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 열어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2월29일 08시04분    조회:69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해성



다음 달 개소…"버려지는 이주민 아기, 외면할 수 없어"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자리한 5층짜리 건물.

말끔하게 새 단장을 마친 건물 안에 크고 작은 방들이 자리했다. 엄마와 아기가 함께 지낼 수 있는 모자원과 영아원, 아이들이 함께 지낼 수 있는 그룹홈까지 모두 기댈 곳 없는 이주여성들을 위한 공간이다.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다음 달 문을 여는 이곳은 '지구촌사랑나눔' 대표인 김해성(53) 목사가 만든 보금자리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이라면 거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그가 큰 짐을 하나 더 짊어진 것이다.

전체기사 본문배너

애초 이달 중순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한파에 일부 설비가 망가지는 통에 개소일이 미뤄져 다음 달 14일 문을 열기로 했다.

김 목사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주여성의 아이들도 모두 귀중한 생명"이라며 "그들이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돕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는 1년 전 김 목사가 받은 한 통의 전화에서 시작했다.

15살된 조선족 여자아이가 낳은 아이를 맡아줄 수 없겠느냐는 국내 한 미혼모센터의 연락이었다. 

한국 국적자가 아니면 도와줄 수 없다는 미혼모센터의 설명에 김 목사가 뒤늦게 나섰지만, 소녀는 아이를 두고 중국으로 떠나버렸고, 아이는 한국인 지인이 데리고 간 뒤였다.

소녀의 사연을 접하며 김 목사는 사각 지대에 놓인 이주여성 임산부들의 현실과 처음으로 마주했다. 

해결책으로 먼저 떠올린 것은 이주민 아기를 위한 베이비박스였다.

김 목사는 "베이비박스에 버려지는 아이들의 상당수가 외국인의 아이라는 얘기를 듣고, 그런 아이를 보살피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며 "버려지는 생명을 살리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반발에 부닥쳤다.

"입양아 모임으로부터 항의 방문을 받았어요. 그 분들이 '버려지는 아이들의 인권을 생각해 봤느냐'고 하더군요. 입양 후 30~40년 뒤 뿌리를 찾아 한국에 왔지만 아무 것도 찾을 수 없을 때 절망감을 생각해 봤느냐며. 그 말을 듣고 보니 엄마가 아이를 버리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탄생한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는 상담과 정기검진, 양육지원 등을 제공하며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주여성들의 출산과 양육을 돕는다. 

원활한 상담을 위해 15개 언어로 통역을 지원하고, 김 목사가 이끄는 이주민 지원단체 지구촌사랑나눔이 운영하는 어린이집, 학교, 쉼터와도 연계해 지속적인 지원을 할 방침이다.

지원 대상에는 정부의 초기 정착 지원 기간(6개월)이 지난 난민 신청자와 난민 인정은 받지 못했지만 일시적으로 국내에 머무는 것을 허가받은 인도적 체류자 등도 포함했다.

김 목사는 "모두가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법체류자라는 이유로 방치되는 사람들"이라며 "하지만 이들에게도 자기 뿌리를 지키면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권리가 있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당장 생존이 절박한 사람들인데 우리 정부는 국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정부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촉구했다.

김 목사가 내년 이주여성 위기지원센터와 더불어 힘을 쏟는 일은 협동조합 사업이다.

