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위상 달라진 3세대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8월27일 15시43분    조회:563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기용

<인터뷰> 조선족 3세 이기용 하나대투증권 연구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구한말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생업을 잃은 많은 사람이 생존을 위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전쟁과 분단으로 귀향길이 막히면서 중국에 남아 고된 생활을 이어가던 이들은 1992년 중·한수교와 함께 귀향길이 열리자 먹고 살기 힘든 중국을 떠나 한국으로 속속 들어왔다.

조선족 1세대와 2세대가 고향을 등지거나 고향으로 돌아오는 주된 이유는 '생존'이었다.

수교 후 20년이 지나는 동안 한국내로 유입되는 조선족 인구는 꾸준히 늘었다. 그러나 조선족 이주민들의 면면에는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생존을 위해 들어와 3D 업종에 종사하던 부모 세대와 달리 높은 수준의 교육과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화이트칼라 직업으로 진출하는 3세대 조선족들이 등장한 것이다.

한국 하나대투증권에서 중국 증시 담당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이기용(32) 씨도 중국 지린(吉林)성 출신의 조선족 3세다.

22일 여의도에서 만난 그는 "베이징사범대 역사학과를 졸업한 후 좀더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진로를 바꿔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베이징대에서 만난 한국인 유학생의 조언에 따라 2003년 서울대 경영대학원에 입학하고 2006년 신영증권에 입사했다.

당시는 중국 증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증권사마다 중국 담당 연구인력을 앞다퉈 늘리던 무렵이었다. 한국과 중국 양국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이씨는 단연 경쟁력 있는 인재였다.

중국 내 조선족 가운데 이씨처럼 명문대를 나오고 한국 유학을 올 수 있는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조선족 사회의 교육열은 높은 편이라고 한다. 자기 세대의 고난을 자식에게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의지에서다.

"한족을 포함한 중국 내 민족 가운데 조선족의 4년제 대학 진학 비율이 제일 높다는 자료를 본 적이 있습니다. 부모님한테서 '우리는 고생했으니 너희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잘살라'는 이야기를 늘 들어왔지요. 제 자신도 힘든 가정 형편을 보면서 자라니까 더욱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중·한수교 이후 90년대 중반 이씨의 부모 세대들의 한국행이 시작될 무렵 한국은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었다. 한국 식당에서 한 달만 일해도 중국에서 2~3년 농사지어 벌 돈을 챙길 수 있을 때였다. 이씨의 아버지도 일자리를 찾아 2001년 한국에 왔고 현재 건물 관리원으로 일하고 있다.

그 뒤 중국의 물가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행의 경제적 효과는 상대적으로 줄어들었지만 대신 '교육'을 통한 더 큰 기회가 열렸다.

"2000년 무렵부터 국내에 조선족 유학생들이 크게 늘었습니다. 공부를 마치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학생들도 있지만 한국에 남아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전문직으로 진출하는 학생도 늘어났죠."

이씨와 함께 어울리는 조선족 친구들 가운데는 대학교수도 있고, 변호사나 연구원도 있다.

그는 "국내 체류하는 조선족의 수가 늘어나면서 조선족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은 오히려 나빠졌다고 느낀다"면서도 "그러나 나나 주위의 전문직 친구들은 일하면서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거나 무시를 받는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말한다.

