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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자신의 분노를 표현해 주는 ‘분노 통역사’를 고용했는데 장내에 큰 웃음을 주며 온통 시선을 자신의 몸에 끌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출입 기자단과의 연례 만찬에서
체통을 지키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자신의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는데요.
바로 '분노 통역사'를 고용한 겁니다.
연설에서 오바마는 환경 문제에 대해 분노합니다.
“과학자들이 밝히길 이곳에서 가장 더운 10일 중 9일이 지난 10년 안에 기록됐답니다”
오바마가 이 말을 하는 동안
분노 통역사를 맡은 미국의 코미디언 키건 마이클 키(Keegan Michael Key)가
대통령의 뒤에 서서 청중을 노려보며 이렇게 외치는데요.
“난 과학자는 아니지만 10까지 어떻게 세는 줄은 안다고!”
이어 오바마가 “해수면은 높아지고 태풍은 거세지고...”라고 말하자
키건이 또다시 그의 분노를 통역합니다.
“모기도 많아지고, 기차에는 땀에 젖은 사람들이 냄새를 풍기고, 그냥 역겨워"
오바마는 겨우 웃음을 참으며 연설을 이어가는데요.
하지만 결국 오바마 스스로가 분노를 참지 못합니다.
“우리가 처한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모든 과학자가 이제 뭔가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펜타곤은 환경문제를 국가적 안보 위협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이애미에는 화창한 날 홍수가 났는데, 상원의원들은 국회 앞에서 눈덩이만 던지고 있고 말이죠.
우리 애들은 어찌합니까? 대체 어떤 멍청한 사람들이 무책임하게...”라며 목소리를 높이는데요.
그러자 키건은 오마바를 제지하며 끼어듭니다.
“워워, 이봐요. 저 죄송한데 대통령님은 '분노 통역사'가 필요 없으신 것 같아요.
오히려 상담사가 필요합니다. 전 갈게요”라며 퇴장하는데요.
이날 오바마와 키건의 만담 연설은
환경 보호에 대한 대통령의 진심을 담고 있어 청중에게 웃음과 함께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웃음에 진심을 담아낼 줄 아는 오바마 대통령.
그를 '스피치의 달인'으로 꼽는 이유를 알 것 같네요.
[출처=유튜브 C-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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