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들어가 본 세월호 내부, 참혹하고 처참했다
[ 2017년 06월 22일 01시 57분   조회:11045 ]

[한겨레] 세월호 현장수습본부 21일 선체 내부 공개

향후 수색이 이뤄질 화물칸의 상황을 파악하도록

화물칸은 차량 뒤엉켜 1차 수색보다 난관 많을 듯




세월호 화물칸에 멋대로 뒤엉킨 자동차들비운의 세월호는 목포신항에 무심하게 누워 있었다. 우현 상부에 뚫린 높다란 구멍들 사이로 하지의 따가운 햇볕이 선체 안으로 쏟아졌다. 어둑한 객실 사이사이로 찢기고 뭉개진 생채기가 드러났다. 구석구석 시큼한 진흙 냄새와 매캐한 용접 냄새가 엎드려 있었다. 상처 입은 선체는 구멍을 뚫고 절단을 해도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낮은 신음만 삼키는 듯했다.

21일 오후 2시 목포신항에 거치된 세월호. 승객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선체 내부는 1차 정리를 마쳤는데도 여전히 참혹하고 처참했다. 부두 바닥에선 아들과 남편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실낱같은 희망을 품고 하염없이 선체 주변을 지키고 있었다.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객실부 1차 수색을 마친 세월호 선체 내부를 국민에게 공개했다. 객실부 2차 수색과 화물칸 정리 수색을 앞두고 현장 상황을 알리겠다는 뜻이다. 세월호가 침몰한 뒤 선체 내부를 일반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양과 거치 이후에도 여태껏 취재는 선체 100m 바깥에서 이뤄져 왔다.

20여명의 취재진을 현장수습본부 공무원과 코리아쌀베지 작업자가 안내했다. 이들은 먼저 객실부 가운데 미수습자의 유골이 발견된 공간 3곳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향후 수색이 이뤄질 화물칸의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1~2층으로 구멍이 뚫린 좌현 하부와 우현 상부로 안내했다.

지민철 현장수습본부 수습팀장은 “1차 수색을 마치기 전에는 진흙과 집기가 쌓여 악취가 심하고 곳곳에 위험요소가 숨어 있었다. 장애물을 다 들어내 지금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단원고 학생들이 묵었던 4층 중앙의 객실은 바닥에 부직포가 길게 깔려 있었다. 3~4m 두께로 쌓여 있던 진흙을 밖으로 꺼냈지만 아직 미끄러운 탓이다. 진출입로 곳곳에는 ‘안전모 착용’ ‘낙하물 주의’ ‘미끄럼 주의’ 등 안전표지가 붙어 있다. 벽체에는 진흙이 쌓여있던 높이까지 흔적선이 뚜렷하게 남아 있고 철판이 시뻘겋게 녹슬어 볼썽사나웠다. 애초 천장이던 벽체에는 녹슨 전기배선이 구불구불 기어가고, 조명등이 붙어 있던 자리의 전등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침몰 때 충격으로 심하게 압착된 세월호 선미 부분4층을 지나 3층 중앙의 공용공간과 주방으로 들어갔다. 이 두 공간은 선체의 가장 깊숙한 공간이고 집기와 진흙이 뒤섞여 있어 작업에 애를 먹었다. 두 곳에서는 각각 1점의 유골을 수습해 1차 수색 후반에 이목이 쏠렸다. 공용공간에선 3층과 4층을 연결하는 계단 통로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였다. 며칠 전까지 진흙에 덮여 있던 때문인지 시큼한 진흙 냄새가 강하게 풍겨왔다. 식당과 카페, 매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느라 합판과 목재를 많이 사용한 곳이어서 뾰족하게 튀어나온 못 조각들이 많았다.

이어 선미 쪽에서 4층 단원고 여학생방과 3층 화물기사 숙소로 들어갔다. 선미로 들어가는 비계에서는 잘려나간 좌현 출입문(램프)과 붙어 있는 우현 출입문이 묘한 비대칭을 이루고 있었다. 객실 부위는 침몰 때 충격으로 6㎜짜리 천장과 바닥 철판들이 종잇장처럼 멋대로 구부러진 상태였다. 평평했던 바닥은 충격을 받아 불룩 튀어나온 상태로 압착되어 있다. 선미가 압착되는 바람에 4층 객실에 있던 단원고 조은화양과 3층 객실에 있던 일반인 이영숙씨는 거의 온전한 형태로 유골을 수습할 수 있었다. 

