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새봄 기층탐방]오늘도 들끓는다, 백년 락산시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24년1월30일 11시54분    조회:387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장춘시내에서 남쪽방향으로 칠십여리 떨어진 조양구 락산진에는 청나라 동치년(1862ㅡ1874년)부터 열려왔다는 오랜 재래시장이 있으니 바로 락산시장이다. 매달 음력으로 ‘1, 4, 7'이 들어간 날자에 열린다는 락산시장은 장춘시의 가장 대표적인 재래시장이며 요즘 세밑을 앞두고 더더욱 들끓는다.

그동안 재래시장을 여러곳 다녀왔지만 찾아오는 사람들이 넘쳐나 정부에서 사람을 동원해 차량 안내를 하는 재래시장은 처음이다. 고속도로에서 내려 락산진 입구에 들어서자 누군가가 손을 들어 차를 막아나서면서 어디로 가는가 묻기에 락산시장으로 가는 길이라고 하니 왼쪽으로 돌아서 가라고 한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차량들을 겨우 비집으면서 좀 더 들어가니 차를 세울 데가 없어 헤매는데 이때 또 한 사람이 나서서 안내를 해서야 다행히 주차자리를 찾을 수가 있었다. 차에서 내려 방금 주차안내를 하던 사람에게 물어보니 음력설을 맞아 시장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폭증하는 데 대비해 당지 정부에서는 전문 일군을 안배해 차량안내를 하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추운 겨울에 외지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을 배려하는 정부의 따뜻한 봉사에 찬사를 보내기에 충분했다.

락산시장은 소문답게 흥성흥성했다. 부근의 10여개 촌과 이통현의 가까운 향진 그리고 장춘시내에서 찾아온 사람들로 어깨가 마주칠 정도로 붐비고 이곳저곳에서 울리는 사구려 소리와 물건을 놓고 값을 흥정하는 소리가 귀맛 좋게 들린다. 소문을 듣고 중앙텔레비죤방송국에서도 전문 취재를 왔다. 뿐만 아니라 왕훙과 적잖은 촬영애호가들도 이곳의 성황을 찾아 촬영하러 왔다. 시장 바닥에 쭈욱 깔아놓고 파는 각양각색의 춘련들을 고르는 사람들, 그 속에서 개털모자를 꾹 눌러쓰고 군대외투를 입은 순박한 농촌사람들이 외투 안쪽 호주머니 깊숙한 곳에서 조심스레 돈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마치 옛날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만 같았다.

“힘들지만 행복하다” 락산진 주변 농촌에서 직접 재배한 농산물들을 조금씩 챙겨갖고 팔러 왔다는 곽로인은 새벽 4시가 좀 넘어서 집을 나섰다고 한다. 추운 한겨울에 힘들겠다고 하니 “힘들어도 행복하오. 움직이는 것만큼 돈이 들어오니 말이오.”라고 웃으면서 말한다. 알고 보니 락산시장에서 물건을 파는 이들은 곽로인처럼 모두들 새벽 5시 좌우부터 시장에 도착해서 자리를 잡고 가지고 온 물건들을 배렬하기 시작한다...

시장을 한바퀴 돌고 다시 곽로인한테로 와보니 그가 가지고 온 배추시래기는 이미 다 팔려나갔다. 옆에서 한 농민 량주가 하는 대화가 귀에 닿아온다. 이들은 집에서 갖고 온 농산품들을 팔아서 설에 쓸 물건을 하나씩 장만하려고 왔는데 이날 운수 좋게도 일찌감치 처리했다고 기뻐하면서 사야 할 물건들을 놓고 무엇부터 살건 지 한창 상의하는 중이였다.

락산진 산하의 12개 촌에서도 시장에 자기 마을의 특산품들을 특별히 진렬해놓고 홍보하면서 팔고 있었다. 입쌀과 여러 가지 잡곡은 물론 콩기름도 순수 마을에서 재배한 콩으로 가공한 록색식품이요, 그리고 큰통에 담아 파는 흰술도 당지의 옥수수를 가공해서 만든 순 량곡술이다. 매대를 돌보는 촌 관계자들에게 올해 작황에 대해 알아보니 과학영농에 날씨까지 잘 맞춰주어 풍년이란다.

락산시장은 백년 넘는 긴긴 세월과 함께 동북 재래시장의 전통문화가 살아숨 쉬는 곳이다. 이곳에 오면 시내의 남새시장 혹은 아침시장에서 좀처럼 살 수 없는 전통 농산품들을 살 수 있고 장사군들이 고음을 뽑아 웨치는 구수한 사구려 소리로만으로도 동북 사람들의 호방함과 열정을 배로 느낄 수 있다. 또 직접 재배한 물건들을 챙겨가지고 와서 팔거나 혹은 집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온 농민들과 아무런 구속도 없이 대화를 나누기도 하면서 순박하고 선량한 동북 농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료해할 수 있다. ‘백성 냄새'가 물씬 풍기는 락산시장, 올해도 세밑을 맞아 어김없이 들끓는다.

