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넷코리아=이정현 기자)거대한 빙산이 남극 대륙의 빙붕(氷棚)에서 떨어져 나왔다. 빙붕이란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일컫는 말이다.
미국 IT매체 씨넷은 우주 공간에 떠 있는 인공위성이 거대한 빙산이 빙붕에서 떨어져 나오는 모습을 지켜봤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ESA 코페르니쿠스 센티널-1 위성이 포착한 빙하 균열(오른쪽)의 모습 (사진=ESA)
이번에 떨어져 나온 빙산은 크기가 서울 면적의 10배에 달하며 무게는 1조 톤에 이른다. 이 빙산은 남극의 라르센 C(Larsen C) 빙붕에서 분리됐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라르센 C 빙붕에서 균열이 일어나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계속 관찰해 왔다. 유럽우주국(ESA)의 코페르니쿠스 센티널-1 위성과 NASA의 수오미 NPP 위성은 12일 이 빙산이 마침내 떨어져 나왔을 때 해당 사진을 촬영했다.
라르센 C는 남극 대륙의 동쪽을 따라 흐르는 빙붕들 중 하나로, 이 빙붕은 빙하들과 그 옆으로 흐르는 얼음 물결 사이에서 지지대와 같은 역할을 해왔다. “만약 빙붕의 많은 부분이 분리되어 없어지면, 빙하 유입이 가속화돼 해수면 상승을 이끌 수 있다. 라르센 C 빙붕의 경우, 약 10% 가량이 사라졌다.”고ESA는 성명을 통해 밝혔다.
NASA의 수오미 NPP 위성이 포착한 라르센 C 빙붕 (사진=NASA) “이번 빙산 분리는 극적이지만, 빙붕의 수명 주기를 볼 때 정상적인 것”이라고 영국 남극연구소는 밝혔다. 라르센 C 빙붕 옆에 위치했던 라르센 B 빙붕의 경우, 1995년 주요 빙산이 떨어져 나간 후, 2002년 붕괴된 바 있다.
그럼 이번 빙산 붕괴는 지구 온난화와 관계가 있을까?
지구 온난화가 빙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프로젝트 마이다스(MIDAS)에서 활동하고 있는 빙하학자 마틴 올리어리(Martin O'Leary)는 이번 빙산 분리가 자연 발생적 현상이며,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는 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추후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떨어져 나간 방산은 얼마간 다른 빙붕 주위에 매달려 있을 수도, 부서지거나 이동할 수 있다. 연구원들과 인공위성들은 이 빙산과 남아있는 빙붕들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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