화물칸 좌현을 들여다볼 수 있는 리프팅빔 하부는 진흙과 빗물이 섞여 축축했다. 장화를 신고서야 겨우 접근했다. 리프팅빔 사이로 화물의 하중을 견디지 못해 터져나온 철판 구멍들이 보였다. 구멍 사이로 조수석 후사경을 잃은 승용차의 조수석과 앞유리가 사라진 승용차의 앞부분이 빼꼼히 들여다보였다. 승용차 창문 옆에는 화물칸 천장의 폐회로텔레비전 카메라(CCTV)가 둥근 보호덮개에 묻힌 채 매달려 있었다. 전날 비가 온 때문인지 차량에서 새 나온 것으로 보이는 엔진오일이 방울방울 부두 바닥으로 떨어졌다.

화물칸 2층 바닥에 대롱대롱 매달린 오토바이화물칸 우현을 보기 위해 수직으로 설치된 작업계단을 타고 22m 높이 상부로 올라갔다. 올라갈수록 어질어질 현기증이 났다. 계단에서 선체로 연결한 수평 계단을 건너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이 됐다. 아찔한 상부에 올라서자 안내자들이 “추락할 수 있으니 절대로 뒷걸음질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우현 상부에선 선체가 5도 정도 객실 방향으로 기우뚱 기울어 있음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똑바로 선 작업계단 옆에 선체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붙어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부두 바닥에서 진흙을 거르는 작업자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였다. 인양 때 가장 먼저 올라왔던 안정기(스태빌라이저)는 따개비가 덕지덕지 앉은 채 허공을 향해 있었다. 작업자들이 타고 구멍을 오르내리는 두레박 형태의 구조물도 보였다. 우현 상부에는 화물칸 1층과 2층을 내려다볼 수 있게 가로 2m, 세로 2m 크기의 구멍 4개가 울타리에 둘러싸여 있었다. 화물칸 1층은 뒤집힌 25t 화물차와 지붕이 찌그러진 승합차가 진흙에 묻힌 채 나뒹굴었다. 화물칸 2층에는 고박이 된 오토바이 한 대가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을 뿐 다른 차들은 좌현 바닥으로 떨어져 멋대로 뒤엉켜 참혹했다. 

