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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가스의 누드쇼 (정인갑54)
2007년 05월 10일 09시 36분  조회:7341  추천:99  작성자: 정인갑

라스베가스의 누드쇼

정인갑


얼마 전 필자는 미국 L-A 출장 때 회의참가의 여가를 리용하여 2박 3일 관광코스로 그랜드캐년(대협곡)과 라스베가스를 관광하였다. 라스베가스는 유명한 도박성이니까, 돈을 조금 처넣으며 도박놀이의 맛을 보아야겠다고 필자는 생각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쇼를 관람한다며 별도로 90달러를 더 내라고 하지 않겠는가! 自願에 맡긴다기에 주춤하니 녀인의 누드쇼가 볼만하다며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것이였다.

  나는 이미 지나온 사람이고, 내일모래면 환갑이므로 이른바 녀인의 누드에 별 취미가 없다. 허나 옆 사람들이 너무 추기고, 또 나 혼자 외톨이로 빠질 수 없고 하여 마지못해 참가하였다.

  평면 무대가 굉장히 큰데도 그 외에 즉흥적으로 천장으로부터 드리운 무대, 옆벽으로부터 스며 나온 무대에 꽉 차, 최고 100명에 이르는 여성 연예인이 등장하는 프로도 있었다.

  연예인들마다 손바닥만한 팬티만 입었고 웃통은 ‘一絲不掛’다. 키가 훤칠하고 몸매는 날씬하며 근육은 풍만, 팽팽하고 얼굴은 예쁘다. 100쌍의 유방은 다 멋지면서도 그 생김새가 제각기이다. 정말 ‘八仙過海, 各顯其能; 百乳起舞, 各顯其妙’였다.

  필자는 저도 모르게 ‘워―싸이!’하며 감탄하였다. 눈요기는 별개이고 인체야말로 최고의 예술품이구나, 조물주(필자는 ‘조물주’를 대자연의 조화와 모든 생물체의 진화과정의 대명사로 쓰고자 한다)야말로 최고 예술품의 창조자이구나 하는 느낌 때문이였다.

  齊白石의 새우, 徐悲鴻의 말, 王進喜의 매화…에 千姿百態를 그렸다 하지만 너무 雷同化한 것이 많다. 위의 명실상부한 천자백태의 여자들의 몸매와 유방에는 비교도 안 된다. 인간의 능력이 조물주의 조화를 초과할 수 있을 소냐!

  누드쇼라고 하지만 퇴폐적이 아니고 그 내용이 맑았으며 積極向上 적이였다. 한두 사람의 표현이 아니라 수십 명 내지는 100명이 동시에 나타나므로 인체 미를 감상하게 하는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 것 같다. 말하자면 인체 미를 감상하는 예술 프로를 개발해낸 것이라는 감이 든다.

  이는 아직 폐쇄상태에 있는 중국이 심사숙고해볼 일이다. 중국 사람이라고 최고 예술품인 인체의 미를 감상할 권리가 없단 말인가! 중국에서 ‘여성의 누드’ 하면 무작정 음란, 퇴폐로 몰아붙이는데 이 문제는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진다.

  이튿날 가이드가 ‘어제 밤 쇼가 끝날 때 인사말을 하던 여자의 나이가 얼마 돼 보이나? 알아 마친 자에게 선물을 드리겠다’고 하여 30살, 32살, 38살  하며 대답이 분분하였다. 필자는 28살이라고 외쳐보았다.

  다 틀렸다. 60살이 정답이였다. 70살 생일에 마지막 연출을 하겠다는 것이 그녀의 분투목표라고 한다. 또한 어제 밤의 쇼에 나타난 연예인들, 30대 이하는 거의 없고, 대부분 40대, 50대, 60대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아마 젊은 연예인을 쓰면 요금이 많이 들기 때문이였을 것이다.

  물론 정형 수술을 했거나 약을 쓴 사람도 있겠지만 선진국의 여인들은 몸 관리를 잘 하는 것으로만도 중국 여인들에 비해 육체상 평균 10년은 젊다는 설이 있다. 몸매를 위해 정형수술을 하거나 약을 쓰는 것도 너무 부정하고 싶지 않다. 정신상 그토록 의의 있는 삶을 추구하려는 적극적인 인생이 나쁘랴!

  관광객들은 ‘와!’ 하며 또 한번 감탄하였다. 필자(관광객 중 유일한 중국인, 나머지는 모두 한국인)에게 준 충격은 더욱 컸다. 우리 중국 여인들, 30대 말이면 벌써 근육의 탄력이 없어지기 시작한다. 유방을 말할진대, 태반이 40대면 축 처지고, 50대면 김빠진 고무풍선이며, 60대면 갈비뼈에 말라붙어 미이라(木乃伊)를 연상케 하지 않는가!

  라스베가스의 누드쇼, 중국 녀인들도 한번 가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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