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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연구의 방향을 고민해본다(리성일)
2017년 05월 03일 09시 13분  조회:1906  추천:6  작성자: 정음문화칼럼

재일조선인의 연구를 참고로



며칠전에 일본출장을 다녀왔다. 책방에서 고베학원대학의 리홍장(李洪章, 재일조선인 출신)박사의 저서 《재일조선인이라고 하는 민족경험》(生活書院, 2016년 출판)이라는 책을 우연하게 발견하게 되였다. 저자는 저서에서 “열린 공동성”으로서의 민족은 가능한가 라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인의 시각에서 “민족(재일조선인)의 형상”을 묘사하면서 민족의 이질화(異化)와 동질화, 저항과 영합(迎合)이라고 하는 단선적인 리해로부터 포착할수 없는 재일조선인들의 “생”을, 그 어떠한 정치에 결코 매몰되지 않도록 그려내려는 강렬한 의욕을 보여주었다.

1982년 출생으로서 교토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젊은 학자 리홍장씨의 글에는 중국조선족 젊은이들에게도 보여지고있는 민족의 아이덴티티와 진로에 대한 깊은 고민과도 내적으로 련관되는 부분이 잘 드러나고있다.

물론 이러한 내적 련관성은 재일조선인 출신들인 리츠메이칸(立命館)대학의 정아영(鄭雅英)교수의 《중국조선족의 민족관계》(嶺南堂, 2000년 출판)와 일본 죠치(上智)대학 권향숙(權香淑)박사의 조선족 관련 연구에서도 여실히 반영되여있다. 이들의 연구에는 중국조선족 연구를 통해서 재일조선인의 아이덴티티와 진로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노력이 함께 보여지고있다. 따라서 민족의 진로를 고려함에 있어서 중국, 일본이라고 하는 거주국이라고 하는 큰 배경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조선반도로부터 이주해 온 력사적뿌리와 민족의 특성을 지키고자 하는 피타는 노력에는 상당히 깊은 련대성이 있다고 할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재일코리안과 중국조선족들 사이에는 실질적인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재일코리안사회는 재일조선인총련합회(조총련)과 재일한국인민단(민단)으로 크게 나뉘여져있어 조선반도의 분렬구도가 그대로 반영되여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들중에서 제3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일어나고있지만, 조선반도정세의 영향을 크게 받고있어 일본국적으로 귀화하는 수자가 점차 늘어나고있는 상황이다. 인구감소라고 하는 현상만을 보면, 중국조선족이나 재일코리안 사회는 모두 공동한 특성과 추세를 보여주고있다.

그러나 력사적인 원인으로 재일코리안사회는 일본의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에서 기초교육으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자체의 교육체계를 구축해왔다. 이는 과거 동북지역을 근거지로 했던 조선족사회와는 양상이 매우 다르다. 현재 북경, 상해, 광주, 천진, 청도 등 지에서 정음우리말학교나 조선족 사립학교가 설립되여있지만, 절박한 후대들의 민족교육수요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점에 있어서 조선족사회도 재일코리안들이 초창기 시절에 도쿄나 오사카 지역에서 민족학교를 세우고 운영해 온 피타는 노력과 경험을 배우고, 가능하면 상호간에 교류, 협력도 추진해야 할것이다.

또한 재일코리안이라고 하는 인적(민족) 자원을 고려할 때, 조선족연구도 중국내 이동, 중한간의 이동(정착)이라고 하는 단선 파악 혹은 량자 시각을 벗어나서 적어도 중국, 일본, 조선반도라고 하는 동북아지역의 흐름을 파악하고 상호간의 공동 연구와 협력을 위한 다자적인 접근 노력이 매우 절실하다.

최근 중국, 한국, 일본에서 조선족출신 젊은 학자들이 수준 높은 연구성과를 배출하고있으며, 학계에서도 점차 활약상을 나타내고있다. 따라서 이러한 인적 연구자원을 보다 네트워크화하고 공동한 주제와 객관적 시각이 결합된 연구협력의 시기가 도래하고있다.

정음문화칼럼도 중국, 한국, 일본에서 활약하고있는 조선족 젊은 학자들이 주체를 이루고있으며, 이는 단순한 연구네트워크뿐만아니라 문제를 고민하고 분석하고자 하는 주체의식이 서서히 자리잡고있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이를 바탕으로 단순한 차원에서의 조선족문제가 아닌, 지역적차원에서의 조선족문제에 대한 연구로 나아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매우 절실하다. 특히 조선족 젊은 학자들이 자각적인 의식과 선도적인 실천적행동이 우선되여야 할것이다.

인민넷 20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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