴만한 리유가 있었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된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고속철로 2시간이면 도착하는 리옹, 리옹은 전 세계 관광객들이 그곳의 공연을 보기 위해서라도 일부러 꼭 찾는 도시로 유명하다. 이렇듯 관람객들은 공연을 통해 한 도시, 한 지역민족의 문화와 력사를 알아가기도 한다.
 
“민족을 알리는데 그 민족의 력사와 문화가 큰 몫을 담당하더라구요. 고속철 시대에 진입하면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연변으로 몰려오고있는데 이들에게 전통음식과 민족의 정서가 다분한 공연관람으로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해 진정 우리의것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강양순회장의 이 한마디에서 공연에 대한 넘치는 애착과 자부심을 느낄수가 있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뜻대로 진행된건 아니였다. 2014년 10월부터 공연제작에 필요한 노하우를 쌓기 위해 직접 한국, 미국, 유럽과 등 나라를 돌며 크고작은 공연들을 관람하기 시작했고 강양순회장은 올 4월 보다 질 높은 공연제작을 위해 어렵게 한국의 표종현무대감독을 설득해 함께 손잡기로 했다.
 
공연 배우모집도 어려웠다.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뽑았지만 공연에 바로 투입될수있는 실력파 배우들이 적은데다 공연이 꾸준히 진행되지 못할 시 수입면의 어려움을 고려해 선뜻 나서려는 지원자들도 적었다.
 

여기저기 수소문을 어렵게 배우들을 모집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이다보니 연습시간이 판부족이였다. 첫공연 약속마감일까지 불과 50일밖에 남지 않았던것이다.
 
“정말 밤낮으로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면서 공연 훈련에 들어갔죠. 관광시즌에 연변을 찾는 관광객들과 우리 지역의 시민들에게 제대로 된 완성품을 내놓고 싶었습니다.”
 
짧은 작업기간, 부족한 인력, 언어 소통의 문제외에도 여러가지 시스템 문제들을 동시에 극복해야 했음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그녀의 노력은 그대로 결과물로 나타났다. 첫공연을 마친 “아리랑쇼- 심청전”은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고 “다양한 현대적기법으로 지금껏 보아온 공연과는 큰 수준차이를 보여준 공연”이라는 점에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어냈다.
 
무엇보다 작품 콘셉트가 우리의 정서에 적중했다.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세련되게 다듬은 노력이 빛을 발한것이다.
 
그렇게 진정 “우리것”에 모든 열정을 바치는 강양순리사장에게 쏟아지는 걱정어린 불편한 시선들은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 지역은 아직까지 공연관람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못한데다 더구나 요즘처럼 한국의 류행가요와 팝송, 그리고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해주는 인터넷의 발달로 저만치 밀려난 설음을 안고가야하는 우리의 전통 가락과 멋은 고리타분할것이라는 편견이 자리잡은 터이니 말이다.
 
하지만 “미쳤다. 투자 한 돈 절반도 걷어들이지 못할거다”라는 주변 사람들의 의구심에 “통큰” 그녀가 흔들림없이 던지는 한마디가 있다.
 
“공연은 또 하나의 우리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춤동작속에 인생을 녹여낸 우리의 전통, 그안에 담긴 무궁무진한 소재, 이제는 변형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좀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새로운 실험을 할 때입니다.”
 
그녀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순간이였다.
 
“다음 작품이요? 비밀이죠.”
 
내내 호탕한 웃음을 짓던 그녀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음 작품을 비밀에 붙인다.
 
그러면서 한마디 덧붙인다.
 
“우리의 공연이 더이상 고리타분하고 어려운 장르가 아니라 깊은 매력을 지닌 환상적인 공연이라는것을 중국, 나아가 세계에 알릴겁니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사진제공 장성화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흑토벌의 진달래(1)   새 중국 빙속 일인자 조선족 라치환의 이야기   만물이 파릇파릇 소생하는 지난 3월말, 취재팀은 ‘새 중국 창건 70주년’기획보도 취재차로 라치환 선생의 저택을 방문했다. 라선생은 팔순을 바라보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과거 운동건장의 모습을 보여주...
  • 2019-05-20
  • [국경70돐 특별기획] 제1자동차공장과 조선족건설자들(7) --남승헌: "기계로 물건을 가공하는 일이라면 자신이 있었습니다. 자동차공장에 오게 된 것도 손재간 때문이였지요." 1953년 5월에 제1자동차공장에 입사한 남승헌(南胜宪)은 자동차연구소 시험제조공장의 고급기능공이자 '만능공'으로서 손재주가 뛰여난 ...
  • 2019-05-15
  •        검찰사업에 종사한후 17년동안 김영매는 문제소년들을 바른길로 이끌고 그들의 성장에 줄곧 관심을 돌렸다. 김영매는 북경시3.8홍기수와 북경시검찰기관 선진개인, 북경시검찰기관 미성년자검찰업무기준병의 영예를 따내고 제7감찰부를 이끌어 전국청소년권익수호부서, 전국녀성문명서문, 북경...
  • 2019-05-13
  • 속산으로 중국을 놀래운 조선족‘속산 천재’오미령 인터뷰를 받고 있는 오미령씨. # 6살에 속산(珠心算)을 배우기 시작하여 11살 되던 해에 전국 선발시험을 통과하며 중국인민해방군 속산팀에 선발. 12살이던 1995년 12월에는 군대에 입대하며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힘들 법한 군대생활을 시작. ‘...
  • 2019-05-07
  •     이        름:  장현정(张贤静)   출  생  지:  길림성   민       족:  조선족   지원전공:  연기학과   입시성적:  중앙희극학원 9위, 북경영화학원 전국 2위, 녀학생 성적순위 전국1위, 상해희극학원 성...
  • 2019-05-06
  • 오사카경제법과대학 오홍민 박사 일본서 사회보장법을 가르치는 외국인 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 김선화 기자= 2019년 현재 일본에는 총768개소의 대학이 있는데 불완전한 통계에 따르면 일본대학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 조선족 출신의 대학교수가 20~30명 가까이 된다고 한다. 오사카경제법과대학의 오홍민 교수는 ...
  • 2019-05-05
  • 칭다오시 중한창업센터 정용진 사장의 특별한 보이차 사랑   지난해 11월 17일 청양에서 개최된 중한차업합작센터 설명회에서 정용진 사장이 사업소개를 하고 있다.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만 기자=매년 봄철이면 칭다오에서 윈난성의 심심산골에 가서 전문 몇백년 심지어 1000년 된 보이차 나무를...
  • 2019-05-05
  • 中동포 ‘롤모델’ 남기학 회장이 말하는 ‘조선족 경제’ ▲ 남기학 중국 예지아기술그룹 회장은 24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경제개방 초창기 지식있는 사람들은 한국이나 해외로 나가지 않고 연안도시로 나가 경제활동을 했다”며 “나도 그런 사...
  • 2019-04-30
  • 박차룡의 어릴적 소원은‘취득'이 였지만 지금은‘놓기', 즉 후대의 육성사업에 전념한다는 것.   타고난 씨름군, ‘천하장사’ 운명이랄가 박차룡(1958년 생)은 태여날 때 부터 씨름 장사의 천부적 기질을 가지고 태여난것 같다. 태여나자마자 저울에 떠보니 몸무게가 4...
  • 2019-04-29
‹처음  이전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