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영접하던 당시 가슴팍에 달고 있던 나비 브로치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 파란 나비라며, 파란 나비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를 상징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그러자 청와대에선 "청록색 브로치"라고 반박했다.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여민관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맞이하고 있다. 김정숙 여사의 왼쪽 가슴팍에 파란 나비 브로치가 달려있다. [뉴시스]
일각에선 사드 반대 의미하는 '파란 나비' 의혹 제기
민경욱 "사드 반대 상징, 대통령도 같은 생각인가"
청와대 "단순한 청록색 나비 모양 브로치"
논란의 브로치는 지난달 29일 1박 2일 일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한 첫날 김 여사가 착용한 것이다. 당일 오후 8시 5분쯤 청와대에 도착한 트럼프 대통령을 문 대통령과 함께 맞이한 김정숙 여사는 주황색 패턴 무늬 원피스를 입고 왼쪽 가슴팍에 나비 브로치를 달았다. 이후 청와대 녹지원 산책, 칵테일 리셉션, 공식 만찬 일정 등 1시간여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했다.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기념 사진을 찍은 모습. [청와대 페이스북 캡처]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김정숙 여사가 사드 배치를 찬성하는 트럼프 미 대통령 앞에서 사드 반대 입장을 냈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란 리본’이 세월호 추모의 상징이듯, 파란 나비는 사드 반대의 상징이며, 이를 김정숙 여사가 몰랐을 리 없다는 의혹 제기다. 실제 2016년 사드 배치 부지로 확정된 경북 성주에서, 주민들이 사드 반대 투쟁을 하며 파란 나비를 달기 시작했다.
다큐멘터리 영화 '파란나비효과' 중 성주 주민들이 파란 나비 리본을 제작하는 모습. [영화 캡처]
이후 성주 주민의 반대 투쟁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파란나비효과’(박문칠 감독)가 2017년 5월 개봉되면서 ‘파란 나비=사드 반대’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영화 개봉 직후인 2017년 6월 26일엔 파란나비효과의 주인공이자 김 여사와 동명이인인 성주 주민 김정숙씨가 청와대를 찾아 ‘김정숙 여사님, 영화 꼭 보시고 국민의 삶에서 함께하는, 국민을 위한 정치 해주십시오’라는 내용의 편지를 전달한 일도 있다.
2017년 6월 26일 사드배치 부지인 경북 성주 지역 여성들이 청와대 분수 앞에서 영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사드배치 반대 요구를 담은 편지를 전달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야권도 가세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1일 페이스북을 통해 “파란 나비는 북핵에 맞서는 사드를 반대한다는 상징”이라고 못박았다. 그러곤 다음과 의문을 제기했다. “사드보다는 북핵을 원한다는 뜻인가? 미국과 중국이 한창 냉전 중인데 사드를 배치하려는 미국보다는 사드를 반대해 우리 기업과 우리나라에 갖은 고난을 안겼던 중국 편이라는 얘기인가? 대통령도 그런 입장인가? 그게 아니라면 이런 중요한 메시지를 미국 대통령에게 줘도 되는 권력을 우리 국민이 언제 대통령 부인에게 위임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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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날 때 김정숙 여사가 착용한 브로치
그러자 청와대는 "민 의원이 거론한 김정숙 여사 브로치는 단순한 청록색 나비 모양의 브로치"라며 관련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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