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인의 아내로 사는 게 행복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2년8월18일 15시18분    조회:587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미정

‘중국에 시집가다’ 한국어판 낸 김미정 작가 인터뷰



 

 

   
 
▲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에 인천공항에서 본지 기자의 인터뷰를 받고 있는 김미정 작가
 
[서울=동북아신문]강성봉 기자= 최근 ‘중국에 시집가다’란 책의 한국어판을 펴낸 김미정 작가를 8월 16일 인천공항에서 만났다. 2002년 중국인 왕청과 결혼해 중국 안휘성 마안산시에 살고 있는 김 작가는 여름 휴가를 친정인 부산에서 가족과 함께 보내고 중국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김 작가와의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구성했다.<편집자>

 

‘가도중국(嫁到中国 중국에 시집가다)’ 중국어판은 언제 냈나?

2010년 10월에 신화출판사에서 출판했다. 신화출판사는 중국최대의 국영출판사이다. 嫁到中国은 신화출판사가 처음으로 발간한 외국인이 중국어로 쓴 책이다.

신화출판사는 처음에는 내 책에 대해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으나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연락이 많이 오자 2011년 새해 도서목록에도 넣어 주었다.

嫁到中国은 왜 썼나?

중국어를 자유롭게 하게 되면서 한국사람이 없는 곳에서 중국사람들 속에서 중국인의 아내로 살다 보니까 나의 정체성이 없어지는 것 같았다. 아예 중국사람이 되어 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있었다. 나의 아이들이 중국사회에 동화되면 나의 후손들이 나를 기억해 줄까를 생각하며 내가 여기 와서 어떻게 도전했나 알 수 있도록 책으로 남기고 싶었다.

한국을 중국에 제대로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 남편과 함께 다정하게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 주석이 관심을 보였다던데...

嫁到中国이 나오고 나서 두분께 각각 편지와 함께 책을 보내드렸다. 책을 보고 나서 후 주석 판공실에서 ‘생활에 어려움이 있나 알아본다’고 연락이 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를 격려하는 이메일을 직접 보내주셨다.

한국어판을 내게 된 계기는?

중국이 옛날의 중국이 아니다. 중국인들이 어떤 생각, 어떤 느낌으로 사는지 내 삶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이 알게 해야겠다 생각했다. 한국에서 중국으로 유학 오는 사람, 무역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들이 중국을 아는 데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

중국에서는 어떻게 살고 있나?

2002년 결혼하고 마안산시에 갔을 때 마안산시 전체에 한국인이라고는 나 하나밖에 없었다. 중국말이 익숙하지 않아 언어 적응에 고생을 많이 했다. 결혼후 1년간은 하루에 7~8시간을 책상에 앉아 외롭게 중국어를 공부했다.

말을 어느 정도 하게 되고는 중국사회에 융화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많이 했다. 백혈병 걸린 아이를 돕기도 했고, 요독증에 걸린 아이의 언니가 돼 1주일에 두 번씩 아이가 피 투석을 하러 갈 때 같이 다니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 두 아이의 수양엄마가 되기도 했다.

2006년에는 마안산시가 선정한 ‘선행 100인’에 선정됐다. 중국 사회에 들어가려는 나의 노력이 인정을 받아 ‘착한 한국 며느리’로,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선정된 것이라 기뻤다.

 

   
 
▲ 김미정 작가네 가족, 본지 강성봉 편집국장과 함께
 

 

중국생활에 적응하기가 쉽진 않았을 텐데...

사실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기가 쉽지 않았다. 도시는 지저분하고... 그러나 내가 ‘살러 왔지 대우받으러 온 게 아니다’ 이렇게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비우니 편해졌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고, 그게 되니까 중국을 사랑할 수 있게 되고, 중국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다.

남편은 어떻게 만났나?

홍콩 여행 중에 만났다. 2002년 4월 홍콩에 두 번째 여행을 가서 해양공원에 갔을 때 목이 말라 물을 사려고 하는데 나의 중국말이 통하지 않는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영어가 통할 만한 사람을 두리번두리번 찾다가 눈에 띈 사람이 바로 현재의 남편이다.