2012년 이주민 협동조합을 발족한 그는 화장실 설치부터 어린이집 운영, 노동문제 상담 등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구촌사랑나눔의 사업도 협동조합 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주민들이 가난하고 불쌍한 존재로 남아 있지 않도록 하려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계속 커가는 아이들에게 무작정 젖을 물릴 수 없는 일이잖아요. 이들이 서로를 도우며 스스로 설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이주민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겁니다."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돕는 일을 해 온 그는 이주민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한국인의 따뜻한 시선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한국인들이 외국인 범죄가 급증한다고 하지만, 통계적으로 보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가해자로 오해받지만 실상 대부분은 사회적 약자에요. 피해를 봐도 신고가 힘들고 권리구제 방법도 모릅니다. 이런 사람들이 계속 차별을 당하다 보면 튀어오를 수밖에 없고, 결국 공존할 수 없는 단계로 치달아가게 됩니다. 그런 비극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들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 수 있도록 인식을 바꿔야 합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79
  •  타국서 멸시당한 불법체류자 건강 10년째 돌봐 정부의 외면 속 외국인노동자 인권 증진 노력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지난 2008년 10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고시원에 불을 지른 후 연기를 피해 출구로 뛰어나온 피해자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둘러 살해 또는 중상을 입힌 희대의 '묻지마 사건...
  • 2014-08-05
  • 한-중 문화교류 앞장서는 이상규 시인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20여년간 중국과 한국에서 벌인 기부와 선행으로 한·중 문화 교류에 기여하는 이가 있다. 한국의 원로시인 이상규(73) 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26-27일 중국 허베이성(河北)성 바오딩(保定)시에서 열리는 '2014 제1회 중한문화창의포럼&#...
  • 2014-06-27
  • 세계한인상공인총연 사무총장 맡아 재외동포 몫으로 국회 입성 "정부는 세계한상대회서 손 떼고 동포 단체에 개최권 넘겨야"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재외동포 단체의 행사를 정부 기관이 주관해 여는 사례가 전 세계에는 별로 없습니다. 현재 외교부 산하기관인 재외동포재단이 주관하는 세계한상대회는 하루빨리 ...
  • 2014-06-19
  • 주중 한국대사관 김도균 영사 인터뷰 --한국 유학정보는 국립국제교육원에서, 한국인과 같은 자격 취업 가능 --병원예약으로도 의료관광비자 신청가능, 성형 관광 두마리 토끼를 잡다 --맞춤형 여행정보는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획득 --중국인 한국은행에 정기예금, 5년 복수비자로 한국방문 가능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 김도...
  • 2014-05-22
  • 진용선 정선아리랑연구소장 중국내 자료 발굴 … 책 펴내 더 편리해진 뉴스공유, JoinsMSN 뉴스클립을 사용해 친구들과 공유하세요 정선아리랑연구소 진용선(사진) 소장이 중국 동포가 부르는 아리랑을 수록한 책 『중국 조선족이 부르는 아리랑』을 발간했다. 이 책은 진 소장이 사라져 가는 해외동포 아리랑을 집대...
  • 2014-03-21
  • 강경호선생은 한국 광주광역시 출판사의 사장 겸 발행인이다. 그는 시도 쓰고 평론도 쓰는 탐구적인 문학가이며 대학원을 졸업하고 박사가 된 학자이며 대학에서 강의하는 교수이다. 연변주조선족아동문학연구회 회장 김만석이 강경호선생을 알게 된 것은 1992년도부터였다. 그때 강경호사장이 연변에 와서 김만석선생의 저...
  • 2013-12-19
  • 한성호박사(오른쪽)한테서 보귀한 사진자료를 선물로 받고 기념사진을 남긴 필자 《지금은 사료를 정리하는 중인데 젊었을 때 쓴 글을 보면 정말 놀랄 지경입니다》 지난 5월 필자는 4년만에 서울서 한성호박사(중국재한교민총회 총회장)를 다시 만나 인터뷰하였다. 한성호박사는 《중한수교의 대업을 위해 로태우 한국 전...
  • 2013-07-10
  • 한국 영문월간 잡지사 임덕규회장 인터뷰 임덕규 지난 4월 26일 필자는 한국 영문월간 (디플로머시)잡지사 임덕규회장을 인터뷰했다. 올해 79세인 임덕규회장은 역시 4년 전에 필자가 만났을 때의 건강한 그 모습이였고 예지로 넘친 그의 실눈은 이어지는 웃음으로 눈을 떴는지 감안는지 분간하기 어려웠다. 이 번도 임회...
  • 2013-06-14
  •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 반공·반노조 내건 신자유주의 기수 ‘자유경제’ 대중지지로 최장기 집권 공기업 민영화 등이 빈부차 키워 대처리즘, 세계금융위기 뒤 논란 “다른 길은 없다.”(There is no alternative)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자신의 삶을 웅변하는 명언을 남겼다. 그...
  • 2013-04-09
  •   (흑룡강신문=중국주간) 김한규 21세기한중교류협회장(전총무처장관·사진)은 지난­ 20여년동안 중국과의 민간교류에 첨병 역할을 해왔다. 그동안 중국을 오간 횟수만 350여차례다.   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시대를 맞아 한중관계에도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가 ‘G2...
  • 2013-03-1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