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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의 물방아 도는 내력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6월16일 11시45분    조회: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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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김봉산 허봉숙부부

-봉산전통장체험관 김봉산 허봉숙 부부의 창업일화

모아산동남쪽기슭에 자리잡은 봉산전통장체험관(锋山朝鲜族传统酱体验馆)은 《6.1》아동절을 맞으면서 큰잔치라도 치르듯 들썽하였다. 학부모들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떼를 지어 찾아온 어린이들은 팔을 걷어붙이고 메주를 만드느라 야단법석이고들있었다. 손매돌을 돌리는 아이, 떡메질을 하는 아이, 절로 돌고도는 물방아가 신기하듯 돌팔매질하는 아이들…즐겁게 신나게 노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며 김봉산관장(43세)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참 잘한 일인것 같습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체험을 통해 전통장의 좋은점을 알고 전통음식문화의 맥을 이이가는데 모름지기 기여가 될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절로들 만든 오누이장이랑 온가족이 둘러앉아 맛갈스레 먹기도 하고 가지가지 장들을 바리바리 싸갖고 귀가하는 모습을 볼 때면 정말 하는 일에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타국땅에서 바라본 천혜의 내고향

김봉산관장은 워낙 룡정시 동성진 룡산촌에서 성장하였다. 지방중학을 졸업하고 연해지방에 나가 식당업과 무역업에 종사하던 그는 지식의 한계를 느끼고 2001년도에 단연 일본류학길에 올랐다. 때를 같이 하여 그의 안해 허봉숙씨도 한국로무길에 올랐다. 그들부부는 외국에 가 돈도 벌고 기술도 배워 고향에 돌아와 창업을 시작해보자고 약속하였다.

김봉산은 일본 사이다마현 전문대학경제학과에 입학하여 경영관리와 기술, 브랜드화경영에 관한 리론지식을 배웠다. 한편 식품업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본인들의 정통경영과 청정생산을 주의깊게 살펴보았다. 허봉숙씨 또한 한식가게에서 민속음식의 맛과 멋의 조화를 배우고 철저한 서비스의식을 몸에 익히게 되였다.

일본과 한국에 각기 갈라져있으면서도 고향을 그리는 그들부부의 마음은 하나로 이어져있었다. 고향에 두고온 나어린 오누이자식에 대한 그리움속에서 천륜의 친정을 절감하였고 《산 좋고 물 맑은 살기 좋은 우리 연변》이라는 그 구절의 함의에 대해서도 마음으로 느껴 알수 있었던것이다. 또한 그들은 사계절이 분명하고 물산이 풍부하며 인심이 후한 장백산기슭의 내고향이 얼마나 복받은 천혜의 땅인가를 타국땅에서 알게 되였다고 한다. 타향살이 4년만에 그들부부는 미련없이 고향마을로 돌아왔다.

미신》으로 알았던 조상들의 과학으로

귀국귀향과 함께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가는 그들부부의 앞에 놓인 과제였다. 김정일(72세) 현금순(68세) 부모님들은 워낙 연길서시장에서도 알아주는 룡정룡산의 토장맛의 비법을 보유하고있는분들이라 아들며느리에게 전통장사업을 권장하였다. 언녕부터 식품업에 관심을 갖고 조예를 닦아온 그들은 달갑게 전통장규모화생산에 착수하였던것이다.

2009년 봉산식품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마을 농민들이 부치지 않는 50헥타르의 밭을 도급맡아 유기농콩을 대량으로 생산하면서 전통장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여들었다.그들부부는 전통된장의 청정한 맛을 한결 같이 보유하고 된장과 동북지방의 귀중한 토산물을 접목해가면서 전통장의 다종개발에 왼심을 써왔다. 부모님들은 날자를 봐가며 메주를 쓰고 장독대에 숯을 깔고 소금을 뿌리고 분화장을 한 녀자들의 출입을 삼가하고 상가집 다녀오는 날은 장독근처에도 얼씬하지 못하게 하면서 정성들여 장을 담갔다.

한낱 《미신》행위로만 알고있던 그런 일과들이 필경은 절기에 맞춰 메주를 발효시키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며 공기오염을 막기 위한 조상들의 오랜 세월속에서 몸으로 익혀온 지혜임을 나중에야 알게 되였다. 벼짚을 깔고 건기를 들이고 황토집에서 메주를 띄우고 해볕에 자연숙성시켜 깊은 맛과 청정한 맛을 내는 일과들을 답습하면서 가장 전통적이고 가장 과학적인 방법으로 장백산천연송이로 송이된장도 만들고, 꿀고추장, 씨고추장, 쌈장, 썩장 등 각종 전통장 10여종류 개발하였다.

장백산에서만 나는 산마늘장아찌는 소금물에 담그면 영양가가 배여나가기에 직접 발효간장에 담가야 영양가와 원맛을 보존할수 있었다. 이런 염장과정에는 단계마다 종류마다에 나름의 비법과 《학문》이 따라서야 했다. 김봉산관장은 연변민속음식협회 회원으로 되여 전문가들의 강의를 청강하던중 한국청와대 민속음식전문가를 찾아떠났다.

언변도 변변치 않은 한낱 평범한 시골뜨기 젊은이를 처음 대하는 전문가의 눈길은 쌀쌀했다. 한두마디 대화를 나누면서 뿌리 깊은 전통산업실체를 두고 다방면의 연구를 곁들이며 엄청난 비전을 꿈꾸는 젊은이의 열정에 전문가는 태도를 달리할수밖에 없었다. 전문가는 일전 그를 찾아 룡산골 봉산체험장으로 몸소 찾아왔다. 산마늘장아찌만도 해마다 40만근씩 납품하는 그 전문가는 합작생산을 제의해오기도 하였다.

멀리 북경 상해 등지로 판매가 닿으며 해마다 2만근정도 생산하던 봉산전통장을 올해부터는 해외합작생산이 가동되면서 년간 50만근으로 생산량을 늘이고있었다.

전통문화의 체험기지 전파기지로

인체건강에 가장 유익하고 가장 오래가는 향기를 품은 전통장은 가장 전통적이면서 가장 과학적인 방법 그리고 가장 청정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하는 품목이라고, 그속에는 우리 조상들의 혼백과 지혜가 슴배여있다고 김봉산관장은 토파한다.

그들부부는 자신들이 정성으로 만드는 전통장에 대한 신념으로 우리 후대들이 그 제조과정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그속에 담긴 진미와 진정, 진가를 느낄수 있게 하고 아울러 우리 민속음식문화를 이어가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1년 9월에 이 전통장체험관을 개관하였던것이다.

그뒤로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있었다. 하여 각종 민속음식도 곁들이고 민속놀이기구도 앉혀 어린이들이 즐겨찾는 민속명소로 만들어가고있었다. 이제 전통례절과 의례들도 체험할수 있는 체험관과 전시관도 더 늘여 봉산전통장체험관을 전통문화체험기지, 전파기지로 만들 계획이라고 한다.

연길시에서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봉산전통장체험관을 찾은 학부모들은 《우리 주변에 이런 체험관이 생겼다는것은 참말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한다. 부모들도 전통장이 몸에 좋다는것쯤은 알고있지만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있었다며 아이들과 함께 체험할수 있어 대단히 기쁘다고, 또 소시적 추억을 되살릴수 있는 감회깊은 곳이라고, 민속풍물과 자연의 조화로 퍽 인상깊은 곳이라고 소감들을 터놓았다.

길림신문 김청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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