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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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의 정체성에 관하여
2008년 12월 19일 07시 49분  조회:4960  추천:98  작성자: 정신철
 

1. 중국개혁개방이전의 조선족사회의 흐름

  중국조선족은 특수한 시기 형성한 조선민족의 한 갈래이다. 과거 조선반도의 자연재해, 일제식민지 약탈에 의하여 많은 조선반도주민들이 두만강, 압록강 건너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들은 중국 땅에서  생활터전을 개척하고 항일운동을 진행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중국인으로 보지 않고 언제가 조선반도로 돌아가려는 마음을 품고 있었다. 하여 일제가 망한이후 중국 거주의 절반에 달하는 사람들이 조선반도로 돌아갔다. 여러 여건으로 중국에 남은 100여만이 중국공산당의 국내해방전쟁과 토지개혁에 참여하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의 건립을 맞이하였고 중국 다 민족국가의 일원으로 되었다.

  중화인민공화국 건립계기로  조선족의 자아 정체성은 점차 혼란에서 벗어나 확립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조선족은 중국의 농업합자화 운동, 사회주의 개조와 문화대혁명 등을 겪어면서 자신의 중국국민성과 조선민족성 등 이중성격을 더욱 명확하였다.

  그 상징의 하나가 조선족은 중국국민으로 중국사회에 적극적으로 동조하고 주류사회진출에도 게으러지 않았다. 조선족 가운데 중국국가 영도자가 나오고 정부장관이 나왔으며 중국인민해방군 상장, 중장, 소장 등 장군계급을 지닌 사람들도 10여명 산생하였고 또 10여명의 정부 차관급과  수 백명의 국장급인물들이 나왔으며 또 수천, 수만명의 대학 교수 등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의 연구자와 기술인원들을 배출되었다. 이 가운데  우주선발사, 위성발사 등 과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 인사들가운데 조선족과학자도 있었다. 조선족은 민족적 긍지를 갖고 중국에서 생활하였다.

  다른 하나는 조선족은 평등한 중국민족정책하에 민족언어, 민족문화를 보존하고 활용하면서 민족정체성을 굳건히 키워왔다. 연변조선족자치주, 장백조선족자치현에서는 공식사용문자를 조선어로 규정하였고 수 십개 민족향에서도 민족자치의 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조선족이 집결한 동북 3성과 내몽골에서 수백, 수천개의 조선족 중학교와 소학교가 있으며 조선글 출판사, 조선어 방송국 등이 있었다. 이러한 것은 민족언어 유지와 민족문화 전승에 큰 기여를 하였다.

  보다시피 중국조선족은 중국사회의 흐름에 따라 개혁개방까지 민족정체성을 굳건히 지켜왔다고 할 수 있다.

  

2.개혁개방이후 중국조선족의 정체성에 관하여

 개혁개방이후 중국조선족사회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였다. 인구이동에 따른 거주 분산화, 민족집거지역의 슬럼화, 민족교육의 급속한 축소, 한국과의 교류 등은 조선족의 이중 정체성에 수 많은 변수를 초래하여 다중성의 양상을 보였으며 이러한 정체성은 시기에 따라, 대상에 따라 강화-약화-강화의 교체가 반복되었다.

  하나는 민족집거지역을 떠나 중국 기타지역으로 진출한 경우 그 당사자들의 기타 민족들과 접촉하면서 자신이 조선족이라는 것을 더욱 체감하였고 또 사업과정에서는 민족차별감도 느끼게 되면서 민족정체성이 강화되는 한 면 의식적으로 민족성을 감추려는 생각 또한 없지 않았다. 이러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민족정체성은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자녀들은 산해관 이남에서 조선족학교가 없기에 민족교육을 받을 수가 없어 점차 민족정체성의 약화를 초래하고 있다. 또 한편 한국의 성장과 중국진출은 조선족의 민족정체성강화에 도움이 되기도 하였다.

