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영화인으로서의 길, 외롭지만 평생 갈것'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2일 08시45분    조회:576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박준희




국내 70%의 영화제작사, 발행사가 운집해있는 북경,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제작기지인 북경에는 해마다 수많은 영화인들이 구름같이 모여든다. 그중 박준희감독(61세)은 흔하지 않은 조선족이다.

지난 10월말, 북경 향산에서 야외촬영지 사전답사를 끝마치고 돌아온 박준희감독을 저녁 늦게 만날수 있었다. 반갑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며 그는 기다렸다는듯이 대화의 봇물을 터치웠다.

사실 박준희감독의 프로필을 살펴보면 그가 제작한 굵직한 영화가 많다. 그의 영화들이 조선족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안타깝지만 살펴보면 대부분 상업영화가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1982년에 연변텔레비죤방송국에 입사했을 때 다큐멘터리분야를 다루었고 상해희극학원 영화감독계에서 2년간의 학업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 텔레비죤극을 찍는데 몰두했다. 그 시절 사람들이라면 “우리 선생님”, “동틀무렵”, “별찌”, “초연속의 수리개”라는 제목들이 낯설지는 않을것이다. 그중 “우리 선생님”은 국가급상인 “준마”상 2등상을 수상했고 “초연속의 수리개”는 “준마”련속극 2등상과 더불어 CCTV- 1채널에서 방영되기도 했다. 연변드라마의 한차례 전성기를 세운 사람가운데 한명으로 박준희감독은 그 뿌듯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1982년, 다섯 사람이 드라마를 만들때를 가끔씩 회억합니다. 장백산에서 ‘초연속의 수리개’를 찍을 때 허리께까지 오는 눈을 헤치며 찍었죠. 열정과 의지가 없다면 불가능한것이 바로 영상을 담는 일입니다.”

박준희감독은 2002년에 조선족음악가 정률성을 다룬 영화 “태양을 향하여”를 찍었다. 이 영화는 조선 평양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을 받았고 한국광주영화제에도 초청됐었다. 이것이 그가 연변에서의 마지막 활동이다. 그 이듬해인 2003년 박준희감독은 장춘영화촬영소의 러브콜에 응해 더욱 넓은 영화의 바다로 진출했다.

제2영화창작조에 배치된 그는 조선과 합작하여 첫 중조합작영화 “력도산의 비밀”을 찍었고 대경시천지인화문화미디어회사와 합작하여 중국의 철인으로 불리는 왕진희의 사적을 다룬 “철인 왕진희”도 찍었다. 이 영화는 제4회 오문국제영화제 “금련화”우수상과 시나리오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철인 왕진희”를 완성한 후인 2011년 박준희감독은 북경땅을 밟았다. 북경성치영화유한회사 예술감독으로 초빙된것이다. 영화인에게는 퇴직이 없다며 힘자라는데까지 영화를 만들어보겠다는 각오이다.

“여직 인물을 다룬 공익성영화들을 제작해왔는데 이번에 첫 상업영화에 도전하게 됩니다. 시나리오를 직접 썼구요, 아동영화입니다. 바로 어제 촬영허가증이 나왔습니다.”

영화는 엄마를 잃고 아버지와 살아가는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아버지의 제보에 의해 덜미를 잡힌 밀렵군이 출옥후 복수하러 찾아오는데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아이를 랍치해가던 밀렵군은 배가 번져지는 바람에 아이와 단둘이 외딴 섬에 오르게 되는데...

결국 훈훈한 휴머니즘을 보여주며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 영화, 쟝르가 아동영화라고는 하지만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수 있고 똑같이 무엇인가를 느낄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 호평을 받겠다는것이 박준희감독의 야심이다.

사실 그에게 아동영화가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에 개봉된 “사랑의 종소리”는 전국로동모범인 종문화의 사적을 통해 현재 중국 농촌의 결손가정어린이들의 문제를 반영한 영화로 전국만차공익방영활동 가동식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현재도 강서, 안휘 등지에서 인기리에 상영되고있다.

“최근 영화시장이 많이 발전했지만 2억이나 되는 관중을 확보하고있는 아동영화에 손대려는 영화인이 적습니다.”라고하며 영화인이라면 누구나 안고있는 상업성과 예술성사이의 모순을 꼬집었다.

조선족인 그가 한어로 극본을 쓴다는것은 우리 민족의 일종 재부이지만 영화의 도시 북경에서 우세는 아니다. 하지만 민족의 것을 내세운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중국의 영화 력사에서 나타난 독특한 현상가운데 하나가 바로 소수민족을 제재로 한 영화들이 명작품으로 남은것이 많다는것이다.

