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울려 퍼진 평양, 울먹이며 '라구요' 열창한 강산에
[ 2018년 04월 03일 10시 26분   조회:9487 ]

3일 평양의 봄, '남북합동공연' 열려...도종환-현송월 손잡고 노래

[오마이뉴스 신나리 기자]

▲ 1만여 평양 관객들과 기념촬영하는 남측예술단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예술단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가 개최되었다. 공연을 마친 조용필, 이선희, 백지영, 윤도현, 레드벨벳 등 남측예술단과 삼지연관현악단 지휘자가 객석을 가득 메운 1만여 평양주민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노래로 하나된 남북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윤도현, 레드벨벳, 이선희, 조용필, 삼지연관현악단 등 남북 예술단이 '다시 만납시다'를 함께 부르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평양공연공동취재단·신나리 기자] 평양에 '통일'이 울려 퍼졌다. 남과 북의 가수가 손을 맞잡고 "아 통일, 통일, 통일이어라"라며 열창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한복, 양복, 투피스를 차려입은 평양 시민은 공연이 끝나고 10여 분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갈채를 보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과 북측 가수는 "가을에 서울에서 만나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외국인 관객들은 "남북이 어서 통일됐으면 좋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우리는 하나'

3일, 오후 3시 30분(남측시각). '남북예술인들의 연합무대-우리는 하나'가 열린 평양 보통강구역 류경정주정체육관의 1만 2000여 석이 관객으로 가득 찼다. 무대 화면에 '북남예술인들의 련환공연무대, '우리는 하나'라고 적혀 있었다. 대형 한반도기 역시 무대를 둘러쌌다. 

이 자리에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박춘남 문화상,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측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대표단도 공연을 관람했다.

공동 사회를 맡은 가수 서현과 북측 방송원(아나운서) 최효성이 "우리는 하나"라고 외치며 공연이 시작됐다.  

▲ 남북합동공연 사회 맡은 서현과 북측 최효성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소녀시대 서현과 북측 최효성이 사회를 보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예술인 평양 공연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가 1만여명의 평양 주민들이 관람하는 가운데 열리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1만여 평양 관객앞에서 공연하는 레드벨벳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레드벨벳이 공연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울먹이는 강산에, 눈물 글썽이는 북측 관객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가수 강산에가 돌아가신 이북출신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울먹이자, 노년의 북측 관객의 눈도 젖어들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1부 공연은 지난 1일 남측예술단의 공연과 다르지 않았다. 정인과 알리는 '오르막길', '펑펑'을 불렀다. 이어 북측 가수인 김옥주, 송영과 '얼굴'을 한 소절씩 번갈아 불렀다. 네 사람이 손을 잡고 남북의 화음을 선보였다.

이어 서현이 북측의 인기 가요인 '푸른 버드나무'를 레드벨벳이 '빨간 맛'을 불렀다. 현 단장이 한국을 찾았을 때의 모습이 담긴 영상 아래로 '통일에 대한 간절함이 음악이 되어 우리로 함께 했던 시간. 북두에서 한라까지 첫걸음을 내딛습니다'라는 자막이 흘러나왔다. 

가수 강산에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두만강 푸른물에 노젓는 뱃사공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는 '라구요'를 부른 뒤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며 눈물을 훔쳤다. 이어 '넌 할 수 있어'를 열창했다. 

"꼭 다시 오고 싶어"

"16년 만에 여기(북)에 왔습니다. 정말 많이 그동안 오고 싶었습니다. 꼭 다시 평양에서 공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가수 최진희가 '사랑의 미로'와 남쪽 가수인 현이와 덕이의 노래인 '뒤늦은 후회'를 불렀다. 이어 백지영이 '총 맞은 것처럼'을 한 소절 부르자마자 관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가수 이선희는 북측가수 김옥주와 손을 맞잡고 'J에게'를 열창했다. '아름다운 강산'을 부를 때는, 환호성이 쏟아졌다. 

무대 중간중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일팀 장면과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하키단일팀의 모습이 흘러나왔다. '남과 북이 하나 되는 순간까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시다'라는 문구가 화면을 장식했다. 

YB밴드가 록 버전으로 편곡된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를 부르자 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이 노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생모인 고 고용희가 생전에 즐겨 부른 것으로 알려졌다. 윤도현은 "1178은 한반도 최남단, 최북단 직선거리를 뜻한다. 우리의 손으로 통일을 만들어내자는 곡"이라며 '1178'을 이어 불렀다. 

▲ 평양 공연에서 열창하는 조용필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조용필이 열창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가수와 열창하는 이선희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이선희가 북측 가수와 열창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우리의 소원'에 환호하는 평양 시민들 3일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출연진이 합동으로 '우리의 소원'을 부르자, 관객들이 환호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합동공연 관람하는 북측 관객들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북측 관람객들이 박수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6.15 공동선언' 나오기도 

북측의 무대는 삼지연관현악단이 시작했다. '찔레꽃'으로 시작해 '눈물 젖은 두만강'을 연주하고, '아리랑 고개', '동무생각' 등 메들리 형식으로 10여 분 공연을 이어갔다. 

