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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로후문제에 대한 사색
2016년 04월 22일 08시 12분  조회:1401  추천:1  작성자: 정음문화칼럼
조선족 로후문제에 대한 사색
예동근

요즘 사회의 핫이슈중의 하나가 고령화이다. 중국에서 인구절벽과 인구보너스(紅利)의 소실로 두 자녀 정책의 실시, 고령화에 대비하는 사회보장제도개혁 모두 중요한 주제로 떠오르면서 관심을 받고있다.


2015년 WHO(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중국의 평균수명은 남성은 74세, 녀성은 77세이다. 실제수명과 달리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명도 1990년의 60대 중반에서 2000년에 70대로 높아졌고 2010년에는 평균 80대로 높아지고있다. 2011년에 상해지역의 평균 기대수명은 89.2세로 높이 나타났고 연변조선족들도 평균 기대수명이 80.58세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있다.

그럼 우리 조선족의 고령화문제는 중국 다른 민족의 고령화문제와 비교할 때 어떤 특수성을 띠고있는가? 우선 비교적 특수한 1945-1955년에 출생한 세대에 관심을 두고싶다. 이 세대는 조선족인구의 증가에 거대한 공헌을 하였고 또한 조선족 고령사회진입의 속도를 늦추는 중요한 집단이기때문이다.

이 세대는 평균 2자녀 이상을 출산하였고 낮은 영아사망률과 중국의 평균적인 양육환경, 전쟁이 없는 평화적인 환경에서 조선족인구의 증가는 물론 높은 교육열로 조선족의 인구질제고에도 엄청난 공헌을 하였다. 하지만 현재 안타까운것은 이 세대의 높은 사망률이다.

이 세대는 지금 고령화에 진입하는 주축이지만 90년대 산업화-인구이동 과정에서 “산업전쟁”의 가장 큰 피해를 본 집단이다. 우리가 유심히 이 세대집단의 소학교, 중학교 동창모임을 관찰하면 쉽사리 이 세대의 많은 사람들이 다른 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빠른 속도로 사망하고있다는 아픈 현실을 발견할수 있다.

이 세대의 대다수는 문화대혁명 등 원인으로 높은 학력을 갖추지 못한 반면 농촌을 지키는 파수군으로 전통문화를 가장 많이 보유한 집단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자녀세대들의 활발한 도시진출로 도농격차가 지역을 넘어 세대간의 문화격차로 나타났고 전에 자신이 겪은 고부갈등 등과는 다른 양상의 가족갈등을 겪고있다.

대표적인것이 “손자보다 일을 선택”하는것이다. 조선족의 전통문화에서 손자, 손녀와 함께 있는것을 천륜을 누린다고 하지만 지금은 자신이 돈을 벌어 용돈을 주는것을 낫게 생각하고 자식들과 같이 한집에서 살기 싫어하는쪽으로 의식이 많이 기울어지고있다.

이런 가족관념과 가족의 변화, 로동시장에서 퇴출하고싶지만 로후와 자녀를 위해 계속 일을 하는 이 세대집단은 “초불처럼 자신의 모든것을 태워 자녀에게 주는”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

이 세대는 도시문화에 아직 익숙하지 않지만 농촌으로 다시 돌아가려 하지 않으며 자녀와 함께 한집안에서 살기도 싫어하지만 가족을 위해 일에 파묻혀있는 집단이다. 이들이 어떻게 로후에 대비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자신들의 건강을 지켜야 하는지? 어떻게 자녀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지? 이 모든면에서 새로운 경험과 지식이 필요한 시점에 와있다.

또한 조선족연구자들도 이 세대에 대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야 하며 조선어 언론과 매체도 깊은 관심을 갖고 심층보도를 통해 사회적관심을 일으켜야 한다. 이 세대에 깊은 관심을 돌려주는것이 조선족사회의 커뮤니티를 다시 활성화시키는 첫 발자국이 아닐가 생각된다.

[예동근 략력]
성명: 예동근(芮東根) 
소속: 한국 부경대학교 국제지역학부 중국학전공
전공: 사회학, 조선족문제
학력: 한국 고려대학 사회학과 문학 박사
중앙민족대학 민족학리론 법학 석사
연변대학 중문학부 문학 학사
경력: 한국 국립대학교 국제지역학부 조교수를 거처 현재 부교수
미국 UCSD 이민비교정책연구소 방문교수(2015.2 - 현재)
한국 고려대학 아세아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009.9-2010.2)
겸직: 한국사회학회, 동북아문화학회, 재외한인학회, 대한중국학회, 국제지역연구학회, 한국공공사회학회, 일본 조선족연구학회등 여러 학회의 국제이사, 편집이사를 겸임.

주요 론저:
공저로는《차이나 핸드북》(2014, 한국, 김영사)、《조선족 3세들의 서울이야기》(2011, 서울, 백산서당)、《조선족의 국제이주와 네트워크》(2006, 일본, 아시아경제문화연구소)등, 역서로는 《마르크스철학에서 유철학으로》(2015, 한국, 백산서당).
《The Cultural Theory of Laurel Forest and Japanese Scholars’ Culture Researching to Southwest China Minority》(2014)、《Will the American Model Be the Future of Ethnic Minority in China?: A Case Study of Korean Chinese Community in Beijing》(2014))、《From rural to urban areas: On the formation of Korean-Chinese enterprises》(2013)、《Acclimation and Multiethnic relationships of chaoxianzu community in the process of urbanization》(2012)、《한국의 지역 다문화공간에 대한 비판적 접근》(2011) 등 다수 론문을 국내외 학술지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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