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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로 사회와 소통하는 학자 (한국 원광대 여태명교수를 만나)
2012년 11월 01일 14시 38분  조회:4411  추천:0  작성자: 오지훈
글자로 사회와 소통하는 학자   10/12/2012
한국 원광대 여태명교수를 만나



10월 9일 “한글의 날”을 맞아 기자는 로신미술학원 연구교수로 중국에 체류중인 한국 원광대 여태명교수(1955)를 만났다. 여교수는 한국에서 한글서예의 독특한 특성을 일찍부터 간파, 필묵의 재해석과 새로운 실험을 통해 서예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여 우리 민족전통문화예술을 사회와 소통할수 있게 만든 한국을 대표하는 서예가이다. 이미 15여년전부터 한국적 캘리그라피의 문화, 상업적인 무한한 가치를 인지하고 여태명문자조형연구소(http://www.ytmart.net)를 통한 전통문자연구와 한글상품세계화에 앞장서 시대와 소통하는 작가로서 대외적으로 신망받고있다.

중한수교전인 1990년부터 중국을 드나들기 시작하여 방학기간마다 거의 중국을 찾는다는 여교수는 중국에 대한 정이 남달랐고 특히 중국내 소수민족문자를 포함하여 중국에서 문자의 “보물”을 찾아 연구범위를 넓혀가는데 조금도 게을리하지 않고있다.

“1999년에 로신미술학원 객원교수로 오신걸로 알고있는데 이번에 연구교수로 오신 목적은요?”라고 묻자 여교수는 소탈하게 웃으며 “만리장성 사진과 탁본 출간, 전용작품지 제작과 함께 중국한자폰트 개발을 추진하고싶다”고 했다.

기자가 좀 의아해하자 그는 이렇게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만리장성 사진과 탁본 출간”은 사실 그가 방학간마다 중국을 찾은 리유중 하나다. 만리장성을 쌓은 돌들에 씌여진 락서가 백년전에서부터 현재까지 내려오고있고 오랜 세월속에서 희미하게 또는 또렷하게 그 흔적들을 남기고있는데 이것이 자신의 민체연구분야 “보물”이라는것. 일찍 조상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쓴 글자들을 전문 연구하여 그것을 나름대로 체계를 형성해 한국에서 최초로 “민체”로 명명하고 그것을 현대 정서나 미감에 맞게 재해석해서 개발, 자기의 호를 딴 “효봉(호)축제체”, “효봉 개똥이체” 등을 개발했고 또 컴퓨터용 한글폰트 6종을 CD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미 만리장성 등 중국 주요 풍경구에 남아있는 락서를 찍은 사진만 1만여장, 그것을 탁본으로 해서 책을 출간한다고 하였다.

여교수는 한국에서 민체 개발자로 높은 명망을 갖고있다. 부단히 나만의 개성을 추구해온 그는 또 이번에 중국에 와서 서예, 한국화 등 작품용 개인전지를 제작할것이라고 하였다. 또하나의 목적이 중국 간체자 4,888자와 영문, 아라비아수자, 특수기호를 한세트로 해서 여러가지 서체의 폰트를 개발하는것.
현재 여태명교수는 전주, 서울, 북경, 심양, 빠리, 베를린 등 여러 나라에서 이미 15회의 개인전을 가졌고 그의 서예작품들은 한국국립현대미술관, 중국미술관, 독일교통력사박물관, 칠레대사관 외무성, 로씨야 모쓰크바 동양미술관, 모쓰크바대학, L.A UCLA대학, 하와이대학교, 한국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 한국국립전주박물관, 중국로신미술학원 미술관 등 여러곳에 소장되고있다. 초대 한국캘리그래피디자인협회 회장, 한국민족서예인협회 회장인 여태명교수는 서예작품이 단순한 소장에 그치는데서 서예를 생활화, 대중화하여 현재는 간판, 현판, 책표지, 영화드라마(“1박2일” 등의 제목글씨) 등 분야에로 확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캘리그래피란 손으로 쓴 글씨를 디자인한것으로 글자에 표정을 담아 부동한 언어환경에 따라 부동한 정서를 표달하는것입니다.” 그의 소개에 의하면 단어 “사랑”과 “사기치다”에서의 “사”자는 컴퓨터에서 모두 똑같지만 사실 언어환경에서 볼 때 사랑의 랑만을 보여주는 “사”자와 기편을 보여주는 “사”는 엄연 다른것이다. 이렇게 한글에서 같은 글자이지만 부동한 언어환경에 따라 부동한 정서를 잘 나타내는 한글폰트를 개발하고있다고 했다. 

그는 원광대 서예과교수로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였다. 그중 연변출신의 서영근씨(현재 한국 서경대 원어민 교수로 근무)는 그의 “1호박사”이다. 여태명교수는 원광대는 한국 최초 서예과를 개설하였고 캘리그래피의 사회응용범위가 넓어지면서 뜻이 있는 조선족젊은이들이 원광대에 류학하여 캘리그래피를 전공하면 그 취직범위가 더욱 넓어질수 있다고 하였다.   사진은 중국제자와 함께 포즈를 취한 여태명교수.    오지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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