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수필] 만남이 꽃을 피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2월17일 14시56분    조회:128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박병선

꽃이 아름답듯이 만남도 아름답다. 가족지간의 만남은 더욱 그렇다.

몇년간 해외생활을 하다가 집에 왔을 때였다. 중학교를 다니는 딸애였건만 “아버지, 안녕하십니까?”라는 인사를 하고는 별다른 말도 없었고 눈길도 주지 않았다. 묻는 말에나 마지못해 대답하군 했다. 씁쓸하기 그지없었다. 한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전처럼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 졌다.

만남 자체가 효도하는 길이라는 말이 있다.

얼마전, 휴대폰에서 이런 글을 보았다. “나에게는 자식들이 셋이 있는데 그들이 어느 날 고향집에 와서 며칠 동안 묵었다는 기록부가 있습니다. 또 ‘집에 자주 와는 자식상’을 내오기도 했습니다. 일년에 한번 오면 왕복 차비외 천원을 주고 두번 오면 왕복 차비외 이천원을 주고... 이렇게 오는 차수가 늘어 날 수록 왕복 차비외 천원씩 더 얹어 줍니다. 대신 일년에 한번도 오지 않는 자식들한테서는 생활비외 일년에 만원의 ‘벌금’을 받아 냅니다.”

자식과의 감정교류가 오죽 그리웠으면 그랬을가? 자식들을 목마르게 기다리다 혈육의 정에 고갈이 든 마음의 발로이리라.

남방 모 회사의 요직에 있는 한 후배가 몇년전에 겪은 이야기다. 어느 한번 부친의 병이 위급하다는 전화를 받고 회사에 청가를 맡을 겨를도 없이 그 자리로 고향행 렬차에 몸을 실었다. 보름만에 부친의 병이 호전되여서야 그는 회사로 복귀했다.

“회사에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였다는 걸 손금 보듯 뻔히 알고 있었을 텐데...” “네, 잘 알지요. 부친께서 병환에 계시는데 어떻게 가보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앞으로 돈 벌 시간은 많지만 부모님을 뵐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회장의 물음에 그가 당당하게 대답했단다.

며칠후, 부서 책임자를 임명하는 직원회의에서 회장은 원래의 경리후선인 대신 후배를 경리로 임명했단다. “부모님께 효도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회사를 실속있게 잘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새로 당선된 경리에게 열렬한 박수를 보냅시다.” 감동에 넘치는 회장의 제안에 장내는 열렬한 박수소리로 들끓었단다. 그리고 그달 월급도 한푼도 곯지 않고 그대로 지급받았단다.

30여년전, 아버지께서 이런 편지를 보내왔다. “...너의 엄마는 어제밤 꿈에서 네가 좋아하는 기장밥과 곱돌장을 끓여놓고 너를 기다렸단다. 이런 말을 하는 너의 엄마눈에서는 이슬같은 눈물이 반짝이더라. 나도 요즘엔 일하다가 담배쉼을 할 때면 웬일인지 너의 얼굴이 자꾸 눈앞에서 삼삼거린다. 아마 이것도 우리가 점점 늙어간다는 표징이 아니겠냐? ....”

이튿날, 나는 간다는 기별도 없이 고향행 첫차를 탔다. 문을 떼고 집에 들어서며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십니까?”라고 하는 나의 인사말에 부모님은 전혀 생각밖이라 되려 놀라는 표정이였다. “아니, 이게 어찌된 일이냐? 온다는 말도 없이... 네가 오려고 이른 아침부터 까치가 앞마당 울바자에 앉아 울었나 보다.”

저녁에 잠자리에 누운 엄마는 이 아들의 얼굴을 만지면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이였다. “어디 아픈 데는 없냐? 동료들과 잘 어울리거라. 남에게서 신세를 졌으면 잊지 말고 꼭 갚거라. 남이 너의 신세를 진건 잊어버려라. 언제 어디서든지 남을 위해 덕을 쌓고 살아야 한다...”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다 나니 늦은 밤중에야 엄마는 어른이 된 이 아들의 손을 꼭 잡고 잠이 드셨다.

이튿날 아침, 엄마는 “어제밤 꿈에 너와 함께 공원에 가서 여직껏 한번도 보지못한 많은 아름다운 꽃들을 보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네라. 어찌나 즐겁던지.” 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였다. 취직한지 2년밖에 안되여 바쁘다는 핑계로 일년에 겨우 한번꼴로 설명절에나 부모님을 찾아 뵈였던 나였다.

이후부터 나는 설명절외 일년에 네댓번은 부모님을 찾아 뵈였다. 아버지께서 보내온 또 다른 편지내용이다. “...너와의 자주되는 만남은 시들어가는 풀처럼 앞날이 줄어드는 우리에게 너무나 큰 기쁨을 안겨주었고 만년의 우리 삶에 앞마당에 피여난 나팔꽃처럼 한결 이채를 돋구어 주었다....”

