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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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례절, 손씻기는 건강을 지키는 기본수칙
2020년 12월 17일 13시 11분  조회:793  추천:0  작성자: 장연하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2020년 12월에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며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은 더욱 미룰 수 없는 과제이고 더욱 엄격한 관제와 거리두기로 코로나19의 전파를 막아야 한다. 또 이럴 때일수록 나와 우리 모두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기본수칙을 다시한번 숙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뻔한 잔소리처럼 들려도 할 수 없다. 손씻기와 마스크착용, 기침례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기침례절과 손씻기를 강조해왔으나 큰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코로나19를 경험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기침례절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됐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침방울과 코물방울이 주변에 퍼지면서 그 안에 포함된 병균도 같이 공기중에 떠돌게 된다. 침과 코물이 잘게 부서지면서 아주 작은 물방울을 형성하는 것을 비말이라고 한다. 비말은 반경 2메터 이내 공중에 잠시 머물다 바닥으로 떨어진다. 하지만 실험에 따르면 재채기로 인한 비말은 9메터까지도 날아갈 수 있다. 또한 비말의 크기가 수분의 증발에 의해 더 작아지고 적절한 환기 시스템을 타면 좀 더 멀리, 좀 더 오래 공중에 머물 수 있다.

최근에 나온 연구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공중에 3시간 정도 머물 수 있다고 한다. 비말이 형성된 공간이 좁고 페쇄적이라면 감염위험은 더해진다. 우리가 경상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례절을 잘 지킨다면 바이러스가 주변환경에 퍼지지 않게 하는 것이므로 서로를 위하는 매우 중요한 행위다. 코로나19가 끝난 후에도 반드시 지켜야 할 선진 국민의 례절로 자리잡아야 하는 리유다.

다음은 손씻기의 중요성이다. 환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로부터 나온 바이러스가 수시간 공중을 떠돌다 바닥으로 내려앉으면 각종 생활용품에 묻어 우리의 손으로 옮겨간다. 식탁, 쏘파, 책상, 의자, 문고리 등에 묻어있던 병균은 씻지 않은 손으로 코, 입, 눈을 만질 때 점막을 통해 감염을 일으킨다. 호흡기로 전파되는 감염증인 감기, 독감,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비말이 직접 호흡기로 들어가서 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손에 묻은 바이러스로부터 발생하는 접촉감염도 매우 중요한 감염 기전이다.

1516년 이딸리아 베네치아당국은 유태인들을 칸나레조라는 지역으로 강제 이주시켰다. 그리고 250년 동안 다른 지역과 분리된 채 살게 했다. 베네치아 칸나레조는 인구밀도가 높았다. 다른 지역의 4배에 달했다. 하지만 여기서 태여난 아이들의 사망률은 신기하게 다른 지역의 절반에 불과했다.

유태인의 생존력은 14세기 중세  때 이미 빛을 발했다. 1346년-1354년 유럽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흑사병이란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무려 2억명, 그러나 유태인들은 대부분 살아남았다. 너무 멀쩡하다 보니 “너희들이 흑사병을 퍼뜨린 것 아니냐”는 의심을 샀다.

생존의 힘은 무엇이였을가. 답은 간단했다. 오랜 률법에 따라 생활습관이 된 ‘손씻기’다. 유태인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하루에 최소 9, 10번은 손을 씻는다. 유태인의 엄마들은 손을 자주 씻는 것만으로도 아이 배탈의 90%를 감소시킨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파스퇴르가 세균을 발견하기 훨씬 이전의 얘기다. 게다가 유태인들은 매주 안식일 전에 목욕을 하고 집안을 늘 깨끗하게 청소하는 등 청결을 중시하는 위생수칙을 지켜왔다.

감염을 예방하는 데 손씻기가 중요하다는 것은 처음부터 상식은 아니였다. 1846년 웽그리아 출신으로 오지리 종합병원의 분만병동에서 근무하던 의사 제멜바이스는 산욕열로 인한 산모의 사망률이 병동별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했다. 의과대학생이 실습하는 1분만장의 사망률이 조산사들이 일하는 2분만장보다 훨씬 높았다. 그들이 해부학 실습을 하고 바로 들어와 산모를 접촉해서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손을 염소용액으로 소독하게 했다. 일년 만에 사망률은 18%에서 1%대로 떨어졌다.

안타깝게 그 발견은 의료계 주류로부터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그는 병원에서 쫓겨나 웽그리아로 돌아가야 했다. 그 후 관련 론문을 발표했지만 인정을 받지 못하고 사망했다. 몇십년이 지나서야 파스퇴르와 코흐 등이 세균을 동정해내 감염과 련관성이 분명해지면서 재조명됐다.

이렇게 150년 전만 해도 의사들이 보기에 손을 씻는 것은 불필요한 행동이였지만, 지금은 정상행동이다. 그래서 처음 수술실에 들어가는 초보의사가 제일먼저 배워야 하는 것이 손씻는 법이라고 한다. 수술중 감염을 막기 위해 물은 발로 차서 틀고 약이 담긴 솔을 리용해서 손과 팔을 오래 문질러 박박 씻어야 한다. 물기를 닦을 때에도 한번 닿은 천에 또 닿지 않게 요령이 있어야 한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의사의 손씻기는 강박적일 만큼 철저해야 하고 온전히 새로 배워야 할 절차다.

미증유의 코로나19는 지금도 진행중이다. 향후 또 어떤 바이러스가 인간을 위협할지 그 누구도 단언하기 어렵다. 때문에 위생에 대한 문화적 정상이 달라질 필요성이 생겼다. 수술장에 들어가기 전 의사의 손씻기 정도는 아니라 해도 훨씬 적극적인 수준의 손씻기 위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물로 대충 닦으면 안되고 비누를 써서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는 습관이야말로 감염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행동이다.

  과거 오지리의 의사들이 “뭘 그런걸 해.”라며 제멜바이스를 타박했지만, 지금은 정상행동으로 자리잡았듯이 이미 굳어진 습관을 바꾸기란 어렵다. 경우에 따라 상당한 공포와 강박이 밑바탕에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지금 같은 코로나19에 대한 강한 공포가 역설적으로 도움이 된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강력한 행동의 동기를 부여하고 지금의 위기는 정상의 기준을 재정립하는 좋은 기회이다. 기침례절을 지키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주 손을 씻는 습관을 일상화하고 청결을 중시하는 위생준칙을 지켜 코로나바이러스가 지나간 자리에 ‘위생’과 ‘건강’이란 단어가 우리 생활의 핵심 키워드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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