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갑
http://www.zoglo.net/blog/zhengrenjia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칼럼/단상/수필

한국 기업에 충고한다(하)
2005년 02월 20일 00시 00분  조회:7095  추천:86  작성자: 관리자
한국 기업에 충고한다(하)

정인갑|中華書局 編審, 辭典部長


몇 년 전 둥관(東莞) 한국인 완구 공장의 여자 사장이 중국 근로자더러 꿇어앉아 빌게 했다가 언론 플레이에 걸려 큰 봉변당한 사례가 있다. 한국 기업의 이러한 관리 방법이 한국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중국에서 잘 먹히지 않을 것은 당연하다.

사실 한국 기업의 상기 두 가지 근성은 한국 본토에서 아주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해외로 진출한 회사는 좀 낫다고 한다. 본지인의 강렬한 반발 때문에 다소 고쳐진 셈이겠다.

문제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조선족 종업원을 어떻게 대하는가 이다. 반영을 들어보면 한족은 퍽 느슨하게 대해주고, 조선족은 각박하게 대한다는 것이다. ‘노 사원이 신입 사원을 괄시하고’‘제때에 퇴근시키지 않는’버릇을 중국 조선족에게는 변태 없이 써먹는다는 것이다.

아마 ‘조선족은 한국인이니까’하며 신경을 안 쓸 것이지만 이것은 큰 착각이다. 조선족의 기질은 세대별로 다르다. 이민 1~3세는 한국인 기질이고, 4세는 한국인 기질, 중국인(한족) 기질이 반반이고, 5세 후부터는 중국인 기질이다. 같은 세대라고 하여도 조선족 집중 지역에서 왔으면 한국인 기질이 좀 더 강할 것이고 산재 지역에서 왔으면 좀 약할 것이다.

가령 한국팀과 중국팀 간에 축구 경기가 벌어졌다고 하자. 그러면 조선족 1~3세는 한국이 이기기를 바라고, 4세는 한국이 이기기를 바라는 자와 중국이 이기기를 바라는 자가 반반이고 5세 이후부터는 물론 중국이 이기기를 바란다.

그러면 각 세대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초창기 1850년대에 이주한 가족과 말기 1940년대에 이주한 가족의 세대는 퍽 다르겠지만 재 중국 조선족의 주축이 1911~1920년에 이민한 사람이므로 대충 60세 좌우면 3세, 38세 좌우면 4세, 16세 좌우면 5세로 보면 비교적 타당할 것이다.

한국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조선족의 대부분을 반 중국인 기질이거나 완전한 중국인 기질의 사람으로 보아야 한다. 이런 사람을 ‘같은 한국인이니까’하며 완전히 한국인의 예의나 습관으로 대하면 적합하지 않다.

같이 일하는 한족에게는 “샤우왕, 레이러바, 시우시이훌바(小王, 累了吧, 休息一會兒吧―왕군, 힘겹지? 좀 쉬며하자)”, “어러바, 츠완판짜이깐바(餓了吧, 吃完飯再幹吧―배고프지? 식사 후 하자)”라고 하고 조선족에게는 “귀때기에 피도 안 마른 자식 쉴 궁리부터?”“젖 비린내나는 새끼 밥부터 챙길 생각?”라는 식으로 차별 대우를 하면 조선족이 얼마나 서럽겠는가! 이것 역시 조선족과 한국인간의 갈등의 한 단면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9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9 ‘광복’ 재조명 2012-11-10 9 6653
118 헛된 일 2012-11-03 3 7249
117 닭을 죽여 원숭이한테 보여주다(殺鷄給猴看) 2012-10-08 6 7259
116 ‘호적에 의한 국적 취득’ 질의 2012-08-26 2 14411
115 <"9.3"과 중국조선족> 재론 2012-08-19 11 7764
114 ‘9·3’과 중국조선족 2012-08-16 8 7649
113 탈북자 북송과 중국의 인권문제 2012-08-09 2 6795
112 해외동포들은 가승을 남겨놓자 2012-08-06 6 6244
111 중국 조선족 공동체 2012-08-01 1 5754
110 재중국 한국유학생의 매음 2012-07-31 2 9551
109 없는 자가 너덜대기는? 2012-07-24 12 6606
108 하늘이 무너지면 어쩌지? 2012-06-22 17 6820
107 우리겨레 무형문화재와 중국조선족 2012-06-08 37 8829
106 강릉 단오제와 중국 2012-05-27 23 7073
105 인간도 자연에 수동적인 존재 2012-05-13 5 5624
104 ‘박해문화’의 뿌리는 어디에? 2012-04-25 4 6014
103 조선의 한식절 2012-04-10 9 5645
102 재한 중국동포사회의 새로운 단계 2012-02-27 27 7511
101 ‘성폭행’, ‘성추행’ 2012-01-08 2 7368
100 한국어가 우리말의 표준어로 되려면 2011-12-05 8 8160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