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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진 中 옌지 무역박람회 준비위원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8월29일 08시26분    조회: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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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유대진
유대진 中옌지 준비위원장 "성과, 보람 많았다" (옌지=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제10회 중국 옌지·두만강 지역 국제투자무역박람회'를 준비해온 유대진(55) 박람회 상임준비위원장이 28일 지난 박람회 성과를 돌아보며 소회를 밝히고 있다. 2014.8.28 << 재외동포부 기사참고 >> eddie@yna.co.kr

2006년 첫 박람회부터 총괄 지휘…"그간 성과, 보람 컸다"

(옌지<중국>=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그간 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성과도 있었고, 보람도 참 많았어요. 무엇보다 이곳에 대한 기업 투자가 늘었으니까요."

28일 중국 옌지(延吉)에서는 지역 최대 무역축제인 '제10회 중국 연길·두만강 지역 국제투자무역박람회'가 시작됐다. 옌지 국제투자무역박람회만 따지면 올해가 9년째지만 한 해 앞선 열린 박람회와 합쳐지며 10회가 됐다.

옌지시와 함께 첫 박람회를 기획하고 준비했던 유대진(55) 박람회 상임준비위원장은 박람회 초기에는 관람 위주였다가 해를 거듭하는 동안 방문객이 기업인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유 위원장은 "박람회 초기에는 지역민들이 구경하러 오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제는 상품을 판매하거나 투자를 하려는 사람이 상당히 늘어났으며, 전년도에 참가했던 기업이 다시 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그는 2006년부터 줄곧 박람회를 준비를 총괄했던 사람이다.

200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동포언론사를 운영하며 한인상공회의소 회장까지 도맡았던 그에게 당시 조철학 옌지시장이 박람회 출범을 도와 달라고 요청했고, 이는 유 위원장이 재미동포에서 재중동포로 옷을 갈아입는 계기가 됐다.

옌지로 이주한 뒤로 매년 상반기면 박람회 준비에 매달렸다. 횟수가 거듭할수록 기업 교류의 장으로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개인적 보람이 컸다고 한다.

처음에 낯설던 옌지가 이제는 가장 편안한 곳이 됐다는 유 위원장은 옌지야말로 중국 대륙 진출을 꿈꾸는 한국 기업이 교두보로 삼기 좋은 곳이라고 추천했다.

"조선족자치주인 옌볜, 그리고 옌지는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이 일을 시작하기 좋은 도시예요. 무엇보다 언어가 통하니 사업을 벌이기도 쉽고, 실제로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해 내륙으로 나가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옌지의 인구는 65만 명으로, 조선족이 58%에 달한다.

중국어를 못해도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고, 사업하기에도 언어 장벽 때문에 크게 고생할 일이 없다는 뜻이다.

유 위원장은 옌지에 진출할 한국 기업의 적합 업종으로 정보기술(IT)을 꼽았다.

한국 기업의 기술력, 한국어가 통하는 지역 환경, 옌볜 지역의 IT 인력에다 북한에서 넘어오는 고급 IT 인력이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박람회 초기 옌지시에 IT산업이 주효할 것이라는 점을 설명했습니다. 그 이후로 IT밸리가 생겼고, 한국 업체들이 진출했습니다. 북한에서도 200명의 IT 기술인력이 와 현장에서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옌지에서 수산물 관련 무역업을 하는 유 위원장은 옌지의 투자 환경이 좋더라도 한국 기업이 사전에 꼼꼼히 따져보고 왔으면 한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예전 중국만 생각했다가는 투자에서 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이었다.

"말이 통하는 조선족을 무작정 믿고 합작 형식으로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데 60∼70%는 오래 못 가 깨지더군요. 오래전 중국이 아니라 변화한 중국의 현재를 정확히 보고 투자할 때는 유심히 신경 써야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유 위원장은 내년부터 박람회 준비에서 손을 떼게 된다.

박람회 개최 주기가 격년제로 바뀌는데다 여기서 벌여놓은 사업과 뒤늦게 시작한 학업에 집중하고 싶어서다.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하니 여러 생각이 듭니다. 이곳에서 하는 사업에 집중도 하고, 내년에는 경제학 박사과정에 들어가기로 해 박람회와 인연을 더는 이어갈 수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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