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뇌파센서로 자동차 운전자의 눈 감김 정도를 측정해 졸음운전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색 연구결과가 나왔다.
부경대학교 전자공학과 박사과정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 이강(28)씨는 논문 '뇌파센서를 이용한 눈 깜박임 측정 기초 연구'에서 인체의 눈 감김 정도가 뇌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눈이 감기는 정도에 따라 뇌파(α, β, γ) 중 알파(α)파는 증가하고 베타(β)파는 감소하기 때문에 자동차 운전자가 졸려서 눈이 감기면 이때 나오는 뇌파를 측정해 졸음운전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험자의 후두부에 뇌파센서를 부착하고 눈이 감긴 정도를 5단계로 나눠 단계마다 뇌파를 측정했다.
1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눈을 완전히 떴을 때 뇌파중 알파파의 비율은 30∼40%로 측정됐다. 눈이 완전히 감겼을 때 알파파의 비율은 70∼80%인 것으로 나타났다.
눈이 많이 감길수록 알파파 비율은 증가했고 베타파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씨는 "현재 카메라로 운전자의 눈 깜박임을 측정해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연구가 있지만 어둡거나 선글라스를 끼면 측정이 안 된다는 한계가 있다"며 "뇌파를 이용하면 운전자가 졸리는 정도를 더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베트남 다낭에서 국제미래기술연구협회(FTRA) 주관으로 열린 '2013 유비쿼터스 컴퓨팅 및 임베디드 시스템 국제 심포지엄'에서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정완영 전자공학과 교수는 "이 논문은 사람의 눈 감김 정도와 뇌파가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내 졸음운전 예방장치를 개발하기 위한 기초 연구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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