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영원한 멜로디… “붉은 해 변강 비추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12월27일 14시08분    조회:829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봉호
이미지보기
 
 

작가가 작품집으로 독자들과 만난다면, 음악인은 음악회를 통해 청중들과 만남을 갖는다고 생각하면 될듯싶다.

다년간 북경에서 생활하고있는 작곡가 김봉호는 지난 12월 5일에 작품음악회 “붉은  해 변강 비추네”로 고향인민들과 간만에 오붓한 만남을 가졌다. 김봉호는 조선족의 대표적 작곡가중의 한 사람으로 그동안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 “붉은 해 변강 비추네”, “아름다운 마음”, “금실북과 은실북” 등 명곡들을 창작해 연변뿐만아니라 전국, 나아가 세계적으로도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이번 음악회가 그의 50여년 창작생애에서 첫 개인작품전이라고 하니 놀랍지 않을수 없었다.

음악회는 김봉호가 창작한 천여수의 작품중에서 전국적으로 영향력있는 가곡, 그의 창작전승기로 볼수 있는 60, 70년대의 대표작 그리고 최근의 작품으로 총 17곡을 공연해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음악회가 끝난 이틀뒤에 만난 김봉호는 여전히 흥분과 격동에 젖어있었다. 76세의 년세를 착각할 정도로 그는 창작년대와 그 과정을 틀림없이 기억했다.

1957년 화룡현문공단이 설립되면서 김봉호는 손풍금연주원으로 입단했다.1960년 김봉호는 허명단장으로부터 “쌍두마차 달린다”의 가사를 받아 창작하게 되였는데 작곡가 동희철이 화룡현문공단에 찾아갔다가 좋은 곡이라면서 가져간것이 이듬해에 《연변문예》잡지에 실렸다. 손풍금에만 전념하겠다던 김봉호는 작곡에 신심을 갖고 김원균의 “음악창작강좌”를 학습했고 창작에서 많은 도움이 되였다.

1964년에 전 주 문예공연에 참가했던 김봉호는 연변가무단 단장이며 연변음악가협회 회장인 정진옥이 대회총화연설에서 모주석을 가송하는 노래를 창작하기 바란다는 말을 듣고 동료인 한윤호와 함께 창작을 시도했다. 김봉호는 우리 민족의 가장 아름다운 선률로 모주석을 노래해야겠다는 생각에 가야금으로 시도해보았다. 가야금을 처음 연주해보는 김봉호는 소박하고도 절주성이 강한 전주곡을 완성했고 20분만에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가 탄생했다.

문화대혁명이 시작되면서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로 인해 김봉호는 대자보에 올랐다. 그러나 그해 건군절에 군인들이 흥얼흥얼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를 부르는것을 듣고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해 겨울, 중앙인민방송국 음악조 조장인 장병주가 연변가무단의 십여명 연주원들을 조직하여 화룡에 서너날 머물러있었다. 무슨 일인지 관심도 없었던 김봉호에게 손풍금연주원 최룡국이 “당신을 료해하러 왔다”고 귀띔해주었다.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때문이였다. 특히 표절을 확인하기 위해 연변도서관과 화룡현자료실의 모든 음악서적을 찾아보았다고 한다.얼마후 그에 관한 흑재료는 모두 없앴고 노래는 한 음부도 고치지 말고 가사만 고치라는 지시가 내렸다. 하여 김봉호와 한윤호는 연변인민방송국 회의실에서 십여명 유명한 작곡가들과 함께 지금의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를 재탄생시켰다.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는 1968년 중앙인민방송에서 길림성혁명위원회의 설립을 발표하는 기사의 시작과 끝부분에 방송되면서 전국에 알려졌고 김봉호도 작곡가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다. 나중에 알고보니 김봉호에 관한 조사는 방송에서 사용할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작곡가는 수많은 작품을 내놓았어도 대표작은 한곡뿐일수 있다. 그러나 김봉호는 길림성문화국 부국장, 길림성음악가협회 부주석, 중국인민무장경찰부대 정치부문공단 예술지도, 중국음악가협회 제4기 상무리사 등 직을 력임하면서 “붉은 해 변강 비추네”, “아름다운 마음”, “위대한 조국 백화만발하네”, “금실북과 은실북”, “장고야 울려라” 등 대표작들을 세상에 내놓았고 1996년에 “중국가요계 휘황 20년” 작곡성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아름다운 심령”은 1980년 유엔 아태지역 음악교재에 수록되고 “장고야 울려라”는 2003년 중앙선전부 정신문명건설 “5가지 1 프로젝트”입선작품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이는 그가 로동인민의 생활속에서 창작했기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생활은 창작의 원천이요, 생활이 있어야 좋은 노래가 완성될수 있었다.창작을 생명으로 간주하는 김봉호는 1996년 퇴직후 북경에서 신체단련을 위주로 하면서 창작에서도 여열을 발산하고있다. 음악회는 그의 음악인생의 총결이자 고향인민에 대한 회보인셈이다.

