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샤타로 기록한 이민사 십여년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11월12일 09시53분    조회:623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리광평
아리랑주간이 만난 사람(22)


 
- 집단이주사 다큐멘터리사진작가 리광평선생 인터뷰
 





7개 현(시), 34개 향(진), 94개 마을… 500여명 이주민 취재

민족사에 가장 비참했던 강제 집단이주사… 왜 증발했나?
 

 
“리광평”

초면에 스쳐보면 그냥 말수적은 시골할아버지의 인상인데 조리있게 술술 흘러나오는 대답은 한마디로 “류수”였다.

“다큐멘터리사진이란… 저는 이렇게 리해합니다. 사진작가가 명확한 주제를 가지고 현실생활에 심입해 한치의 가공이 없이 어느 한 인물, 사건, 행사의 전반 진행과정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

손톱만큼의 예술적 가공마저 불허하는 현실 피사체인 다큐멘터리사진, 그 다큐멘터리사진을 연변땅에 잉태, 정착시키고 선두주자로 활약하고있는 리광평(64세)선생의 이야기는 마치 한조의 다큐멘터리사진을 대하듯 피부로 다가왔다. 

“지난 1999년 10월 황범송선생(연변의 저명한 사진촬영가)의 안내로 왕청현 하마탕향(현재 대흥구진과 합병) 신흥촌에 갔더랬지요. 근데 거기에 지난날 일본놈들에 의해 강제로 집단이민해온 부락이 있었습니다.  ‘1935년 3월 25일’이라는 확실한 년도수도 있었구요. ‘집단이주’라... 그동안 접해왔던 사료들에서는 별반 취급안했던 이민사였고 또한 여직껏 거의 공백으로 남아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리광평선생은 “무모한” 결정을 내린다. 2000년 룡정시문화관 관장직에서 정년퇴직 4년을 앞두고 단연히 내부퇴직을 한것이다. 원인이라면 간단했다. 지난 시절 우리 민족의 이민사가운데서 가장 비참하고 처절한 력사였던 “집단이주”에 대한 력사를 다큐멘터리사진으로 잘 기록하고 발굴해 후대에 남겨줘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꼈던것이다. 그 결심과 함께 리광평선생은 연변대학교의 저명한 력사학자였던 고 박창욱교수에게 도움을 청했다. 박교수는 자신도 하고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못해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참 장한 일을 한다며 쾌히 자료제공에 나섰고 달포뒤 육필로 작성한 6페지의 력사문헌자료목록을 건네주며 성공을 부탁했다.

그때로부터 리광평선생은 수십킬로그람되는 사진기자재를 지니고 오토바이로 수만킬로메터를 달리면서 선후로 7개 현과 시, 34개 향진, 94개 마을을 찾아다니며 500여명의 이주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료수집에 나섰다. 물론 취재길의 어려움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한건 아니지만 현실은 그 어려움을 초과했다. 2004년 6월 10일 안도현 취재길에서 농용차와 충돌하며 사선까지 넘나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물러설수 없었다. 집단이민 1세가 거의 사망하고 2세도 얼마 남지 않았고 생생한 력사자료를 남기자면 한시라도 시간과 경주하면서 집단이민사의 주인공들을 만나야 했기때문이였다. 그만큼 그는 집단이민사의 주인공들에게 있어서 아들과 같은 존재였다.

 김옥자할머니는 운명하면서도 왜 오지 않는가? 아직도 들려줄 이야기가 있는데… 하면서 리광평선생의 이름을 불렀고 정해련로인은 유언에 리광평선생더러 령전에 술 한잔 부어달라고, 그 술 마시고 잘가겠다고, 또한 나중에 그들의 이야기들이 담겨진 책이 나오면 한권을 아들에게 주어 후손들이 그때 력사를 알도록 해달라고 했단다.
지난 2009년에 160만자의 편폭으로 탈고된 원고는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간직하고저 로인들과의 문답형식으로 정리됐는데 그동안 이러저러한 사연때문에 출판되지 못했다가 현재 중국조선족사료전집 사회조사 분책에 2권분량으로 출간하게 된다고 한다.

특히 리광평선생은 다큐멘터리식 자료수집에서 사진기를 위주로 촬영기, 록음기 등 각종 취재도구를 리용해 세밀하게 원시자료를 작성, 이한 포섭은 생산, 거주, 음식, 복장, 세시풍속, 명절, 가무 등 각 분야를 모두 알뜰하게 기록해 이후 언어, 력사, 민속 등 각 분야 연구학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왜서 이토록 중요한 력사가 여태껏 출간됐던 각 현시의 “현지”를 비롯한 각종 사료집들에서 간략서술되였거나 루락되였던것일가? 역시 리광평선생의 말씀이 답안으로 등장했다.

“조사해보니 지금의 안도현 명월구, 복만, 부흥, 장룡, 량병태 등 지역은 광복전에 연길현(지금의 룡정현)에 속했고 광복후에는 안도현에 속했더랬습니다. 따라서 안도현에서는 광복전에 해당 지역이 연길현 지역이라 연길현에서 취급할것으로 판단하고 빼버렸고 반면 연길현은 해당 지역이 지금은 안도현에 속한다는 리유로 역시 안도현에서 취급할것이라 판단하고  빼버렸던것입니다…” 

자체 지역의 력사문헌을 기록하는 대사에서 상호 소통의 부재로 결국 이처럼 중요한 한단락 력사가 증발했다는 리광평선생의 지탄섞인 해석이였다.