중국에도 시집살이가 있나?

한국과는 반대다. 중국에선 시어머니가 오히려 며느리의 눈치를 본다.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라서 남녀평등이 일찍이 실현되었다. 그리고 대개의 경우 시어머니가 아이를 길러준다.

중국으로 시집가서 행복한가?

그렇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사랑하는 아이가 있어 행복하다. 그러나 그 행복이 쉽게 온 것은 아니다. 한국과 중국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를 인정해주고 차이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포용력이 넓어져서야 행복해 질 수 있었다.

 

   
 
▲ "전 이제 중국으로 가요!" 출국전 발랄한 포즈
 

 

한국과 중국의 문화가 어떻게 다른가?

중국은 아시아이지만 문화대혁명으로 아시아적인 전통이 전부 단절됐다. 부모를 공경하고 어른을 존중하는 유교적 사상은 깨어졌다. 중국은 어른을 대하는 태도나, 예절 등에서 한국과 놀라울 정도로 다르다.

중국인들의 장점은?

인내심이 많고, 마음이 넓다. 중국어를 공부할 때 친구들이 마음으로 잘한다고 격려해주었다. 그러다보니 중국인들을 사랑하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다.

한국인으로서 겪었던 어려움은 ?

물건을 사러 갔을 때 나의 어눌한 중국어를 보고, 물건 값을 속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경우는 많이 속상했다. 결혼 초기에는 중국음식을 잘 못 만들어서 남편과 싸운 적도 있었다.

정체성 문제는 없는가?

왜 없겠는가? 나의 사고방식이 중국식으로 바뀌면서 내가 중국사람이 돼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에 대한 애국심은 커졌다. 나의 조국이 한국이라는 것에 대해 감사한다.

한중교류가 늘어나면서 한중커플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 중국인과 성공적으로 결혼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서로의 문화를 배우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남편의 나라 혹은 아내의 나라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고, 서로의 나라를 존중해 주는 것 또한 당연한 것이다. 사랑하고 좋아해서 결혼하고, 서로의 문화를 존중해 준다면 크게 부딪칠 일이 없을 것이다.

한국에선 무슨 일을 했나?

부산에서 나레이터 도우미 센터를 했다. 50여명의 도우미를 데리고 있으면서 지방자치단체나 기업의 주문을 받으면 도우미들을 훈련시켜 파견하는 일을 했다.

 

   
 
▲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먼저 嫁到中国이 출판되고 나서 방송일을 하게 됐는데 방송을 하면서 느꼈던 것,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보고 들은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등 에 대한 시사적인 이야기를 재미있는 책으로 엮어서 내고 싶다. 계속 책을 써서 그 수익금으로 중국, 북한, 아프리카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고 싶다.

다음으로 민간대사로서 한중우호에 기여하고 싶다. 한국과 중국 사이에서 문화와 경제 교류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

같은 맥락에서 안휘성에 한국을 알리기 위한 문화센터를 만들고 싶다. 마안산시 문화센터는 이미 만들었다. 안휘성 사람들은 한국을 좋아한다. 그러나 안휘성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릴 만한 자료들이 없다. 문화센터가 있다면 센터가 중심이 돼서 한국에 대해 알릴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안휘성은 어떤 곳인가?

안휘성은 인구 6,500만의 중국 남쪽에 있는 성이다. 한국에서는 상해를 통해서 가야 하고 상해와 안휘성 사이에 관광지로 유명한 소주, 항주와, 남경이 있다. 안휘성에는 중국의 5대명산 중 하나이며 1990년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복합유산으로 지정된 황산이 있다. 안휘성의 모든 관광지에는 한글 안내판이 있다. 한국 관광객이 많이 온다는 뜻이고, 그만큼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곳이다.

마안산시는?

마안산시는 시선으로 존경받는 이태백의 도시이다. 이백이 태어난 곳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죽은 곳은 마안산시의 옛 이름인 당도현이다. 이백이 술을 마시고 당도현에 있는 채석강에 비친 달을 따겠다고 물에 뛰어들어 숨졌다는 전설이 있다.

