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82세 고령에도 우리말 내부 간행물의 주필로 석양을 불태우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3년12월13일 10시45분    조회:361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내부 간행물 잡지 창간 10주년 모임에서 발언하는 김용록 명예회장

무릇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다 자기 삶의 목표와 리상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단 그 형식과 대가가 부동할 뿐이다. 내가 만난 오늘의 주인공 김용록 어르신이 그러한바 년세는 비록 82세의 고령이고 몸은 휠체어 신세로 살아가지만 사유가 아주 명석한 분이다. 72세에 연변생태문예창작동호회에서 꾸리는 내부 간행물의 주필로 되여 한해 두해, 1기, 2기 드디여 금년 3월 17일 41기와 더불어 회원들과 함께 잡지 창간 10주년 경축 모임까지 열게 되였다.

비록 2022년에 이미 모든 직을 내려놓고 지금은 명예회장으로 지내지만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은 하나같이 이 평범한 민간단체의 우리말 내부 간행물을 위해 온갖 정성을 다 바쳐 온 김용록 명예회장의 감동적인 사연을 잘 알고 있었으며 매사에 겸손한 그였기에 더더욱 존경심이 앞섰다.

2013년, 72세의 김용록은 이미 연변장애인예술단 단장 사업을 잘해 전국 장애인돕기 선진개인 영예까지 받아안고 퇴직하여 편히 집에서 쉬며 복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이였다. 허나 그는 이를 마다하고 무대에서는 내려왔지만 앉아서 노래가사 같은 글은 능히 보고 쓸 수 있다며 동료들이 꾸려온 내부 간행물의 음악편집으로 있다가 년말총화에서 회장 겸 주필을 맡게 되였다.

“회장과 주필을 맡는다고, 이건 쉬운 일이 아닌데...” 당시 김용록 자신도 이 일은 무대연출처럼 길어서 두시간이면 결속짓는 그런 것이 아니라 대신 좋은 글로 평생 두고 두고 보는 책자를 편집하는 각 문학쟝르 방면의 전문지식이 수요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거기에다 나이도 많고 신체 건강도 안따라주니 말이다.

잡지를 책임지고 꾸리던 나날 회원들과 함께 (앞중 중간)

며칠간 고민에 쌓여 잠자리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았다. 따르릉, 갑자기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정신이 들었다. 노래가사 쓰는 고향 친구가 간단한 회억록 수필 한편 썼는데 편집부에 몇번 투고했으나 결국 발표되지 못해 안타깝다는 사연이였다.

“그래, 바로 이것이야! 글쓰기 애호가들을 위해 자기 글을 발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고 그들의 적극성을 불러일으키는 것, 이러면 우리 말, 우리 글을 보급하는 데 도움이 되고 년세 있는 분들의 독서 구독량도 늘어 날것이고 한번 해보자. 모르면 허심히 배우면 되지.”

마음먹었으면 해야 하고 하면 또 잘해야 한다. 이는 김용록 회장의 일 본새이다. 그는 자신이 한개 잡지의 주필로 갖추어야할 모든 것이 여러면에서 부족함을 감안하고 회원들의 능력을 발휘하는 데 힘을 모았다.

사무실이 없었다. 그는 선뜻 자기의 집을 사무실로 정하고 누구나 잡지 출간에 관계되는 일이면 아무 때나 찾아오도록 하였다. 회원들은 스스럼없이 이 간판 없는 ‘사무실'에 모여 진지하게 업무를 토론할 수 있어 너무 편리하고 좋았다.

계간지(季刊)인 내부 간행물의 내용은 소설, 수필, 시, 가사, 악보교실 등 다종다양하다. 김용록 회장은 주필이라는 책임감을 안고 사전을 옆에 두고 매기의 원고들을 한글자한글자씩 심열하고 보충 의견을 제출하고 또 작사, 작곡, 음악편집에 들어가서는 시간 절약을 위해 직접 자신이 볼펜으로 또박또박 다시 옮겼다. 이렇게 그가 도수 높은 안경을 걸고 등불과 동무하며 지새운 밤이 얼마인지 모른다.

잡지 창간 10주년 기념행사에서 회원들과 함께(가운데 휠체어를 탄 사람)

본보기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김용록 회장의 사업열정에 책임편집들도 깊이 감동되여 각자 맡은바 업무를 잘 완수했다. 회원들이 모여 앉아 작품 토론이 시작되면 금방 점심시간 혹은 저녁 시간이 된다. 그러면 김용록 회장은 아픈 다리를 끌고 주방에 내려가 앞치마를 척 두르고 주방장으로 변신해 여러가지 반찬을 맛있게 해서 허물없이 회원들과 같이 식사를 했다. 토론이 밤중까지 이어지면 밤참까지 잘 대접해 보내야 비로소 시름이 놓인다는 그다. 이렇게 련속 8년 동안이나 견지하다가 다리가 너무 불편하여 할 수 없이 회장직을 그만두게 되였다.

원고 평의와 심열이 통과되면 김용록 회장은 직접 삼륜차를 운전해 인쇄공장으로 갔다. 그리고 잡지가 출판되면 다시 삼륜차로 실어오는 일을 전담했는데 이렇게 5년을 견지하였다. 70세를 훌쩍 넘긴 로인이 삼륜차 핸들을 이리저리 돌리며 시내 길을 달리는 것을 본 회원들은 진심으로 감복되여 김회장이야말로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그는 오직 내부 간행물을 잘 꾸려 대대손손 우리의 아름다운 글이 잘 전해가는 데 단 얼마의 기여라도 한다는 소박한 념원뿐이라고 겸허하게 말했다.