글 사진: 신철국 박군걸 기자
 



리광평략력    
    
 

중국 룡정출생
길림성방송텔레비죤대학 당정관리학과 졸업
룡정시문화관 관장
룡정3€?3기념사업회 상무부회장 겸 비서장.
룡정시문화계통리직퇴직당지부 서기
연변사진연구소 부소장.
중국조선족생태문화발전회 상무리사
중국조선민족사학회 리사
중국민속촬영협회 회원
개인다큐멘터리사진전 수차 거행, 국제세미나에서 수차 론문 발표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44
  • 【서울=뉴시스】김봉관 2016-10-05 LiveRe Widzet 좋아요 0 슬퍼요 0 유익해요 0 화나요 0 황당해요 0 kakao 0 naver 0 facebook 0 twitter 0 linkedIn 0 【서울=뉴시스】신동립 기자 = 올해 아리랑상의 영예는 중국동포 김봉관(76)씨에게 돌아갔다. 영화관 단성사는 특별상을 받는다. 시상자인 한겨레아리랑연합회는&ldqu...
  • 2016-10-06
  • '국혼(國魂)이 부르는 국수(國粹)' 실내악단 창시자인 조선족 작곡가 약룡(躍龍) 2016년 4월19일 저녁, 수도 북경의 중국음악학원 국음당에는 황홀한 무대조명을 무색하게 만드는 현란한 정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국내 최정상급의 클래식 뮤지선들이 실내악의 하모니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중국 유명 취관연주 ...
  • 2016-09-06
  •     무극 ”아리랑꽃”, 요즘 위챗에서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관심사이다.  부드러움과 강함을 완벽하게 융합시킨 “아리랑꽃”의 춤사위에는 안무가들의 감정이 그대로 묻어나있다. 풍부한 표정, 다채로운 춤사위를 보면서 관객들은 저도 몰래 타임머신을 타고 력사속 이야기로 끌려들...
  • 2016-09-03
  • 국제콩쿠르 우승한 실력파, 예술의 전당 독주 등 수백 회 공연 "다양한 음색 아코디언, '딴따라 악기' 아닌 '원맨 교향악단'" 제자들도 각종 국내대회 석권 "세계적 연주가 키우는 게 목표"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아코디언은 카바레나 밤무대에서만 들을 수 있는 소위 '딴따라 악기'가 ...
  • 2016-08-29
  •       척군옥(戚君玉, 1983년생, 흑룡강성 수화시 태생)은  지난해 “샤넬의 비밀(夏奈尔的秘密)”이라는 작품을 갖고 혜성처럼 연극감독계렬에 입성하여 각광받은 유수의 조선족 연극감독이다. 2015년 10월 2일부터 8일까지 연극  “샤넬의 비밀”이 북경 고루서극장(鼓楼西...
  • 2016-08-08
  • 중국현대무용의 창시자 김성.   (흑룡강신문=하얼빈) 류대식 기자= "자신의 꿈을 가볍게 보지 마세요…"   그녀가 속삭이듯 말한다. 평범한 담소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마다 에너지가 꽉 차있는 듯하다.   그녀의 지나온 인생은 금빛광환으로 장식된 한편의 전기소설이다.   중국현대무용의 개척자 창시자, 중...
  • 2016-08-01
  • 국가 1급 작곡가 김창근(54세)의 35년 음악생애를 회고하는 작품음악회 “사랑의 고개”가 지난 5월 27일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공개홀에서 열렸다.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의 주최로 진행된 이번 음악회는 지금까지 김창근작곡가가 창작한 천여수의 작품들가운데서 15수를 엄선하여 무대에 올렸으며 그중...
  • 2016-06-04
  • 국가1급 성악가 방초선 선생님 중국방송예술단 국가 1급 배우, 국제성악콩쿠르 입상자, 국무원 특수유공자 수당 수령자, 전 전국정협위원...등 소프라노 방초선 선생님에게는 늘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다.   “처녀의 노래”, “사과배 따는 처녀”, “고향산기슭에서” 등 수많은...
  • 2016-05-05
  • 아쉬울만큼 순식간에 지나가는 계절, 짙어가는 봄. 눈에 담는 장면마다 그림이다. 구름 한점 없이 높고 푸른 하늘과 서로 뽐내듯 싹을 틔우는 신록은 물을 많이 섞어 그린 수채화를 닮았고 경이롭고 아름다운 자연이 그리는 수채화만큼이나마 그의 섬세한 붓길은 작고 시시한것일지라도 한폭의 신세계를 펼쳐낸다. 신록이 ...
  • 2016-05-03
  • “나무조각에 뜻을 둔 사람들과 함께 재능을 공유하며 더불어사는 삶을 살고싶습니다. 우리의 자원으로 우리 민족의 특색과 전통을 지닌 브랜드공예품을 만들어 연변을 해내외에 널리 알리는데 ...
  • 2016-04-28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