당도현에 마안산 철강회사가 설립되면서 시로 승격이 되고 이름도 마안산시로 바뀌었다. 마안산시에는 이백의 묘가 있다. 매년 이백을 기리는 시 축제도 열린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8
  • —북경시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교통방송 부국장 리철용 수도권 매체에서 두각을 내밀다 가족사진(좌로부터 리철용, 김홍화, 리응정) 단란한 가정 행복한 식구 20세기 90년대초의 어느날, 연변텔레비죤방송국 스튜디오에서 한창 12.9운동 기념 활동프로가 촬영중이다. 연변텔레비죤방송국 한어 아나운서 리철용(조선족...
  • 2023-02-06
  • 무한도전이 남기는 그라프 -쉼없는 언론인 림장춘선생의 거침없는 질주   안려홍   림장춘선생을 다루는 글을 쓰려고 키보드를 두드리기 앞서 텔레비죤에서 자주 나오는 〈무한도전(无限挑战)〉이라는 프로그람이 느닷없이 떠올랐다. 림장춘선생의 언론인생애가 이 명사와 신통히도 맞물린다는 판단에서였다. 견...
  • 2021-02-04
  • "중·한방송교류 및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하는 것이 최대 소원"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한국사무소 리호국 전 대표 인터뷰     연변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한국사무소 이호국 전 대표, 취재 현장에서   지난 2004년 4월부터한국에 체류하면서 한중간의 중·한방송교류 및 발전에 크게...
  • 2020-09-29
  •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조서광 기자   갑자기 들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페염 사태후 일상을 잃은 사람들은 외출자제의 답답함, 불안과 공포속에 쌓여있을 때 기자들이 방역 최전방에서 보내오는 가장 진실한 현장보도는 희망의 불씨가 되였으며 전 세계에 중국의 힘을 과시하였다.    취재현장을 종횡무진...
  • 2020-06-16
  •   흑룡강성 조선어방송국 허영호 국장, “한국 정부도 못한 일…유나이티드제약에 감사” “한국 정부도 못 하는 일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해 내고 있습니다. 강덕영 사장 이하 임직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중국 흑룡강성 조선어방송국 허영호 국장은 &ldqu...
  • 2019-06-02
  • 조선족 성공시대 작지만 큰 사람—광동위성TV 조선족 앵커 최문혜   광동위성TV에 조선족 미녀 앵커가 있다. 그녀는 뛰여난 미모와 재능뿐만이 아닌 방송인으로서의 끈기와 열정, 프로패셔널한 모습으로 주위를 감동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8년 전 비바람이 사납게 덮치던 그 태풍현장에서 작은 체구를 간신히 버...
  • 2018-11-26
  • 잊을 수 없는 남아공 취재길 김룡 길림신문사 스포츠 수석기자 다년간 길림신문사의 스포츠 수석기자로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동분서주해온 것 같다. 중국축구 슈퍼리그, 갑급리그, 을급리그 등 국내 프로축구와 같은 대형 체육행사 취재는 물론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인천아시아경기대회, 박지성자선축구대회, 전국동계...
  • 2018-11-07
  •     (흑룡강신문=하얼빈)“승리하자, 연변!” 연변축구 응원가 뮤직비디오를 만든 영상감독 한광씨를 만나다.   지난 2년간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사는 우리 민족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했던 고마운 연변축구로 수많은 축구팬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냈다. 지금도 지난 10월29일, 강등이 결정되였음...
  • 2017-11-03
  •     (흑룡강신문=하얼빈)정명자 기자=현재 신화사 고급편집으로 사업하고 있는 오학란(녀, 45. 조선족)씨는 중국 굴지의 미녀 시사평론원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앙텔레비전방송국, 중앙인민라지오방송국, 봉황채널위성, 북경텔레비전방송국, 동남위성, 호북위성 등 매체의 특약 시사평론원으로 전전하며 ...
  • 2017-10-27
  • 41년간 출판 통해 양국 교류에 앞장…"한중 어학대사전 만든다"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동포인 임영만(63) 흑룡강조선민족출판사 대표가 '책의 날'인 11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출판문화협회 주최로 열린 기념식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33명의 유공자 가...
  • 2017-10-12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