/리철수 류향휘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007
  • 이국생활 접고 화룡에 정착한 김희붕 사장‘숯불닭갈비집’ 김희붕 사장.얼마전 오랜 이국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귀향창업을 결심한 김희붕, 홍지은 부부를 만나 이제 막 창업의 길에 올라 ‘숯불닭갈비집’을 운영하게 된 따끈따끈한 신장 개업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가게 오픈은 계획해서부터 생각보다 ...
  • 2024-05-15
  • 지역 자원 우세로 창업한 안현영 대표‘홈쿠킹’ 밀키트 마켓 대표 안현영근년래 연변은 량질의 곡식과 축산품, 특산품 종류가 풍부한 자원 우세에 립각하여 밀키트산업의 발전을 다그치고 있다. 우리 신변에서도 밀키트산업에 뛰여든 혁신형 창업자를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따라서 새로운 업태가 점점 다양하게 펼쳐지고 ...
  • 2024-05-15
  • 길림시서 창업한 지 10여년 되는 조선족 부부‘시골집’ 주인 림필선, 리관희 부부.길림시 창읍구 강만로, 송화강을 지척에 두고 있는 곳에 조선족유치원으로부터 조선족소학교 그리고 조선족중학교까지 한곳에 집중되여있다.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당지 조선족들이 모여들면서 이곳은 길림시 조선족 주요 집거지의 하나로 ...
  • 2024-05-15
  • 길림에서 꿈을 펼치자… 귀향창업•정착취업 붐 한창편자의 말: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창업을 격려’하기 위한 길림성정부의 지원정책 및 지역경제의 꾸준한 성장으로 ‘길림사람 귀향(吉人回乡)’, ‘창업취업은 길림에서’ 붐이 일면서 길림에서 ‘창업취업을 통해 자신의 꿈을 펼쳐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 2024-05-15
  • 길림성 문화관광부문, 세 개 방면에 초점 맞춰 백억급 변경관광 산업군 구축한다년초이래 길림성은 천혜의 자원을 충분히 리용하고 유리한 기세를 타면서 문화관광의 새로운 돌파를 적극 추진하여 청명, 단오 등 짧은 련휴 문화관광에서 눈부신 ‘성적표’를 내놓았다. 일전 성위 성정부는 G331 변경 개방 관광 대통로...
  • 2024-05-15
  • -예술인들이 세상이야기를 전하는 방법“단순한 장기자랑에 그치지 않고 음악의 힘을 빌려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요.” (예카이엔터 한준 예술감독)“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일상의 피로를 노래로 풀고 힐링을 느꼈으면 합니다.” (POLYxxx 프로덕션 서대원 책임자)예카이엔터 한준 예술감독(왼쪽)과 POLYxxx...
  • 2024-05-15
  • 올해 길림성에 ‘문화박물관 열풍’이 불면서 박물관 참관이 새로운 열점으로 되였다. 청명절과 로동절 련휴기간 길림성내 박물관들은 참관 고봉기를 맞이하였으며 참관인원수와 입장료 수입이 모두 대폭 상승하였다. 길림성 각 시(주)에는 도대체 어떤 둘러볼 만한 박물관이 있을가? ‘5·18 국제박물관의 날’을 맞으면서 ...
  • 2024-05-15
  • 영국 국제법 학자인 앤서니 카르티 교수 /중앙텔레비죤방송넷최근에 출간한 《남해의 력사와 주권》/중앙텔레비죤방송넷영국 국제법 학자인 앤서니 카르티 교수는 영국․프랑스․미국의 국립기록보관소를 조사한 결과 분쟁중인 남해 섬들에 대한 중국의 주권을 서구 국가의 력사가 뒤받침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르...
  • 2024-05-15
  • 장가계를 유람하는 한국 관광객/자료사진제39회 서울국제관광전이 9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높은 중국 호남성 장가계시에서는 이날 관광설명회를 개최했다.장가계시당위 서기 류혁안은 기이하고 빼여난 산수를 자랑하는 장가계에 대한 한국 관광객의 사랑에 감사드린다며 한국인들이...
  • 2024-05-15
  • 중공중앙 정치국 위원이며 외교부장인 왕의는 13일 북경에서 한국 조태열 외교장관과 회담했다. 왕의는 다음과 같이 표했다. 중국과 한국은 이웃으로서 자주 래왕해야 한다. 최근 한동안 중한 관계는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했다. 이는 량자간 공통리익에 부합되지 않으며 중국이 바라는 바도 아니다. 한국이 중국과 함께...
  • 2024-05-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