경쟁력을 갖춘다면 조선족의 위상도 자연스럽게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씨는 "한국내에 있는 전체 조선족 가운데 고학력 조선족은 여전히 소수"라며 "조선족들이 스스로 발전을 위해 좀더 노력한다면 장기적으로 조선족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60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 = 명지바람이 불던 저번주 어느오후, 연변오덕된장술공장은 더욱 그윽한 술향기가 뿜어져나왔다. 구수한 된장문화의 혼과 넋이 이슬같은 술로 빚어져 된장술은 황금삼각주인 연변을 벗어나 이제 ‘통일주’로 부상되며 건축면적이 2만평방메터에 달하는 공...
  • 2017-07-20
  • 하북 웅안신구 도시설계 현장답사팀에 뽑힌 실력파 연변이 낳은 재일 조선족기업가 허영수 대중국 시장개척 앞두고 신들메 조인다 ‘심수경제특구’,‘상해포동신구’에 이어 또 하나의 국가급 신구(新区)인 ‘웅안신구(雄安新区)’의 탄생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오늘,‘천년대계...
  • 2017-07-13
  • 새로운 신화를 만드는 배철화 CEO   새로운 신화를 만드는  배철화 CEO   (흑룡강신문=칭다오)김명숙 기자 = 24년간 한 회사에서 끈질지고 피타는 노력을 거쳐 노가다 현장직에서 CEO로 성장하는 신화를 만들어낸 칭다오동해소방장비유한공사(青岛东海消防装备有限公司) 배철화(48세, 흑룡강성 오상시)CEO는 6...
  • 2017-07-11
  • (흑룡강신문=하얼빈) 렴청화 연변특파원= 완연한 여름이다. 가는 곳마다 꽃이 보이니, 그야말로 꽃의 계절이다. 꽃에 대한 사람들의 사랑이 새삼스러울 정도로 모멘트에는 온통 꽃사진들이다. 숲을 자주 찾을수 없는 요즘 사람들은 좀 더 가까이에서 자연을 느끼고 싶어 꽃을 가꾼다. 거기다 세상이 각박하니 꽃에 대한 사...
  • 2017-07-06
  •                                                  최한 사장 농민의 아들로 태여나 부모를 도와 농사일을 하다가 농사를 지어서는 아예 전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연길에 와서 창업하...
  • 2017-07-03
  • [귀향창업실록3]김국성 미국 회사 사임 후 귀향창업 고향을 마음에 담아 창업 적기를 잡아 연변의 유일한 미국회사인 연변범서방플라스틱유한회사 인력자원부 부장으로 있었던 김국성(30세)이 사임하고 귀향해 창업한지가 1년 두달에 난다. 그는 지금 봉오동농가락전업합작사의 법인대표이다. 건설 중에 있...
  • 2017-07-03
  • 연변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브랜드 '코스모' 경영자 김송월 대표   (흑룡강신문=하얼빈) 염청화 연변특파원= 중국어로 '불광불급(不狂不及)'이란 말이 있다. 무언가에 미친듯이 몰두해야만 목표에 이를 수 있다는 이 고사성어의 의미를 온몸으로 풀어낸 사람이 있다. 연변의 대표적인 전통음식...
  • 2017-06-29
  • 외국에서의 창업(创业),기업(起业), 사업(事业)의 길이 대부분 가파로운 ‘산길’을 경유해야 된다는 재래의 력사를 허물어 가고 있는 80후의 젊은 기업인 권용, 그는 자기만의 노하우로 당당히 일본 중소기업가들과 어깨 나란히 달리고 있다. 그를 도꾜도니시아사쿠사(東京都西浅草)에서 만났다. 외국 관광객들...
  • 2017-06-22
  •       (흑룡강신문=하얼빈) 우리에게는 책을 살수있는 많은 대안들이 있다. 오전에 주문하면 오후에 받아볼수 있는 온라인 서점, 책이 많고 편하게 앉아서 읽어볼수있는 대형 서점, 저렴하고 가볍게 읽을수 있는 e-book까지. 얼핏 상술한 대안들과 뚜렷한 비교우위가 잘 보이지 않는듯 하나 요즘들어 소규모...
  • 2017-06-21
  • 한국 건대양꼬치거리상인협회 김순희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나춘봉 서울특파원 = "조선족 대부분은 힘들게 한국생활을 시작해요. 좌절 앞에서 포기하지 않고 누구보다 잘 살아보겠다는 의욕을 갖고 이 한 몸을 불사르면 꼭 성공하는 날이 올 거예요."   건대양꼬치거리에서 '복만루'라는 중국 음식점...
  • 2017-06-08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