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http://www.zoglo.net/blog/zhengrenjia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中韓間의 고유명사 논란
2005년 11월 17일 00시 00분  조회:7398  추천:48  작성자: 연우포럼
中韓間의 고유명사 논란

정인갑


반년 전 한국은 중국에게 '서울'을 '漢城(한청)'이라 부르지 말고 '首爾(서우얼)'로 불러달라고 청구하였으며 중국은 마침내 이 청구를 받아주었다.
'서울'을 '한청(漢城)'이라 부르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제출한지 오라며 이에 대한 중국측의 태도는 ‘그럼 어떻게 불러 달라느냐, 너희들이 이름을 지어 우리에게 알려다오’였다. 한국측에서 ‘서울’이라는 음에 어느 한자를 써야 좋을지 몰라 10여년 고민하다가 최근에야 마침내 '首爾' 두 자를 고안해 낸 것이지 중국이 질질 끌며 한국의 요구를 받아주지 않은 것이 아니다.

사실 중국과 한국 사이에 이런 논란이 이것뿐 아니다. ‘한청(漢城)-서울(首爾)’, '남조선-한국', '중공-중국' 등은 이미 해결된 것이고 아직 현안으로 남은 것이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다. 단 이런 문제에 대하여 비교적 대범한 중국이 한국처럼 옹졸하게 걸고 들지 않을 다름이다.

우선 ‘중국’이라는 칭호도 문제점이 없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중국의 고유명사를 중국 現時 普通話(표준어) 발음대로 적고 있는데 그러면 ‘中國’을 ‘중궈’라고 표기해야 맞다.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은 현시 발음대로 적으며 ‘中國’은 왜 현시 발음대로 ‘중궈’라 적지 않고 1,000여년 전에 이미 사라진 음으로 적는가?

한국이 중국의 ‘香港’과 ‘奧門’을 ‘샹강’과‘아우먼’이라 부르지 않고 ‘홍콩’과‘마카오’라 부르는 것에 대해 중국이 시비를 걸자면 큰 시비꺼리이다. ‘중국으로 회귀한지 오란데 왜 아직 식민지 때 부르던 이름을 계속 쓰고 있느냐?’ ‘중국이 한국을 “조선총독부”라고 불러주면 당신네 동의하는가?’라면 한국이 어떻게 대꾸할 판인가?

‘국제 사회에서 “홍콩”, “마카오”라고 부르므로 그렇게 부르는데 무슨 잘못이냐?’고 변명하겠지만, 그렇다면 ‘중국이 한국을 국제 사회에서 부르는 것처럼 “까우리(高麗-Korea)”라고 부르면 한국이 동의할 것인가? 만약 국제 사회에서 부르는 것에 따른다면 왜 “중국”을 “차이나(China)”라고 부르지 않느냐?’고 반박하면 어떻게 대꾸할 것인가?

‘”서울”이면 어떻고 “한청”이면 어떻나?’라는 중국 사람의 질문에 가장 유력한 반박이 ‘서울대학으로 보낸 편지가 한성대학으로 잘못간다’였다. 이렇게 잘못간 편지가 10년에 몇번 되는가? 아마 가물에 콩나듯 할 것이다. 이는 위의 ‘홍콩’ ‘마카오’의 시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필자는 1992년 초 한국경제를 소개한 70만자 편폭의 책자를 써 中信出版社에서 출판한 적이 있다. 이 책은 한국측 모 신문사 및 연구소와 중국측 中國國際信託公司 간의 협력 프로젝트이며, 해당 신문사가 책임지고 1,000달러짜리 광고 50개를 본책에 내기로 하고 시작한 것이다.

1991년에 두 나라가 수교될 것으로 추측했던 것이 수교가 되지 않아 원래 <韓國經貿手冊>로 시작한 책 이름이<南朝鮮經貿手冊>로 바뀌게 되였다. 책 이름에 ‘남조선’이라 했다며 그 신문사에서 끝내 광고를 유치해 주지 않아 중신출판사는 엄청난 적자를 보았으며 필자도 2년간 거의 헛수고를 하였다. 자기네는 공공연하게 ‘중공’이라 하며 ‘한국’이라 표기해야 한다고 억지를 쓴 것이다.

이런 논란은 지명, 국명뿐 아니다. 본문에서는 아직 남은 현안으로 볼 수 있는 '중국어(中國語)' 문제도 운운해 보련다.
지금 세계 각국에서는 중국 주체민족 '漢族'의 언어 '한어(漢語)'를 '중국어(中國語)'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中國語'라는 명사가 없다. 지난 세기부터 한어를 '國語'라고 했었다. 이는 '中國語'의 생략어로 볼 수도 있지만 中華人民共和國이이 성립된 후에는 이내 없애버리고 ‘한어’로 고쳐불렀다. 그 리유는 중국에는 56개 민족이 있고 각 민족은 각자가 쓰는 언어와 문자를 포함해 일률로 평등한데 한어만을 '國語' 또는 '中國語'라고 부르면 大漢族主義의 혐의가 있다는 논란 때문이다.