“다재다능한 우리 민족의 어린이들을 자랑해야죠, 앞으로 영화인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은 목표가 정해졌습니다.”

북경에서 박준희감독은 영화인으로의 길을 걸으면서 외로웠다고 고백한다. 평생 걸어야 할 이 길에 누군가 동행하는 이가 있다면 기꺼이 두툼한 손을 내밀어 포옹을 할것이라며 민족의 일원으로서의 책임감과 영화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사명감을 내비쳤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연변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브랜드 '코스모' 경영자 김송월 대표   (흑룡강신문=하얼빈) 염청화 연변특파원= 중국어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말이 있다. 무언가에 미친듯이 몰두해야만 목표에 이를 수 있다는 이 고사성어의 의미를 온몸으로 풀어낸 사람이 있다. 연변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 2017-06-29
  • [백성이야기57]‘중덕할매’와 그의 좌우명  장학생들과 함께‘아지트’에서 20주년 기념이벤트를 두고 상론하고 있는‘중덕할매’(앞줄 오른쪽) 요즘 덕림장학문화재단 (준) 20주년 기념행사를 준비하느라 무척 분망하게 보내는 연변가정연구소 박민자 소장과 인터뷰를 약속한 장소는...
  • 2017-06-28
  • 학창시절 누구나 궁금해 하던 전교 1등의 모습. 2017년 대학입시에서 684점(소수민족 가산점 10점 추가)의 성적으로 연변조선족자치주 문과장원으로 된 연변제1고급중학교 3학년 9학급의 방은별 학생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방은별 학생은 서글서글한 인상에 웃음이 가득한 미소가 인상적이였습니다. 기자의 취재를 받고있...
  • 2017-06-28
  • 꿈을 가지고 미국류학의 길을 선택하다 중국조선족사회에서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한 인사들이 적지 않듯이 미국 한인사회에도 류학을 목적으로 한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가 각종 도전과 시련을 이겨내고 성공한 재미사업가 하용화 회장이 있다. 미국보험업계에 진출해 성공한 재미사업가 하용화 회장. 그의 성공사례가 꿈을 ...
  • 2017-06-22
  • 외국에서의 창업(创业),기업(起业), 사업(事业)의 길이 대부분 가파로운 ‘산길’을 경유해야 된다는 재래의 력사를 허물어 가고 있는 80후의 젊은 기업인 권용, 그는 자기만의 노하우로 당당히 일본 중소기업가들과 어깨 나란히 달리고 있다. 그를 도꾜도니시아사쿠사(東京都西浅草)에서 만났다. 외국 관광객들...
  • 2017-06-22
  •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에게는 책을 살수있는 많은 대안들이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수 있는 온라인 서점, 책이 많고 편하게 앉아서 읽어볼수있는 대형 서점, 저렴하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e-book까지. 얼핏 상술한 대안들과 뚜렷한 비교우위가 잘 보이지 않는듯 하나 요즘들어 소규모...
  • 2017-06-21
  • 푸단대 공회 김재근 부주석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형군 특약기자, 이수봉 기자=중국의 경제허브 도시인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명문대 푸단대학 공회 부주석으로 활약하며 대학과 기업을 접목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조선족들이 상하이에 뿌리 내리는데 도움을 주는 이가 있다. 그 주인공은 김재근(47, 사진) 부연구...
  • 2017-06-15
  • 박은 예로부터 우리 서민들의 일상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생활도구로 널리 사용되여왔다. 물을 떠마시거나 술을 마실 때, 그리고 쌀을 퍼낼 때에도 우리 조상들의 손에는 어김없이 박이 쥐여져있었다. 박을 던지거나 밟아 깨뜨림으로써 잡귀를 쫓아내는 주술적 풍습도 가지고 있어 박의 크기는 작지만 쓰임새는 아주 컸다. ...
  • 2017-06-12
  • 한국 건대양꼬치거리상인협회 김순희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 "조선족 대부분은 힘들게 한국생활을 시작해요. 좌절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누구보다 잘 살아보겠다는 의욕을 갖고 이 한 몸을 불사르면 꼭 성공하는 날이 올 거예요."   건대양꼬치거리에서 '복만루'라는 중국 음식점...
  • 2017-06-08
  • 향토작가 리태수선생의 문학생애를 돌이키다 서재에서 원고를 심열하시는 리태수선생님(2017년 4월8일) [지난 5월9일 저녁, 습관적으로 위챗모멘트를 뒤지다가 화들짝 놀라고 말았다. 뜻밖에 연변작가협회가 위챗계정을 통해 발표한 부고를 그것도 한달전에 취재했던 조선족문단의 향토작가 리태수선생님께서 타계하셨다는...
  • 2017-06-07
‹처음  이전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5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