아무리 사업이 중한들 부모님 찾아뵙기보다 더 하랴. 사업은 뒤로 미루었다가 다시 할 수 있지만 부모님 찾아뵙기에는 다시라는 단어가 없다. 부모님 찾아뵙는 일을 차일피일 미루지 말자.

오늘날 우리가 날개 굳어져 하늘을 자유자재로 날 수 있는것도 부모님이 비 올 때는 우산이 되여주고 해볕이 쨍쨍 내리 쬐일 때는 양산이 되여주었고 강을 건널 때에는 디딤돌이 되여 준 덕분이 아니겠는가!

물은 높은데서 낮은 데로 흐르기 마련이다. 부모님들의 오늘이 우리들의 래일이다. 오늘날 우리들이 부모님들에게 기쁨이라는 선물을 드리는 것으로 자식들에게 효성이라는 본보기를 보여주는 것도 효의 실천이 아닐가?!


编辑:안상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920
  • 한마음으로 위업 창조하고 성실하게 직책 리행하여 아름다운 장 이어가자● 전경로, 주정협 제14기 위원회 비서장으로 선거 ● 주송덕 오성관 김호 조홍강, 상무위원으로 보충 선거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4기 위원회 제4차 회의 페막대회 현장1월 9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연변조선족자치주 제14...
  • 2025-01-10
  • 로마, ‘동방세계: 중국 등불’ 전시최근 이딸리아 로마에서 ‘동방세계: 중국 등불 전시회’가 열렸다. 약 1 키로메터 길이의 전시거리에는 중국 룡궁과 동방 신화를 주제로 한 220개의 꽃등이 설치되여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 신화넷겨울 속의 싸라예보싸라예보는 보니스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이...
  • 2025-01-10
  • 2024년, 길림성 여러 통상구의 인원 왕래와 다국간 운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되였다. 길림출입경변방검사총참의 루계 봉사보장출입국인원은 연인수로 174만명, 교통운수도구는 9만 4,000대(렬, 차)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6%와 62% 증가했다. 그중 외국적 인원은 연인수로 77만 5,000명으로 총량의 45%를 차지하며 전년 동...
  • 2025-01-10
  • 1월 6일, 중국제1자동차 홍기에 따르면 2024년 홍기 브랜드 자동차 판매량은 40만대를 돌파한 41만 1,777대를 실현,  지난해 동기 대비 17.4% 증가했고 7년 련속 성장했다.통계에 따르면 2024년 홍기 신에너지 자동차의 판매량은 11만 5,000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3.7% 증가했다. 홍기 에너지 절약 자동차의 판매량은...
  • 2025-01-10
  • - 중국축구협회 2025 시즌 프로리그 참가팀 공식 발표중국축구협회가 6일 공식 사이트를 통해 2025 시즌 프로리그 참가자격 명단을 발표했다. 도합 49개 구락부가 성공적으로 통과된 가운데 창주웅사, 광주와 호남상도 등 3개 구락부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24 시즌 슈퍼리그 구락부 창주웅사, 갑...
  • 2025-01-09
  • 연변팀이 드디어 새 얼굴 영입 소식을 전했다. /사진출처 연변룡정축구구락부 위챗 공식계정8일 연변룡정팀 공식 계정을 통해 뽀르뚜갈 출신 미드필더 호아킴 도밍구스의 영입 소식이 전해졌다. 2025 시즌을 위한 연변팀의 새해 첫 영입 발표이다.특히 지난해 연변팀에서 뛰였던 세 외국인 선수가 모두 팀을 떠난 가운데 새...
  • 2025-01-09
  • 1. 약을 매개로 세계로, 길림성 중의약 협력의 새로운 국면을 부단히 개척2024년 12월 7일부터 10일까지 ‘제3회 세계중의약과학기술대회 및 2024 장춘국제 의약건강산업박람회’가 개쵀됐다. 이번 박람회에 20여개 국가와 국내 29개 성,시, 구 및 향항, 오문 교포 기업들이 참가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기업은 648개를 넘었...
  • 2025-01-09
  • 미국 현지시간으로 1월 7일, 길림경제개발구에 위치한 길림정업생물과학기술지주(控股)유한회사는 나스닥증권거래소에 상장했는데 이는 길림성 최초이며 동시에 우리 나라 내지의 동물용백신업종의 첫 미국상장기업으로 되였다.최근년간 ‘하나의 중심, 4개의 기지’분투목표를 둘러싸고 길림시는 우량금융환경을 힘써 구축...
  • 2025-01-09
‹처음  이전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