중국 어학 巨匠 북경대 교수 王力 선생이 해방전에 쓴 저서 <中國音韻學>을 해방후 再刊할 때 <漢語音韻學>이라 이름을 고쳤다. 그러면서 ‘<중국음운학>이라 하면 대한족주의의 혐의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이름을 고친다’는 聲明을 붙였다.
이런 차원에서 본다면 중국 내 56개 민족의 언어를 망라해 '中國語'라고 부를 수 있다는 潛在적인 개념이 생긴다. 한어는 그 중의 한 언어에 불과 하며 따라서 중국 내 각 소수민족이 쓰는 언어도 中國語中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황당무계한 논리 같지만 결코 필자의 말장난이 아니다. 문혁 때 연변대학에서 '中文系' 산하에 朝鮮語와 漢語 두 가지 전공을 설치한 적이 있다. 이런 조치는 위의 논리대로라면 맞는 것 같기도 하지만 조선족들의 강렬한 거부감을 불러일으켰었다. 아마 여타 소수민족도 자기네 말을 '中國語'라고 부르는 것을 원치 않아서인지 '中國語'라는 명사는 좀처럼 유행되지 않고 있다.

중국 각 대학의 중문계, 즉 중국언어문학계에서 한어, 한문학만 취급하면 역시 대한족주의의 혐의가 생기기 때문에 '중국 소수민족 문학'이라는 과목을 설치하고 있다. 적어도 북경대 중문계는 이렇게 하고 있다. 그러나 소수민족 언어는 취급하지 않으므로 56개 민족의 문학을 망라한 '중국 문학'은 있어도 56개 민족의 언어를 망라하는 '中國語'는 없는 셈이다.

력사적으로 한국에서는 '중국어'라는 말을 쓰지 않았었다. 조선조 때 중국어를 배우는 교과서 <노걸대(老乞大)>의 '乞大(키따)'는 '契丹(키단)'의 음역이다. 좀 후에 나온 <박통사(朴通事)>에서는 중국어를 '한아어언 (漢兒語言)'이라 불렀고 또 후에는 '華語', '官話' '한(漢)말'이라고 불렀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중국어'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지는 몇십년밖에 안 된다.

한국에서 '중국어'를 '한어'라고 고쳐 불러주어야 도리상, 예의상 맞다. 이는 ‘서울’이냐, ‘漢城’이냐 보다 더 심각한, 중국의 정치제도와 관계되는 문제이다. 단 중국은 한국이 '중국어'라 부르던, '한어'라 부르던 상관하지 않을 따름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전체 [ 2 ]

Total : 13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9 '경어'단상 (정인갑60) 2007-10-23 104 7165
58 언어의 퇴화냐, 언어의 진화냐? (정인갑59) 2007-10-18 100 7460
57 한국인은 중국어를 쉽게 배울 수 있다 (정인갑58) 2007-09-19 86 6266
56 ‘思 想 罪’ (정인갑57) 2007-08-02 74 5500
55 김기덕씨를 위해 청원한다 (정인갑56) 2007-06-02 118 5889
54 ‘연변’과 ‘옌볜’ (정인갑55) 2007-05-16 88 5893
53 라스베가스의 누드쇼 (정인갑54) 2007-05-10 99 7335
52 ‘鍾路’냐, 아니면 ‘鐘路’냐? (정인갑53) 2007-05-02 82 5352
51 방취제 質疑 (정인갑52) 2007-04-04 102 5489
50 대림동산의 ‘너무 편협된 사고인 듯’에 답하여 (정인갑51) 2007-03-27 102 5351
49 근본적인 해결은 自强에 있다 2007-03-21 124 5847
48 [단상] 연길 택시 단상 (정인갑49) 2007-03-04 102 5273
47 ‘섣’ ‘설’ ‘살’ 그리고 ‘세’ 2007-02-27 77 5251
46 '동무' 2007-01-07 143 6767
45 ‘방문취업제’실시에 즈음하여 2007-01-07 104 6468
44 '질' 2007-01-07 77 6463
43 ‘한국어수평고시’를 단호히 반대한다 2007-01-07 74 6411
42 고향에 살리라, 고향으로 돌아가리라? 2007-01-07 78 6333
41 우리민족의 부조문화를 개조하자 2007-01-07 76 6289
40 '技'와 '文'의 관계 2007-01-07 73 6266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