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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소담히 핀 진달래꽃 여덟송이(최유학)
2018년 12월 12일 07시 50분  조회:2064  추천:4  작성자: 정음문화칼럼
진달래꽃은 우리 민족이 사랑하는 꽃으로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자연스레 우리 민족 상징물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것은 우리민족이 진달래꽃이 곱게 피는 자연환경에서 살아온 데서 기인한 것이겠지만 인문환경 특히 문학의 영향도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본다. 주지하다 싶이 여기에는 민족 최고의 시인 김소월의 <진달래꽃>이 크게 기여한 면도 있을 테고 중국의 하경지 시인이 남긴 유명한 시구 <산마다 진달래, 마을마다 기념비>와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이 글에서 전하고 싶은 것은 한국에서 렬악한 환경을 이겨내고 우리 조선족문학의 꽃을 피워낸 문학단체-재한동포문인협회와 관련된 고무적인 이야기이다. 국내외 각 지역의 중국조선족문단이 활성화되고 있는 전반적인 고무적 분위기 속에서 한국 서울에서 살고 있는 조선족문인들은 재한동포문인협회를 결성하여 지금까지 자신들의 문학지 《동포문학》을 총 8호 출간했다.
 
필자는 지난달(11월)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제7회 한중지성인들과 함께 하는 문화교류의 밤’ 행사에 참가했는데 그 모임을 통해 재한동포문인협회라는 우리 조선족작가들이 주축이 되여 운영되여온 문학단체를 알게 되였으며 이 문학단체에서 주최한 동포문학 8호 출간‧시상식 및 '중국동포지성인상' 등 시싱식을 직접 현장에서 경험하게 되였다. 낮에는 일터에서 일을 하면서도 밤 늦게 창작의 필을 놓지 않는 재한 조선족문인들의 창작열기와 기세충천한 모습에 필자는 흠모 반 찬탄 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장 자리를 쭉 지키면서 힘찬 박수를 보냈다. 
 
재한동포문인협회는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70만 중국조선족들 가운데 문학활동을 하고 있는 중국조선족들이 주축이 된 문학단체이다. 2012년 초대회장 리동렬 동북아신문 대표가 재한 문인들과 함께 창립한 이 단체는 재한중국조선족문학인이 국내외 문단에 등단하고 주류문단으로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유능한 조선족문학인의 배출과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재한동포문인협회는 현재 류재순 작가님이 회장을 맡고 있고 초대회장 리동렬 작가님이 대표를 맡아 협회를 이끌고 있으며 아래 시분과, 수필분과, 소설분과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정회원수가 60여명에 이른다.
 
이 협회는 비영리 민간단체로서 해마다 문학지 《동포문학》을 발행하고, 회원들의 작품집 출간을 지원하며, 재한조선족 작가들의 등단 및 발표 지면 제공, 문학 관련 세미나와 행사 개최,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국내외의 문학단체들과의 상호교류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현재 '협회' 동인지인 《동포문학》은 해마다 약 1~2회를 발행해오고 있는데 지금까지 총 8호의 《동포문학》문학지를 발간하였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회원들중 변창렬 등 일부 중견 회원작가들은 국내외의 많은 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문단에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조선족문단에 튼튼히 발을 붙이고 중국과 한국의 주류문단을 지향하여 많은 국내외 문학단체들과 잦은 교류와 협력을 진행하면서 끈끈한 련대와 친목을 자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동포문학》 8호 시상식에서는, 시부문에서 림금철 시인이 <나도 사랑시를 쓰고 싶다>로 대상을, 홍연숙 시인이 <마른 마른 휴가에 물을 끼얹으며>, 리명철 시인이 <길 떠난 사람들>로 우수상을 수상했고 특별상에 강효삼 시인의 시 <나무와 아버지의 눈물>이 당선됐다. 수필부문에서는 배영춘 수필가가 <집 열쇠는 나의 행복>으로 최우수상을, 곽미란 수필가가 <다음 생에는 네가 언니로 태여나렴>, 박영진 수필가가 <댓글 만필>로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작 대부분은 한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70만 조선족의 삶의 애환이 잘 그려졌으며 삶에 대한 성찰이 깊이있게 잘 다루어진 작품들이다.
 
동포문학 8호에 수록된 작품들은 대부분 재한동포문인협회의 조선족 회원과 작가들의 작품들이지만 뒤부분에 특별히 ‘한국 문인 시•수필선’이라는 란으로 일부 한국 문인들의 시와 수필 등 작품도 실었으며 또한 ‘중국작가작품선’이라는 란으로 일부 중국 한족 등 기타 민족 작가들의 시, 수필, 소설 등 작품들도 실었다.
 
약 180만명의 조선족인구중에 한국에서 살고 있는 인구는 약 70만명이며 그들은 어떻게 보면 중국 국내에 남아있는 가족들의 든든한 경제적 후원자들이며 조선족사회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기둥중의 하나이다. 그들이 한국에서 피와 땀으로 이룩한 성과와 축적한 부는 국내 조선족 거주지역의 경제발전과 가족들의 삶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그들의 애환을 그리는 작품들은 국내외를 가릴 것 없이 많이 창작돼왔지만 이렇게 한국에서 단체를 구성해 해마다 문학지를 출간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것도 한국의 문단과 중국내의 문단과도 교류와 소통을 밀접히 하면서 끊임없이 성장하여 일정한 규모와 성과를 이룩해낸 그들의 활약상에 필자는 마음속 깊이 그들의 성원자가 되리라고 다짐했다. 재한동포문인협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동포문학》이 해가 갈수록 그 내실이 더 잘 다져져 더욱더 아름다운 진달래꽃으로 한국에서 만개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인민넷 조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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