이어 2005년 평양에서 단독 콘서트를 했던 조용필이 '친구여'를 열창했다. 13년 만에 류경정주영체육관 무대에 오른 그는 공연 전 무대를 둘러보며 "2005년도와 무대 위치가 바뀌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1일 공연에) 김 위원장이 온 줄 몰랐고, 깜짝 놀랐다"라며 "오늘 공연 제목인 '우리는 하나'처럼 음악을 통해 (남북이) 교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조용필과 밴드 위대한 탄생이 '모나리자'로 노래를 마쳤다.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2000년 1차 남북정상회담 때 발표된 '6.15공동선언 제1항'이 화면을 장식했다. 2002년 MBC의 평양특별공연, 이산가족 상봉,  평창동계올림픽 등 남북이 함께한 장면이 뒤를 이었다. 

'우리 민족 하나 되는 통일이여라. 아 통일 통일 통일이여라. 통일, 통일이여라.'

남북 여가수가 손을 맞잡고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을 함께 불렀다. 한반도가 화면을 장식하며 남북가수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했다. 사회를 본 서현은 눈물을 흘리며 객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도 장관과 현 단장 등 참석자들이 서로 손 잡고 '다시 만납시다'를 같이 불렀다. 서현과 북측 가수 김수향이 서로를 마주 보며 울고 웃었다. 평양시민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10여 분간 박수갈채를 보냈다. 

▲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공연을 마친 조용필 등 남측예술단이 꽃다발을 든 채 무대에서 아쉬워하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 손 맞잡은 남북 3일 오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북합동공연 '우리는 하나'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부터), 도종환 문체부 장관,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참석자들이 '다시 만납시다'를 함께 부르고 있다.
ⓒ 평양공연 사진공동취재단

공연이 끝나고 북측 관객은 "오늘 노래 중에 '우리 사이에 빈공간만 남았다'라는 가사가 있었는데, 우리 사이에 아무것도 없다"라며 "우린 통역이 필요 없는데, 만나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라고 말했다. 알제리에서 와 유엔에서 일한다는 한 외국인 관객은 "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분위기로 감동 느낄 수 있었다"라며 "남북이 어서 통일됐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현 단장은 "가을에 (서울 공연이) 열렸으면 좋으시겠죠"라는 기자의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북측 가수 역시 '가을에 서울에서 가을이 왔다는 공연이 열리면 오게 되는 것 아니냐'라는 질문에 "그러면 좋죠"라 답하며 웃었다. 

지난달 31일 방북한 남측예술단은 지난 1일 단독공연인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와 이날 남북 합동공연을 끝마쳤다. 모든 방북 일정을 마친 이들은 밤늦게 인천공항으로 귀환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8
  • 조선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15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조선을 방문하고있는 로씨야 21세기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하였다. 극장에서 로씨야 21세기관현악단 단장 겸 수석지휘자인 빠벨 오브쌴니꼬브와 악단의 행정지배인 나딸리야 이와노브나 쎄묘노바가 맞이하였다. 김정은 위원장은 관현악단의 조선방...
  • 2013-10-16
  • 북경시간 2013년 10월 14일 천진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한 조선 남자축구 대표팀이 중국을 3대 0으로 이기고 이번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자축구 금메달을 따냈다. 사진은 우승한 조선 남자축구선수들과 경기장을 찾은 조선 미녀 열혈팬들과  함께 축하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다. ...
  • 2013-10-15
  • 2013년 10월 14일 한국 서울에서 반테러 합동훈련이 진행되였다. 반테러행동과 부상자구급 및 화재진압 등 복합적 합동훈련이 진행되였다. 케니아쇼핑몰 테러사건에서 경종을 받고 비롯된 연습이라 한다. 이번 연습에는 군대, 경찰, 소방대원과 의료일군 등으로 구성되였고 530명이 참가하였다고 한다. 중국일보넷/조글...
  • 2013-10-15
  • 조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평양 김정숙평양방직공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김 제1위원장은 종합생산지령실, 인견천직장, 견본실 등 공장 곳곳을 돌아보고 생산 상황과 새로 갖춘 현대적 방직설비들의 기술적 특성, 제품의 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점검했다.국제온라인/조글로미디어
  • 2013-10-14
  •  1년사이 조선 평양에서는 시민들이 즐길수 있는 오락시설을 적지 않게 마련해왔다. 로라스케트장은 청소년들과 아이들이 즐겨찾는 유행아이템으로 되였으며 올 9월에 마련된 3D영화관도 시민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급부상하였다. 신화넷/조글로미디어 
  • 2013-10-14
  •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 평양 문수지구에 옥류아동병원이 개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아동병원이 연건축면적 3만2천800여㎡, 6층 규모로, 최신식 의료설비들이 갖춰진 각종 치료실과 처치실, 수술실, 수십 개의 입원실은 물론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교실과 놀이장, 휴식장을 갖추고 있다고...
  • 2013-10-14
  • 당지시간 2013년 10월 12일, 조선중앙TV의 보도에 의하면 조선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은 최신 전투함정을 참관하고 기동훈련을 지도했다. 그는 해상작전능력을 가강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앞서 8월 25일 조선 《로동신문》은 김정은이 새로 조성한 전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한바있다(세번째 사진). 중국국제방...
  • 2013-10-13
  •  10일, 중조우호협회와 조중우호협회 성립 55주년을 기념하기 위하여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중조우호협회, 조선대외문화련락위원회에서 공동주최하고 화악그룹에서 맡아 개최한 “조선미술작품전시회”가 북경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회는 조선백호창작사와 화악그룹합자기업인 위해신성공예미술공정...
  • 2013-10-12
‹처음  이전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