지난 십여년간 내부 간행물은 소설 120여편, 수필과 수기를 포함한 산문 480여편, 시 560여수, 단시조 1,640여수, 가사 840여수, 작곡작품 1,120여수, 평론 10여편 등 많은 글을 발표했으며 회원수가 초기의 17명으로부터 현재 130여명으로 발전했다. 래년이면 83세를 바라보는 김용록 명예회장은 오늘도 우리말 내부 간행물의 더욱 휘황한 앞날을 진심으로 기원하면서 석양을 불태우고 있다.

/김성옥(북경)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038
  • 2035년 로인 인구  4억명 넘어  무려 30% 차지, 엄중(重度) 로령화 단계에 진입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9월 20일에 있은 기자회견에서 인구로령화와 관련된 우리 나라 상황을 소개했다. 2021년말까지 전국적으로 60세 이상 로인 인구가 2.67억명 된다. ‘14.5’ 기간 60세 및 그 이상 로인 인...
  • 2022-09-27
  • 9월 24일, 연변도서관에서 주최하고 연변교육출판사와 연변시랑송협회가 주관한 제13회 ‘룡하컵’ 소학생 〈조선말 사랑〉시랑송 동화구연 온라인경연대회가 연변도서관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창립 70돐 이 뜻깊은 한해에 우리말을 잘할 수 있고 또 우리글을 류창하고 바르게 읽을 수 있는 환...
  • 2022-09-27
  • [신화통신 서울 9월 26일] 한국과 미국 해군이 26일 조선반도 동쪽 해역에서 합동군사연습을 시작했다. 한국 해군이 발표한 데 따르면 이번 연습은 29일까지 조선반도 동부 해역에서 진행되는데 량국 해군의 련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열린다고 한다. 합동연습의 내용에는 해상 반특수 작전, 반잠수전, 방공전, ...
  • 2022-09-27
  • 최근 장춘시 구태구에서 가을철 투자유치 프로젝트 집중 계약체결 행사를 개최하게 되는데 총 투자가 217억원에 달하는 15개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그중 총투자가 20억원에 달하는 통용 공항 프로젝트도 포함된다. 《장춘시 국민경제와 사회 발전 제14차 5개년 계획과 2035년 전망 목표 강요》에서는...
  • 2022-09-27
  • 지난 주 길림성은 기온이 낮고 강수가 비교적 많았으며 비바람이 교차하였는데 이번 주는 기온이 뚜렷이 높고 강수가 적으며 해볕이 좋고 날씨가 화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전 성 평균기온은 15℃ 내외로 평년에 비해 뚜렷하게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 내 각지의 최고 기온은 보통 22℃에서 27℃에 이를 것이며 마...
  • 2022-09-27
  • 1952년 9월 3일, 연변조선족자치구(1955년에 연변조선족자치주로 바뀜.)가 건립되면서 조선족들은 문화예술을 비롯한 각 분야에서 자주적인 권리를 인정받고 행사하게 되였다. 연변 지역은 중국 내 조선족들이 가장 많이 밀집하여 생활하는 지역으로서 당연하게 조선족의 문화예술 중심지로 부상하였다. 때문에 중국 각지에...
  • 2022-09-27
  • 연변조선족자치주공급판매합작사에서는 혜농서비스센터(역참)건설을 적극 추진하여 농업 서비스 수준을 부단히 향상시키고 있다. ‘3농'봉사와 농촌진흥 전략에서 공급판매합작사의 중요한 역할을 충분히 발휘하고 길림성과 연변의 경제안전성장대회 정신을 더욱 관철하기 위해 주공급판매합작사에서는 프로젝트 자금 지원을...
  • 2022-09-26
  • 길림성외사써비스쎈터에서는 통지를 발부해 19일부터 비자 업무는 오프라인으로 정상 재개하는바 사전 예약이 필요 없다고 했다. ‘사전에 전화하거나 온라인으로 업무 예약을 취소’하는 관련 통지에 의하면 방문자는 규정에 따라 큐알코드 스캔 후 관련 요구 사항에 부합되면 정상적으로 번호를 불러 업무를 진행할 수 있...
  • 2022-09-26
  • 8월 한도 이상 사회소비품 소매총액 147.35억원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 성상무청에 따르면 현재 우리 성 소비시장의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 올해 8월 전 성 한도 이상 소비품 소매총액은 147.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으며 증가속도는 7월보다 5.3%포인트 증가하였다. 1월부터 8월까지 우리 성의 한도 ...
  • 2022-09-26
  • 20일이란 시간을 들여 《로년생활 교육선집》(老年生活教育选本)과 《로년 정신생활 건강가이드》(老年人精神生活健康指南)를 다 읽었다. 참으로 배운 것도 많고 느낀 점도 적지 않다. 1998년부터 2001년까지 장장 4년 동안 나는 땅땅한 교육 교수 리론책만 읽은 적이 있다. 무미건조하게 느껴지는 교육 리론을 한책 한책 ...
  • 2022-09-2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