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교량 붕괴 35명 사상…목격자들 "종말의 한 장면"
[ 2018년 08월 15일 10시 26분   조회:4007 ]

50년된 교량 부식·폭우 등 원인 추정…구조적 결함 지적도

 

伊 제노바서 고속도로 교량 붕괴…최소 26명 사망
伊 제노바서 고속도로 교량 붕괴…최소 26명 사망(제네바 AP=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모란디 다리가 붕괴, 소방관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고로 최소 26명이 숨졌으며 부상자 중에 위독한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는 35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완공된 지 50년 된 이 다리가 무너지면서 다리 위를 달리던 승용차와 트럭 등 약 35대의 차량이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ymarshal@yna.co.kr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14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 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모란디 다리 붕괴 사고로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리구리아 주 당국은 붕괴 현장에서 두 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16명 가운데 한 명이 끝내 숨져 사망자가 늘었다고 밝혔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이탈리아 현지 ANSA통신은 소방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 총 35명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부상자 중 9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교량 아래와 인근에는 주택과 건물, 공장 등이 있었지만, 천만다행으로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가 이들 주택과 건물 등을 덮치지는 않았다.

당시 교량 위에 있었던 운전자 알레산드로 메그나는 RAI 라디오에 "갑자기 다리가 그 위에 있던 차들과 함께 무너져 내렸다"며 "정말 종말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한 여성은 RAI TV에 사고 당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엄청난 굉음이 들렸다면서 다리가 마치 밀가루 더미처럼 무너져내렸다고 전했다.

다리 밑에 서 있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한 남성은 AP통신에 교량이 무너지면서 생긴 충격파로 몸이 10m 이상 날아갔다면서 자신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 버스 운전자도 현지 언론에 "사람들이 공포에 질려 맨발로 뛰쳐나와 달렸다. 너무 끔찍했다"며 몸서리를 쳤다.

 
이탈리아 교량 붕괴 현장 [EPA=연합뉴스]
이탈리아 교량 붕괴 현장 [EPA=연합뉴스]

1968년 완공된 모란디 다리는 탑에 교량을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장교로, 총 길이는 1.1㎞에 이른다.

프랑스, 밀라노를 잇는 A10 고속도로에 있는 이 다리는 제노바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과 리구리아 해변을 연결하는 분기점에 위치해 있어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특히 휴가철인 데다 이튿날은 성모승천대축일로 휴일이어서 평소보다 A10 고속도로에는 차량 통행이 잦았다.

이탈리아 당국은 300여 명의 소방대원과 구조대원, 구조견을 투입해 밤샘 수색 작업에 나서 현재까지 7명의 생존자를 잔햇더미 속에서 구조했다. 또 교량 근처의 건물 안에 있던 400여명을 대피시켰다.

현지 소방대의 루카 카리 대변인은 AP통신에 "마치 지진 현장 속에서 구조 작업을 하는 것 같다"며 "잔햇더미를 제거하는 것, 구조대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큰 장애"라고 말했다.

'처참하게 부서졌군'
'처참하게 부서졌군'(제네바 AP=연합뉴스) 이탈리아 리구리아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의 모란디 다리 붕괴현장에서 14일(현지시간) 소방관들이 처참하게 부서진 다리를 조사하고 있다.
ymarshal@yna.co.kr

 

이 다리는 2016년 보강공사를 했지만 2년 만에 대형 사고가 나면서 부실공사 논란이 일고 있다.

다리가 건설될 당시부터 구조적 결함을 지니고 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노바 대학의 안토니오 브렌치크 교수가 지난 2016년 한 인터뷰도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AP 등에 따르면 브렌치크 교수는 인터뷰에서 모란디 다리의 디자인에 대해 "공학기술의 실패"라며 당장 교체하지 않으면 유지 비용이 더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50여년이나 된 다리의 부식 문제가 붕괴의 주요 원인일 수 있고, 특히 사고 당시 강풍을 동반한 폭우, 교통량 등 날씨와 환경 조건도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즉각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현장을 찾은 다닐로 토니넬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참사"라면서 인재로 확인된다면 그 누구라도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넬리 장관은 사고 구간의 영업권을 지닌 회사 측이 최근 보수가 이뤄졌다고 했지만 2천만 유로 규모의 안전 진단 사업을 발주하려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1960년대 건설된 많은 다리와 사장교를 대상으로 충분한 보수, 점검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현장을 방문해 "엄청난 비극"이라며 "우리나라와 같은 현대 국가, 현대 시스템 속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무너진 이탈리아 교량 [로이터=연합뉴스]
무너진 이탈리아 교량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봉황넷