장민호 코리아쌀베지 수습총괄팀장은 “객실부 수색보다 화물칸 수색이 더 어려울 수 있다. 3층 선미 바닥과 우현 상부 중앙에 구멍을 뚫어 양쪽에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파일 [ 28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28
  • 12월 11일,장성택 숙청을 결정한 당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을 접하고 조선 전국 각지에서 장성택을 성토하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결의하는 집회가 열렸다. 网易新闻 
  • 2013-12-12
  • 현지시간 2013년 12월 9일 보도에 의하면 모든 직무 해임으로 실각된 장성택의 모습이 김정은의 기록편에서 모두 삭제되였다. 이로서 장성택은 력사속의 화면에서도 사라진것으로 알려졌다.  광명넷 관련기사보기
  • 2013-12-09
  • 12월 8일, 일본의 교도통신은 조선이 대중음악의 진흥에 힘을 쏟고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지난해 처음으로 선보인 녀성그룹은 여전히 인기가 높고 평양음악대학은 올해부터 가요곡 전문가수 인재양성에 주력하고있다고 전했다.     /중신넷
  • 2013-12-09
  • 한국 언론이 보도한데 의하면 조선 국방위 부위원장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최근 해임되고 주변인물들이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한국 국회 한 관계자는 3일 장성택 조선 국방위 부원장이 실각되고 주변임물들도 처형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조선 내 권력 판도가 큰 요동이 일 것으로 보인다고...
  • 2013-12-03
  • 조선《로동신문》의 11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조선최고지도자 김정은이 량강도 삼지연의 삼지연학생소년궁전, 베개봉국수집, 삼지연문화회관, 백두산체육촌을 찾아 현지지도했다.김정은은 사자봉체육단 스키선수들의 훈련을 관전하면서 “스키는 체력단련에도 좋고 대담성과 용감성을 키워주는 아주 좋은 운동”...
  • 2013-12-01
  • 강풍특보가 내려진 25일 새벽 한국 경남 창원시 진해구 모 조선소 안벽에서 건조중이던 해군고속함 1척이 침몰했다.침몰한 고속함은 이 조선소가 해군에 래년 인도할 예정인 430t 규모 최첨단 유도탄 고속함(PKG.Patrol Killer Guided missile)이다.조선소 작업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께 사내 5안벽에 묶여있던 선체에...
  • 2013-11-29
  • 조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창립 60주년을 맞은 평양건축종합대학을 현지지도하고 유능한 건축인재 양성을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연합뉴스
  • 2013-11-27
  • 조선이 지난 10월 평양시 교외에 준공한 승마 시설 미림승마구락부(클럽)이 연일 만원을 이루며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 2013-11-27
  • 평양 11월 26일발 인민넷소식: 평양주단공장은 평양시 서성구에 위치했고 조선 내각소속의 50여년 력사를 가진 유명기업이다. 기업 전신은 평양공예품공장이며 20세기 80년대부터 주단을 생산했는데 목전 조선에서 유일한 주단공장이다. 평양의 본사에는 목전 700여명의 직원이 있고 지방에도 분공장이 있다.2009년, 중국청...
  • 2013-11-26
  • 조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조선인민군 제2차 보위일군대회 참가자들과 공훈국가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했다고 로동신문이 21일 전했다. 조선은 20년만에 인민군 '보위일군'대회를 개최한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온라인/조글로미디어
  • 2013-11-22
  • 한국 중앙일보 중문판 11월 20일 보도에 의하면 한국은 조선 "로동신문"에 실린 11월 18일자 제2면의 "조선인민군해병들 경애하는 최고지도자의 품에 안겨 천추에 길이 빛날 용사들을 찾아뵈였다"라고 설명을 단 사진 등에 대해 합성의혹을 제기하였다.  바이두
  • 2013-11-21
  • 곤명에서 열리고 있는 제13차 아시아예술축제에서 조선 평양예술단의 단원들은 19일 공연을 위해 '땀동이'를 쏟고있었다.  조선평양예술단은 1947년에 설립, 조선민족의 특색을 잘 반영한 예술작품들을 창작, 공연했다.  이번 예술축제는 "매력적인 아시아, 문화적인 중국, 다채로운 운남성, 아...
  • 2013-11-20
  • 11월 18일 조선인민공훈예술가들이 그린 유화와 조선화 100여점이 곤명 운남성박물관에 전시되였다. 미술작품들은 생동하고 형상적이여서 미술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신화사/조글로미디어
  • 2013-11-19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6일 '어머니날'을 맞아 여성들이 주로 일하는 인민군 산하 제354호 식료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중앙통신은 연 건축면적이 6천900여㎡에 달하는 이 공장이 사탕·과자와 빵을 대량 생산해 군인들에게 공급하는 식료가공공장이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이...
  • 2013-11-17
  • 홍콩 남성이(호워드Howard)이 사상 처음으로 조선 김정은의 헤어스타일과 행동(제스처)을 흉내내 이슈인물로 떠올랐다. 2011년 김정은이 조선의 최고 지도자가 된후부터 호워드는 조선의 김정은을 많이 닮았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되였다. “그럼 한번 흉내 내볼가?” 그는 김정은의 헤어스타일은 물론 옷매무새, 행...
  • 2013-11-14
  • 조선 고려항공 승무원들의 유니폼이 달라졌다. 중국여행사 '고려여행사'는 11일 공식 페이스북에 새 유니폼을 입은 고려항공 여승무원의 모습을 게재했다.(오른쪽 사진) 사진에서 승무원의 왼쪽 가슴에 달린 김정일 배지와 오른쪽 가슴에 있는 '고려항공' 배지, 특이한 디자인의 모자가 눈에 띈다. 과...
  • 2013-11-12
  • 국제온라인 보도: 조선《로동신문》이 11월 3일 보도한데 의하면 조선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일전에 마식령스키장 건설공사장을 시찰했다.김정은은 당일 스키장내에 건설하고있는 호텔, 휴식구 및 여러개 스키코스를 둘러본후 군인건설자들이 엄격하게 시공방안에 따라 건설한데 대해 만족을 표시했다. 그는 마석령스키장은...
  • 2013-11-06
포토뉴스 더보기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