인터뷰를 마감하면서 음악회의 개최도 고향의 모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화룡의 물과 쌀을 먹고 자란 화룡사람으로 모든 영예를 고향사람들에게 돌리고싶다고 했다.


연변일보 허국화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 (46)   연변라지오영화텔레비죤방송예술단 국가 1급배우 김일광선생을 만나       중소학교시절부터 랑송, 웅변, 무용, 미술, 악기 등 다양한 예술분야 섭렵   1986년 연변TV음력설야회에서 소품 《돼지약》에 출연해 센세이션 일으켜     사진 박군걸 글 신철국...
  • 2012-12-10
  •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40) 연변라지오방송예술단 국가 1급배우 주춘복연출을 만나     1천여부의 라지오방송드라마에서 주역, 연출 담당. 텔레비죤역제드라마, 영화 수백편 배음. 준마상 비롯 전국상 11차 수상      “안녕하십니까!” 아이박스에 숨겨놨던 탁주같은 컬컬한 목...
  • 2012-12-07
  • 30대 판소리 무형문화재 전승자 최려령     무형문화재 전승자 하면 년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을 떠올리지만 연변 전통음악 분야에는 30대 판소리 전승자가 있습니다. 주급 판소리 전승자 최려령씨를 만나봤습니다. 1993년 최려령은 당시 연변대학 예술학원 민악학부 주임인 작은 할아버지 방룡철의 소개로 연변의 ...
  • 2012-12-04
  •     연변라지오영화텔레비죤방송국예술단의 최향화양을 만나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60돐 헌례영화《해란강반의 벼꽃향기》에서 주인공 김향화역을, 텔레비죤련속드라마 《장백산기슭의 우리 집...
  • 2012-12-04
  •     전통가락 판소리에 일생을 바쳐 —판소리 전승인 연변대학 강신자교수를 만나   연변대학 예술학원에서 고희가 지나도 제자들에게 판소리를 가르치고있는 강신자교수는 "국가급판소리전승인"이다. 1958년, 강신자교수는 연변예술학교 성악학과 입학시험에서 민요 “아리랑”을 불러 1차...
  • 2012-12-03
  • 조선민족풍정을 조각하는 한족사나이 류옥평 조각가와의 인터뷰     중국조각가학회 회원이며 중국공예미술학회 조각위원회 위원이며 길림성미술가협회 회원, 연변미술가협회 리사인 류옥평과의 첫 만남은 지난 5월에 있은 연변 제1회 장애인생산제품 성과전에서였다. 이날 류옥평은 두툼한 책자에서 77페지를 펼...
  • 2012-11-30
  • 쉼표 없는 창작려정 무용안무가 김영화의 이야기     연변대학 예술학원 무용학부 조선민족무용교연실 주임으로 사업하는 김영화는 10년간 잇달아 굵직굵직한 무용작품들을 내놓아 중국조선족무용계의 샛별로 떠오르고있다. 안무는 대체적으로 고도의 기술적수련을 거친 교양 있는 무용가에 의하여 이루어진다는...
  • 2012-11-22
  •    ㅡ 언론인 김태근씨의 사업실적을 그려본다.          이야기 첫머리에서      김태근선생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별반 많지 않을수 있겠지만 국제방송의 아나운서 "김태근" 하고 이름 석자를 대면 아는 사람들이 많을것이다. 더우기 그의 혁혁한 방송인 생...
  • 2012-11-12
  •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22)   - 집단이주사 다큐멘터리사진작가 리광평선생 인터뷰   7개 현(시), 34개 향(진), 94개 마을… 500여명 이주민 취재 민족사에 가장 비참했던 강제 집단이주사… 왜 증발했나?     “리광평” 초면에 스쳐보면 그냥 말수적은 시골할아버지의 인...
  • 2012-11-1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