파일 [ 16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631
  • 수많은 슈퍼 히어로 캐릭터를 만들어낸 미국 만화업계 거물 스탠 리(본명 스탠리 마틴 리버)가 현지시간으로 어제(12일) 숨졌다고 미국 언론들이 전했다.   스탠 리는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메디컬센터에서 사망했다고 유족 측 변호인이 밝혔다.   올해로 96세인 그는 여러 지병을 앓아왔다.   ...
  • 2018-11-13
  •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형산불로 25명이 숨지고 백 명이 넘게 실종된 것으로 집계가 됐다. 다수의 주민들이 불길에 휩싸여 전소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주택과 건물 6,700여 채가 불에 탔고 대피한 주민은 30만명에 달한다. 산불이 캘리포니아 부촌 말리부까지 덮치면서 할리우드 스타들도 줄줄이...
  • 2018-11-12
  •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파리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이 10일, 궂은 날씨 탓에 앤마른 미군묘지 참배행사를 취소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튿날 그는  파리 외곽에 있는 쉬렌 미군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한 후 날씨...
  • 2018-11-12
  • '모든 성인 대축일'을 하루 앞둔 10월 31일, 필리핀 마닐라 수도권 만달루용에 있는 공동묘지에서 주민들이 가족 묘지를 다시 칠하고 있다. 봉황넷
  • 2018-11-01
  • 29일승객과 승무원 등 모두 189명의 희생자를 낸 인도네시아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는 사고 수역에서 수색 전문가 등을 대거 투입해 항공기 잔해와 사망자 유해 일부를 인양했다고 전했다. 봉황넷 
  • 2018-10-30
  • 2살 아이의 치아가 1주일 만에 ‘드라큘라’의 이처럼 자라나 한 엄마는 가슴을 쓸어내려야했다.   2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잉글랜드 켄트 주에 사는 헤일리 뮤어크로프트(28)의 아들 오클리가 ‘꼬마 드라큘라’라고 불리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약 6개월 전 오클리의 앞쪽 송곳...
  • 2018-10-25
  • 이탈리아 로마의 한 지하철역에서 23일(현지시간) 에스칼레이터가 무너지면서 10여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일부는 중상을 입었다고 이탈리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SNS에는 에스컬레이터 밑 부분에 사람들이 겹쳐져 쓰러져 있는 모습들이 게시됐다. 통신은 구급대가 출동했으며 레푸블리카역은 폐쇄됐다고 전했다.&n...
  • 2018-10-24
  • 봉황넷 10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Taylor Lehman(27세) 녀성이 절친인 Amanda(30세)의 부친(Kern)과 결혼하는 바람에 친구가 계모로 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할 일이 발생했다. 부친과 계모의 년령 차이는 27살, 계모와 딸의 년령 차이는 고작 3살이다. Taylor Lehman는 친구의 부친을 보자마자 첫...
  • 2018-10-23
  • 봉황넷 10월 23일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촬영애호가 Maxim Russkikh은 인도네시아 파푸아 지역에서 원시적인 삶을 영위하는 Korowai부족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 부족들은 지상 50m 높이의 나무에다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이들이 지상이나 좀 더 아래에서 살아도 되지만 대다수 부족들은 홍수, 동물, 곤충으로부터...
  • 2018-10-23
  • 한 국가의 정상이 차량을 직접 운전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우는 다르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한 압둘팟타흐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푸틴 대통령은 최근 F1 그랑프리가 열렸던 소치 오토돔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지난 5월 대통령 취임식 때 ...
  • 2018-10-18
  • 10月16日报道,最近,美国总统特朗普办公室新添一幅画作的消息在网络上引发热议。在该幅作品中,似乎经过瘦身处理的特朗普总统,身穿白色衬衣和佩戴红色领带,和多位共和党出身的前任总统坐在一起喝酒聊天谈笑风生,其中包括林肯、尼克松、罗斯福,以及老布什和小布什……画中的这一幕看起来极为魔幻,很不真实...
  • 2018-10-16
  • 인도 항공회사의 려객기 한대가 지난 10월 12일, 타밀나두주의 한 공항에서 리륙시 담장벽에 부딛치면서 기체에 구멍이 뚫렸다. 사고 려객기는 다행히 4시간 동안 비행하다가 뭄바이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 려객기에는 130명의 승객과 조종사 등 6명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봉황넷 
  • 2018-10-15
  •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에서 11일 오후(현지시간) 발사된 러시아 ‘소유즈 MS-10’ 로켓이 발사 직후 엔진 이상으로 비상 착륙, 탑승한 우주비행사들은 무사히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발사된 소유즈 로켓엔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인 미국인 닉 헤이그와 러시아인 알렉세이 오브치닌...
  • 2018-10-12
  •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대통령의 장녀이자 페루의 야당 당수인 게이코 후지모리가 10일(현지시간) 돈세탁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보수 성향의 민중권력당(FP) 후지모리는 이날 2011년 대선자금 출처와 관련해 19명의 정치인들과 함께 검찰에 출석했다가 긴급체포됐다.   변호인인 ...
  • 2018-10-11
  • 8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2018 제3회 청소년 올림픽 개막식 이모저모. 제4차 청소년 올림픽은 2022년 세네갈에서 열린다. 신화사 
  • 2018-10-09
  • (사진설명: 장애인 아시안게임 개막식) 제3회 장애인 아시안게임이 6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막을 올렸습니다. 43개 나라와 지역에서 온 3000여명의 선수들이 이번 경기대회에 참석했고 그 중 232명의 중국선수들이 장애인 아시안 게임 자격을 획득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6일 저녁에 개최된 제3회 장애인 ...
  • 2018-10-08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의 연설, 그의 자화자찬에 모두들 웃었다.   그는 형식적인 인사말로 34분 50초에 걸친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느리면서도 또박또박한 음성으로 “오늘 나는 유엔총회에서 우리가 달성한 엄청난 진전을 공유하고자 한...
  • 2018-09-26
  • 항공모함에서 춤을 추는듯한 동작으로 함재기 이륙을 지시하는 ‘슈터(SHOOTER, 항공기 유도원)’들의 모습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항공모함 근무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동시에 좁은 공간에서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해야 하는, 따분함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직종이다. 21일 봉황망(凤凰网)이 미국 해군 항공...
  • 2018-09-25
  • 탄자니아의 빅토리아호에서 20일 (현지시간) 300여명이 탑승한 페리선이 전복해 44명이 사망, 사망자 수는 날이 밝아 구조 작업이 계속되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이 날 밤 늦게 탄자니아 지방관리가 밝혔다. 이날 오후 일어난 사고로 페리선이 침몰한 뒤 구조된 사람은 37명이라고 음완자지구 행정관 존 몽...
  • 2018-09-21
‹처음  이전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