   두 번째는 조선족의 한국진출에서 처음에는 중국국민의식보다 한 민족이라는 의식이 앞섰고 코리안 드림에 많이 기대하였다. 하지만 정작 그들이 한국땅을 밟고 한국에서 한국사회의 차별과 편견으로 한국에 대한 기대는 날로 약해지고 자신이 중국조선족이라는 의식을 강하게 느끼게 되었고 서로의 불신을 낳게 하였다. 다른 한 면  일부 사람들은 차별을 느끼면서 돈을 벌려고, 좀 더 자유로이 한국에서 일을 하고 친척들을 초청하기 위하여 한국국적가입에도 서슴치 않았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민족정체성이라는 것도 매 개인의 실제 이익 앞에서는 한 순간 무력감을 느끼지 않으면 안 되었다.     역사에는 만약이 없지만 가령 중국조선족에게 한국이란 고국이 없거나 밀접한 연관성이 없다고 할 때 아마 중국조선족은 여전히 중국사회에서 우수성을 긍정을 받으며 유유히 변화하였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한국이란 고국이 있어 조선족은 중국 어느 민족보다 도시, 해외진출이 빨랐으며 어떻게 보면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너무 빨리 급속히 시장경제의 물결속에 뛰어들어 자신의 힘으로 헤어 나오지 못할 정도에 빠졌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에 와서 우리는 한국만을 원망할 때가 아니다.


  3.앞으로의 기대

  도시화와 세계화의 흐름은 막을 수 없다. 중국에 이미 뿌리를 내린 조선족은 중국의 도시화과정에 발맞추어 과거 농경민족에서 도시민족으로 탈바꿈하여야 하고 세계화의 흐름속에 고국인 한국과의 유대성을 더욱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는데는 서로의 이해와 신뢰를 쌓고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사실 조선족사회의 많은 부정적 결과는 한국을 향한 코리안 드림이 아주 큰 화근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 하나는 한국정부의 차별적인 해외동포정책이라고 볼 수 있고 또 하나는 한국사회의 부정적 또는 차별적 태도에서 비롯되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한국의 무차별적인 해외동포정책을 제정하여야 하고 (현재 많이 좋아지고 있지만),한국사회에서 조선족이미지 향상에 힘을 기우려야 한다.

  다음 이제 우리사회에서도 빨리 경제력을 키워야 한다. 경제력에 따라 도시의 집거지역도 조성하고 민족학교도 세우며 문화장소도 만드는 등 민족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우리 모두 “한 민족”이라는 의식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화의 흐름에 따라 재외동포들이 더욱 많이 한국에 진출하게 될 것이고 더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로 진출할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너는 “한국인”이고 나는 “조선족” 또는 “재일 korean”이다고 따지지 말고 현지에서 서로 교류하고 화합하여 한 민족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중국의 예로 현재 한국에서 중국진출한 사람들이 80여만 된다고 한다. 앞으로 더욱 많아 질 것이다. 그리고 조선족도 동북 집거지역을 떠나 산해관이남으로 수 십만명 진출하였다. 이러 와중에 도시에서 민족집거지역 형성이 중요하다. 일정한 인구의 집거지역이 생기면 민족교육의 장소가 점차 형성될 것이고 민족교육이 가능하면 더 많은 조선족이 몰려 올 것이 당연하고 한국인들도 선호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도시에서도 민족문화를 꽃피우고 한 민족의 동질성을 더욱 돈득이 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조선족에게는 문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있고 미래가 있다.

  

   (본 글은 2008년12월16-17일 한국 해외교포문제연구소가 주최한 <2008 교포정책포럼>에서 발표한 지정토론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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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 ]

1   작성자 : 의문
날자:2008-12-19 15:43:02
한국 국적에 가입하면 민족정체성이 없어집니까? 아니면 국가적인 정체성... 그렇다면 조선족과 한민족은 다른 민족입니까? 몰라서 물어보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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