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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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내가 가야 할 길
2008년 07월 01일 09시 44분  조회:3944  추천:78  작성자: 허명철

로완퉁 썩궁리 시리즈38

미래지향적인 삶과 독서


허명철



이틀간 심양에서 열린 "조선민족전통음악"관련 회의를 마치고 오늘 한국학자들을 공항까지 바래다 주고 나니 갑자기 몰려오는 피곤을 달랠길 없었다.(저는 연변 포됴우협회 회장의 명의로 참석했음.ㅎㅎㅎㅎ)

이번 행사를 위해 음력설 이튿날에  평양에 다녀와야 했고 4월초 심양에서 열린 예비회의에서도 남북 대표들 사이를 오가며 많은 입씨름도 했다. 모임 사흘 앞두고 한국에서 걸려오는 "회의가 제시간에 열릴 수 있냐"는 문의전화를 받을 때도 솔직히 파악이 없었다.

하지만 회의가 제시간에 열리고 전반 회의분위기가 화기애애한 모습들을 보여 줄 때, 특히 6.15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민족의 전통문화--음악 예술들을 지켜가야 한다는 일치한 주장을 펼칠 때 필경 우리는 한민족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학술회의도 중요했지만 평양관에서 있었던 환영만찬에서의 그 모습들은 더욱 인상이 깊었다. 원체 음악을 전공하는 학자들의 모임인지라 식당 직원들의 공식적인 공연이 시작되자 만찬은 완전히 즐거운 오락마당으로 탈바꿈 했다. 서로 앞다투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 여기에 감명되어 식사하러 온 낯모를 손님들도 함께 참여했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고맙다고 술을 권하기도 했다.

남북학자들과 조선족 학자을 포함하여 식당 종업원, 그리고 식당을 찾아온 손님들이  서로 어깨 잡고 통일열차 달리기를 할 때 정말 감동적이었다. 그 좁은 식탁 사이를 40여명이 만든 열차가 달려가는 모습을 볼 때 진정 민족의 통일의 그날이 눈앞에 다가오는 것만 같았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연속 3기 전국인대 대표로 계셨고 료녕대학 교장을 지냈던 풍교장님은 눈물이 글썽해서 마이크를 잡고 일어서서 오늘 이 광경에서 조선민족의 희망을 보았다고 하면서 조선민족은 위대한 민족이며 21세기 인류역사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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